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있긴하지만 이젠 확실히 봄인가 봅니다. 벚꽃들이 만개하고 겨우내 칙칙하던 회색이나 갈색이던 주변의 색상들이 점차 하얗거나 푸르거나 노랗게 변해 가는것을 느낍니다.
주변의 색상이 이렇게 변해가는데 그냥 무심히 지나치기 어려운 주말입니다. 원래는 가족들과 벚꽃을 보려가려 계획 했었는데 금요일 저녁 부터 둘째 녀석이 장염으로 몇 번을 토하고 다음 날은 아침 부터 병원에 가서 링겔을 맞는 통에 정신 없는 주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연히 꽃놀이 계획도 취소 되었습니다.
그래도 둘째 녀석은 토요일 오후 부터는 언제 아팠냐는 듯 이내 생생해져서 뛰어다니는 걸 보니, 잠 잘못자고 노심초사 하느라 심신이 지친 엄마만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꽃놀이는 못 갔지만 그래도 이렇게 찾아온 밖의 색의 향연을 그냥 놓칠 수는 없어서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을 딸과 함께 산책 했습니다.
겨우내 칙칙했던 색들에서 벗어나 아직 만개하진 않았지만 드문 드문 피어난 꽃들이 화려한 색상을 어서 카메라에 담으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막삼(5D Mark III)과 만투(EF 85mm F1.2L II)를 장만한게 작년 11월 이라 기변을 하고도 겨우내 칙칙한 풍경만 담았었는데 이제야 첫 봄을 맞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조리개 1.4 로 담았는데 얕은 심도로 빛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보케가 참 제 마음에 듭니다.
그러고 보니 매일 아침 일찍 나서서 밤 늦게야 돌아오다 보니 아파트 주변의 산책로가 봄 길이 된것도 모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일만 하느라 주변을 돌아보기 힘든 비슷한 처지의 아빠들이 어쩐지 안쓰럽게도 느껴집니다.
햇볕이 따스하던 토요일은 딸과 봄길을 설렁 설렁 걸었습니다. 둘째는 엄마가 데리고간 병원에서 링겔을 맞고 있었고 딸 아이가 너무 심심해 해서 데리고 나왔는데 그저 가끔 땅에 떨어진 꽃을 줍고 따스한 코코아 한잔에도 무척 즐거운가 봅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보러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집 주변 산책로에서도 충분히 봄의 기운을 사진에 담아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장염에서 회복한 둘째 녀석도 데리고 봄 길 산책을 나섰습니다.
지금쯤은 벚꽃이 만개 중이라는 수원성 주변을 들리고 싶었지만 장염에서 막 회복한 둘째 녀석이라 혹여나 해서 그냥 오늘도 아파트 주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만개 까지는 아니라도 서호천 산책로 주변에서 벚꽃이 예쁜 곳에 들릴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만투로는 인물만 찍어 보았는데 풍경이나 꽃을 찍어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좁은 화각은 풍경에서 덜어냄을 보여 줄수 있어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고 광각이 아쉬울때는 파노라마 처럼 찍어서 나중에 사진을 합치면 됩니다.(하지만 결국 광각 렌즈는 꼭 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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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F 85mm F1.2L II (만투) 로 광각 사진 찍기
여느때 처럼 봄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사진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봄 노래 한곡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동영상 BGM : 봄바람 (이문세, Feat 나얼)
봄 바람이 살랑~ 하는 주말 이었습니다. 요즘은 봄이 너무 금방 왔다 바로 여름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일상에 매몰되어 언제 봄이 왔었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봄에만 느낄수 있는 것들을 만끽 하시고 즐기는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