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글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보고 떠오른 생각들을 포스팅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과정은 어떨까하는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해 보았습니다.
이전 글
비트코인에 대한 또 다른 관점, 무형과 유형에 대한 가치 변화에 대한 생각
국내에서 많이 이용한다는 비트코인 거래소는 코빗(Korbit) 이었는데 저역시 코빗에 가장 먼저 방문해 보았습니다.
실명 인증후 간단한 입력으로 가입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뭔가 궁합이 맞지 않았는지 e-mail 인증을 위한 메일이 10분을 기다려도 도착을 하지 않았습니다. 재 요청을 했으나 역시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고 같은 휴대폰번호로는 재가입도 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다른 거래소를 뒤져보니 XCOIN 이라는 거래소에 대한 글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사이트의 UI는 그래도 비트코인 첫 구매에 도전하는 제게도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만큼 심플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입후 이메일 인증 메일도 바로 수신이 되더군요 가입하고 나서 알고보니 이 거래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벤트성으로 가입시에 4,000원에 해당되는 KRW를 충전해 주더군요
오호 이것은 구매 체험을 위해 피 같은 내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렸다!
사실 필자는 용돈 30만원으로 한달을 사는 가난한 직딩 블로거 인지라 부러 돈을 쓰고 싶진 않았는데 왠 떡인가 했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체험을 해보기에는 이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저도 약간 혼동스러웠던 부분인데 이러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려면 우선 원화에 해당하는 KRW를 충전해야 합니다. KRW 충전 방식은 거래소 가상 계좌 입금이나 에스크로를 통해서 내 계정의 KRW에 충전하는 방식이고 이 KRW로 비트코인을 구매할수 있게 됩니다. 가난한 글쓴이는 그냥 간단하게 가입선물로 받은 4,000KRW로 체험을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4,000 KRW 로 구매할수 있는 비트코인은 0.00601504 BTC, 소수점 3자리에 해당하는 눈꼽만큼의 비트코인이군요. 3월17일 현재 1비트코인을 구매하려면 한화로 665.000 원의 거금이 필요합니다.
구매 방식은 어이 없을 정도로 간단했는데 KRW 충전후 구매할 BTC를 선택하고 주문을 승인하면 비트코인 구입이 끝납니다.
비트코인 구매는 판매자가 팔려고 내어 놓은 코인중 가장 낮은 가격의 매매가 부터 구입을 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내가 구매하려는 비트코인 수량이 매매자의 판매량을 넘어서면 그 다음 낮은 가격의 매물부터 구매을 하는 방식인것 같습니다.
이처럼 구매된 비트코인은 앞서의 포스팅에서도 설명하였듯 33바이트의 주소를 가진 지갑에 저장이 되는데 사실 위의 주소는 XCOIN의 전자지갑으로 가입 계정별로 생성이 되어 연결된 전자 지갑입니다. 혹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싶다면 내 PC에 전자지갑 생성하여 개인적으로 보관할수 있습니다. 사실 지갑 주소를 굳이 가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소액이지만 4,000원이 40,000 될때까지 묻어둘 생각입니다. 무모한 장기투자 일까요? 어쩌면 영영 출금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바로 위의 이미지와 같이 비트코인 출금을 통해서 내 지갑으로 내려 받게 됩니다. 기존의 화폐와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XCOIN이라는 거래소이면서 은행 역활을 하는 곳의 내 개인 계좌에 입금된 돈과 마찬가지이고 실제로 이 돈을 쓰려면 출금이라는 행위로 돈을 찾아서 내 지갑에 넣어야 하는것과 유사 합니다.
마치 은행이 출금시 수수료를 제하듯 비트코인 거래소 역시 출금시 0.0002 BTC를 수수료로 물립니다. 실제 경험해보니 비트코인 거래소는 거래소라는 명칭보다 은행이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의 개인 지갑 사용에 대한 이미지는 거래소의 소개에서 가져 왔습니다.
거래소 설명 페이지에 있는 비트코인 개인지갑 설치 방법
개인 지갑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하고 비트코인 출금주소에 PC에 설치한 내 지갑의 주소를 입력하면 됩니다. 0.006 이 조금 넘는 BTC에 0.002 BTC 수수료까지 떼면 남는게 없을 것이므로 출금은 하지 않았습니다.
거래소 설명 페이지에 있는 비트코인 개인지갑 이용 방법
개인 지갑에서는 다른이의 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낼수 있고 이를 통해 결제도 할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결제기 등으로 33바이트의 주소를 일일이 다 입력하기는 사실 어려워 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은 QR코드 인식으로 현재는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구매 해보고 느낀점은 생각보다 그 과정이 무척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출금이 몇일 걸리기도 한다는 해외의 거래소와는 달리 국내의 거래소는 10여분 내에 구매와 출금까지 되고 시간의 제약 없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이럴때는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을 결제에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아마도 스마트폰에도 설치가능한 지갑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플레이스토어에는 지갑앱이 존재합니다. 아이폰에서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어디선가 비트코인 관련 앱의 앱스토어 퇴출소식을 본 기억이 있는것 같은데 실제로 비트코인 지갑 어플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비트코인 지갑을 설치하고 휴대가 가능하다면 QR코드 스캐닝등을 통해 결제 방식도 빠르고 단순해 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 비트코인 가맹점 1호점으로 유명한 인천시청 근처의 빵집 인터뷰를 보면 코인베이스나 블록체인으로 비트코인을 보내어 결제하는데는 QR코드로 자동 인식하여 결제에 8초 정도 걸린다고 하니 아직은 결제 시간이 1초 내외인 신용카드와 같은 전통적 결제 수단에 비하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QR코드를 통한 결제의 자동화, 단순화 등으로 볼때 앞으로 구매 수단, 결제 수단으로써 발전할 가능성이 애초의 제 생각보다는 좀더 커 보입니다.
결제 업계에 종사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국내에 이미 여러방식으로 시도되던 전자지갑이니 월렛들에 비해서는 결제방식의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그 이유는 결제 방식이 비교적 심플하다는 점 때문인데 제 부족한 견해로는 일부 이통사와 카드사가 그렇게 열심히 정착시키려던 NFC 카드 결제 보다도 오히려 더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국내에서 널리 이용 되려면 어느 기관에선가는 분명히 고추가루를 뿌릴테고 결국은 처음의 장점을 잃은 이것저것 덧 붙인 복잡한 결제방식이 되어서 신용카드 결제라는 강력한 장벽을 넘기 힘든 고만 고만한 서비스가 되어버릴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어쩌면 제 직업은 신용카드 결제의 중계가 아닌 비트코인 결제를 중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