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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오죽하면 그랬을까. 아침 화장실의 충격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조금은 긴 포스팅을 2일째 작성하고 있다보니 글이 더 이상 써지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에 겪은 범상치 않은 일을 포스팅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글은 혹시 식사중이라면 식사를 마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환절기라 그런지 요즘 감기로 기침에 콧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괴로워 하고 있는 지후대디 입니다.

코를 훌쩍거리며 힘들게 지하철로 출근하다가 회사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린 저는 코를 풀기 위해 휴지를 쓰려고 지하철 역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 휴지를 뜯어서 코를 풀었는데 평소에도 냄새가 좀 심한 화장실이지만 오늘따라 더 더욱 심한 향기를 풍기고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휴지로 얼굴을 가린 중년의 아저씨 한분이 소변기에 걸터 앉아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의 의미를 깨달은 순간 그만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당시의 제 표정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위 사진과 같은 표정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원래 이곳 지하철역 화장실은 아침에 장트라블타로 고생하시는 분들로 인해 대변기 앞에 줄을 서서 발을 동동 구르는 풍경을 종종 목격하는데 소변기에 걸터 앉은 분은 그 엄청난 고통에 그만 인내의 끈을 놓은 분이셨던 것이었습니다. 다만 만인에게 공개되어 있는 장소다 보니 휴지로 얼굴을 가려 자체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에도 블로거라는 족속은 특이한 사건을 보게되면 사진을 찍을 생각을 먼저 하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그 애처러운 분의 참혹한 모습을 차마 찍기에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대신 검색을 통해 찾은 비슷한 사진을 첨부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healcy.com/185089962

 

이 사진의 사람은 변기에 앉아 있지만 다만 앉은 대상을 남자 화장실 소변기로 바꾸어 상상해 보시면 거의 유사한 광경입니다. 

 

저도 아주 가끔 출근길의 장트러블로 인하여 휴지를 손에들고 식은땀을 흘리고 온몸을 쥐어짜면서 대변기 문 앞에서 앞 사람이 어서 나오길 바라는 긴 고행의 시간을 보낸적이 있는지라 그 고통이 상상도 되고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인내의 끈을 놓친 그분의 댓가는 컸습니다. 해우의 기쁨도 잠시 그분은 휴지로 얼굴을 가린채 일어서질 못하고 계셨습니다. 얼른 자리를 피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화장실을 나와야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kyline237.blog.me/80143612221

 

남자 화장실에서 가끔 저런 문구를 보게되는데 보면서도 "설마 소변기에 대변을 보는 사람이 있을라구"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보니 어쩌면 종종 벌어지는 일인가 봅니다.

 

장이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아침마다 튼튼한 장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혹 아침 출근길에 장 트러블이 오더라도 우리에게 무엇이든 극복하고 견디어낼 인내심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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