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전공은 입학때는 컴퓨터공학과 였지만 군대를 다녀오니 학부제로 변경되어 자동화 정보공학부 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름만 다를뿐 결국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 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학때 부터 학과명에 컴퓨터가 들어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 바로 주변 사람들의 컴퓨터를 수리해 달라는 요구 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탁이지요. 뭐 사실 바이러스 먹었거나 윈도우즈 재 설치 부탁 같은 것은 쉽게 봉사 차원에서 어쩌다 해드릴수 있지만 간혹 하드웨어가 고장난걸 고쳐 달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저는 컴퓨터 수리 못합니다. 공대생 출신이지만 집에 못 박는것도 어려워 하고 전동 드릴 같은 공구도 잘 못 다룹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쪽으로는 적성에 맞는지 윈도우 운영체제 문제나 각종 스마트 기기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사실 하는 일은 유닉스 서버 개발자이기 때문에 윈도우즈 보다는 검은 바탕의 흰 글자만 나오는 텍스트 환경이 훨씬 익숙합니다.
개인적으로는 OS를 한번 설치하면 최장으로는 5년 정도까지도 재 설치 없이 사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PC는 컴퓨터를 교체 할때나 윈도우즈를 설치 합니다. 간혹 사람들이 그렇게나 재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냐고 묻기도 하는데 운영체제가 느려지지 않도록 자주 관리도 하지만 재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백업을 잘 받아두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대개 경험적으로 정해져 있는 조치들로 상태를 회복시키거나 도저히 복구가 안될때는 1주일 전 정도의 백업본으로 복구를 해 버립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 경우는 주기적으로 C드라이브를 통째로 백업 솔루션으로 이미지 떠서 보관 하기도 합니다. C드라이브는 운영체제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거의 설치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PC에 윈도우즈를 한번 설치하면 보통 주변 지인들에 비해서 굉장히 오래 사용합니다. 재설치에 낭비되는 시간이 싫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거든요. 사실 그 뿐만 아니라 기존 사용중이던 PC는 구입한지 거의 10년째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울트라북이 따로 있거니와 주로 블로깅과 인터넷을 하기에는 아직도 쓸만한 성능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법 비용을 들여서 PC를 새로 장만하였습니다. PC가 고장나거나 해서는 아니고 아직도 멀쩡하게 잘 돌아가기는 합니다. 간혹 파란 화면을 띄우고 뻗어버리는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슬슬 발생하긴 하지만 못 쓸 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PC를 교체한 이유는 바로 사진 편집과 동영상 만들때의 불편이 주 요인 입니다.
조금은 사양에 신경을 썼더니 새 PC를 사용하면서 신세계를 만난 기분입니다. SSD 덕분에 부팅은 10여초 밖에 걸리지 않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건드리면 바로바로 반응하는게 참 그동안 느린PC를 참을성 있게 썼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30만원대면 PC를 조립하기도 한다는데 제 경우에는 모니터를 아주 저렴한것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조립에 꽤 비용이 들었습니다. 사실 블로그 용도로는 기존 PC로도 큰 불편은 없었는데 그래도 CPU 사양과 SSD에 좀 신경을 쓴 이유는 바로 최근의 취미인 사진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메모리가 좀더 있었으면 했지만 딱 100만원 예산 한도 내에서 구입 해야 했기에 이것 저것 줄이다 보니 메모리도 그냥 8GB로 타협을 했습니다. 다행히 이정도 사양이면 포토샵 실행해도, 무비메이커를 돌리면서 인터넷 서핑에 전혀 무리가 없는 사양인듯 합니다. 모니터는 좀 구린편입니다. 나름 계획으로는 나중에 꽤 괜찮은 모니터를 따로 구매할 예정이어서 최저가로 구매했더니 빠른 드래그시 화면에 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군요....
앞서도 말했지만 10년된 PC를 벼르고 벼르다 마침내 교체하게 된건 최근 사진을 편집하거나 동영상을 만드는 일이 늘면서 입니다. 사실 요즘 같이 바뻐서는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신 게임도.... 때 마침 회사에서 보너스도 나왔구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사진 취미에 쓰이는 시간이 절약되게 되었다는 점 입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RAW 파일을 DPP를 써서 JPG로 변환 할 때를 예로 들면 과거 PC는 짧으면 한 장당 3분~5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러 장을 변환하면 컴퓨터가 거의 멈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PC를 교체하고 나서는 JPG 변환에 약 20~30초 정도가 걸립니다. 100장을 한꺼번에 변환해도 3~5분 이내에 끝나더군요. 이전 PC라면 1시간은 족히 걸렸을 듯 합니다. 이 시간적인 절약이 PC를 교체하게된 주요 사유입니다.
더구나 가족이 즐겨보는 사진 동영상을 만들때도 무비메이커를 실행시키면 5분 정도 재생시간을 가진 영상 생성에 1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다 무비메이커가 작업하는 동안은 웹서핑 이라던가 다른 일을 하는게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PC가 거의 멈춰버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한 3~4분이면 영상이 만들어 집니다. 영상을 생성하도록 해 놓고 다른 작업을 하는것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 이 정도의 시간절약은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포토샵을 실행시키면 컴퓨터가 멎지 않을까 걱정 되던게 불과 며칠전이니까요. 요즘은 조립업체를 통해 직접 비용에 맞추어 사양을 정하고 구입할 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올인원 PC나 노트북 구입도 좋지만 보다 적은 가격으로 더 높은 사양을 원한다면 아직까지는 데스크탑 조립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PC 교체의 주 목적이 사진을 좀 더 편하게 편집하고 동영상 만들기 편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사진/동영상 편집을 위한 최적의 사양으로 PC를 조립할때 사양을 고르는 기준을 마루토스님의 블로그 글을 참조 했습니다.(http://ran.innori.com/559)
오늘따라 너무 졸려서인지 좀 횡설수설 했는데 결국 결론은 "우리는 결국 지를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