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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evice Game

애플페이 와 HCE를 통한 NFC 결제에 변화1. 애플페이 국내 NFC 거래와 뭐가 다를까?

오랜만에 이 블로그 원래의 출발점이던 포스팅 소재인 IT 관련 포스팅을 합니다. 요즘 제 블로그는 사진 관련 글들로 사진 블로그로 잠시 변신(응?)중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제 블로그의 진정한 본질은 제 관심사를 다루는 잡 블로그 인것 같습니다.

 

과거 NFC에 대한 글들에서 국내 NFC 결제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몇 차례 언급 했었습니다. 그 이유로 NFC 결제 인프라를 설치해야 하는 확산의 문제와 사용자 경험상의 불편함. 즉 쿨하지 못한 사용방법 등을 들었었는데 결국 요점는 SKT와 KT 라는 두 이동 통신사가 각각 하나SK 카드와 BC 카드를 인수하면서 까지 NFC 결제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경쟁과 욕심에서 기인하는 문제점 들이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욕심으로 인하여 결국은 좀더 쿨(편리한, 사용자 편의성 중심의)한 사용법이나 기존의 결제 방식과의 호환성 같은것은 뒷전이었고 자사에 이득이 될 발급 방식과 독자적인 결제 프로토콜등을 경쟁 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습니다. KT가 인수한 BC카드는 지금 생각하면 "아이구 의미없다" 라는 생각이 드는 EMV 스펙에 기반한 KS 표준이라는 국내 NFC 모바일 카드 결제 표준을 만들어 국가 표준(KS)으로 선정되는데 집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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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와 HCE를 통한 NFC 결제에 변화

 

그러나 보니 NFC 결제는 표에서 보시다 시피 지속 성장 없는 답보 상태가 지속되었고 이통사와 이통사가 인수한 카드사에 모바일 카드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염려한 6개 카드사 연합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앱카드가 새로 등장하여 온라인 결제에서 강세를 보이며 오프라인에서도 바코드와 OTC(원타임 카드번호)라는 아주 조금 나아진 사용 방식을 통해서 NFC 방식을 적어도 국내에서는 사장 시키는듯 보였습니다. 물론 부정 사용 및 도용으로 인한 보안 역풍을 맞고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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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FC 결제의 대한 포스트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어쩌면 외부의 충격이 있어야 달라질지 모르겠다는 답글을 썼는데 어쩌면 그 외부의 충격이 바로 코 앞에 다가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꿋꿋하게 NFC를 탑재하지 않고 있던 애플이 애플페이를 발표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은 기술이 무르익었거나 기존 방식들이 거의 망했다고 느껴질때 다시 들고 나와서 지지부진하던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고 쓸만한 기술로 탈바꿈 하는 놀라운 재주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애플페이를 알아보며 느낀점은 그동안 누구도 내놓지 못하던, 또는 알면서도 외면하던 정답을 내어 놓았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관련 기업들이 시장 재패의 야망 때문에 잠시 뒷전으로 여겼던 쿨한 결제 방식과 이용자들과 글로벌 카드 발급사들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호환성으로 이통사들을 따돌리며 순식간에 카드 발급 주도권을 빼앗고, 아이폰에 고객도 락인하는 묘안을 마련했기 때문 입니다.

 

애플페이

 

애플페이에 대한 내용은 사실 저도 실제로 사용해 볼수 없었기 때문에 아래의 내용들은 금융보안연구원에서 발간한 "애플페이 기술분석 및 시사점"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애플에 등록된 신용카드 계정수는 2014년 거의 8억개로 전문 결제 업체로 성장한 페이팔에 등록된 신용카드 계정수보다 더 많습니다. 아마존 페이먼트를 이야기하는 아마존 보다도 많은 계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 와 HCE를 통한 NFC 결제에 변화

  

구매가 없더라도 일단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1달러 결제(청구되지 않는 인증 결제)를 해야 앱스토어 모든 기능을 사용 하는데 불편이 없는 정책 덕분이기도 하지만 애플은 이미 최대의 신용카드가 등록된 계정수를 보유한 회사 입니다. 알리페이의 계정수는 특정 국가의 인구빨과 직불형태 카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단 뒷전으로 밀어 둡시다.

 

초기에 국내 BC 모바일 카드 등록을 위해 IT기기에는 나름 익숙하다는 저도 고객센터에 몇번 전화하다가 "그래 나랑 싸우자!" 할 뻔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발급시의 많은 오류들이 개선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인증과 절차를 거쳐야 카드를 등록할수 있는 복잡한 등록 절차가 필요합니다.

 

물론 융통성 없었던 국내 법규의 영향도 아주 큽니다. 반면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방법은 이에 비하면 단순한 편입니다. 기존 계정에 신용카드를 등록했던 사람은 아주 간단하게 기존 계정 정보로 애플페이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패스북 앱에서 신용카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카드사 확인을 통해서 등록할수도 있습니다.

 

결제 방법은 더 단순합니다. 앱을 실행시켜 주어야 했거나 특정한 자사의 프로토콜 규격에 맞게 개발된 동글이 설치되어 있어야 가능한 국내 이통사의 결제 방식과 달리 애플페이는 우선 아이폰이 결제기가 내보내는 전자기 신호를 인식 하여 NFC 모듈을 자동 실행 합니다. 그리고 홈버튼에 손가락을 올려 지문을 인식하면 단말기와 아이폰이 서로 통신 창구를 맺고 결제를 진행하는데 동영상에서 실제 결제 시간이 1초 이내로 매우 간결한 결제 방식입니다.

 

국내 NFC의 경우 아무나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승인을 할수 있었던 양자 대면 오프라인 승인시의 보안 문제도 지문 인식으로 해소하였습니다.

 

애플페이 와 HCE를 통한 NFC 결제에 변화

 

애플페이의 기술적 이야기를 깊게 SE니 지문인식이니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는 것은 좀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듯해서 그 등장의 시사점을 국내의 이통사들의 실패와 연결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애플페이는 앞서의 등록 절차의 간결함은 물론 결제도 상당히 간편 합니다.  물론 국내의 NFC 결제도 카드 발급이라는 산을 넘어서면 해당 프로토콜에 맞는 단말기나 동글 같은 장비가 내가 물건을 산 상점에 이미 설치되어 있다면 사용자가 결제하기는 간결했습니다. 캐셔가 메뉴를 조작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일단 제쳐 두고라도 말입니다.

(일례를 들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아주 심한 경우, 캐셔는 이 사용자가 들이민 휴대폰으로 결제가 KT의 BC모바일인지 하나 SK의 NFC결제 인지, 앱카드의 바코드 결제인지, 기존의 PayPass/PayWave 인지 아니면 예전 RF 결제 방식인지 미리 메뉴로 선택해야 하는 POS 기기도 있었습니다.)

 

장비를 교체하기에 비용 문제와 개발비등 여러 문제가 있어 설령 확산해서 설치했다 해도 결국 다른 이통사나 카드 결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또 펌웨어의 개발과 배포가 필요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애플페이는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많은 가맹점을 서비스 시작하기 전부터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삽니다. 또 아이폰과 그 윗단계의 결제 방식의 큰 변화가 있는것이지 애플페이는 기존의 결제기들에 대부분 내장되어 개발 되어 있는 VISA의 PayWave 나 Master의 PayPass와 같은 글로벌 결제 방식과 호환이 되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결제기나 동글을 따로 교체하지 않는 국내나 미국외의 지역에서도 미국에서 발행한 카드가 애플페이로 등록된 아이폰을 들고 결제를 성공 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국내에서도 NFC 동글이 설치되어 있는 GS25에서 미국 발행 신용카드가 등록된 애플페이로 결제를 성공한 사례가 언론에 보도 되었습니다.

 

기사의 논조는 개인적인 생각과 다르지만 실제 발생한 결제에 대한 내용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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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애플페이는 자신의 유리한 부분을 충분히 챙기면서도 기존 글로벌 카드사와 협력을 통해 호환성을 가진 결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가맹점도 장비를 별도로 교체할 필요가 없는 높은 호환성을 통해서 시작부터 수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이러한 방안을 세우는것은 사실 쉬울듯 하지만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결국은 애플은 충분히 현장의 니즈나 상황을 충분히 조사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이를 기술에 반영하는데 성공했다는 생각 입니다.

 

그런데 이런 쌈빡한 방식이 NFC를 미래 결제 주도권을 쥘수 있는 마법 지팡이로까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국내 이통사에서는 왜 나올수 없었을까요? 물론 플랫폼을 가지지 못한 한계는 있지만 그 동안 국내 이통사가 NFC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이 실패에는 제 생각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원래 국내나 외국이나 대기업의 결정권자들은 실무자도 IT나 결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인건 같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IT에 대해서는 사실 대개는 쥐뿔도 잘 모르는 경영자들이죠. 그리고 요즘 인기인 드라마 미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높이 올라간 이들은 실무를 잘 아는 실무자가 아닌 탁월한 정치가 관리자 들입니다.

 

국내에서 대개의 이런 위치의 사람들의 태도는 제가 겪기에 실무자나 IT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기 보다는 "이 멍청한것들 내가 시키는게 맞아!!" 또는 "조사할 시간? 옆집은 이미 한다잖아 일단 무조건 다음달 런칭해" 로 일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술을 현실화 하는 단계는 단순히 결제 방식을 개발 하는것 보다 수많은 이해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상과 조정을 충분히 매듭짓고 현장의 실상을 충분히 조사하고 검토한 후에 방안을 정하고 설계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대개는 갑자기 위에서 "다음달까지 무조건 해!" 라고 정해준 일정내에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어떻게든 되게는 하는데 목표를 두고 허우적 거리게 됩니다.

 

원래 선결되었어야 할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그제서야 개발자들이 떠 안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꼭 경영자들 뿐 아니라 이른바 대개 협력 하청업체나 개발부서로 업무를 넘기는 사이비 기획자들도 IT는 모르더라도 업무는 알아야 할텐데 둘다 모르는 사람들을 참 많이 봅니다. (물론 대기업 들어올 만큼 시험도 잘치고 영어 공부 잘 했겠지만...) 결국 산업화 시대에나 걸맞는 Top Down(그것도 단 한사람의 명으로)으로 의사 결정되는 시스템인 국내 대기업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두 번째는 지나친 욕심 입니다. 국내 이통사들은 모바일 카드 발급 주도권을 차지하여 기존 금융권의 카드사나 결제 관련된 업체들을 누르고 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결제 시장을 독점 하겠다는 야망을 거의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만의 방식을 쓸거야 또는 한국 표준이 되어야해에 집착했겠죠.

 

반면 애플은 기존의 금융권과 카드사들의 결제 방식과 호환되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범용성을 확보 하였습니다.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기기 제조사로 내가 다 해먹겠다는 욕심을 부렸으면 애플페이는 지금과는 좀 다른 형태가 되었으리라 짐작 합니다. 결국 애플페이는 이통사의 유심칩이 아닌 아이폰 자체에 임베디드된 SE(Secure Element)라 불리는 칩을 이용합니다.

 

더 이상은 적어도 아이폰에서는 이동 통신사의 유심칩이 결제에 쓰여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물론 애플페이의 미래도 아직은 밝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같은 대형 체인들은 아이폰이라는 기기에 종속을 우려해 애플페이 미 지원을 선언할 정도로 반발도 있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는 아직 까지는 불투명 합니다.

 

뭐 어쨋든 괜찮아! 어차피 아직 국내는 애플페이도 안되고 아이폰도 점유율이 5%로 낮아!! 하고 국내 이통사들이 위안하기엔 구글 마저도 이미 다른 무기를 뽑아 들었습니다. 바로 킷캣에 포함시킨 HCE로 통칭되는 유심칩이 필요없는 Host Card Emulation의 등장 입니다.

 

글이 꽤 길어져서 HCE와 구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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