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

비오는날의 수채화. 만투 (EF 85mm F1.2L II)

지난 주말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요즘은 너무 바뻐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집에오면 그저 쉬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의 본 주제인 IT나 역사글이 몇 주째 좀 뜸한 상태입니다. 사진취미는 그나마 주말 동안만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걸 보면 제게 딱 맞는 취미인가 봅니다. 늦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린다고 틈만 나면 사진 찍으러 나갈 궁리뿐 입니다.

 

보통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은 예전에 사용하던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는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물을 얻었던 기억만 있는지라(물론 실력 부족 탓이 큽니다만) 그런 날씨면 아예 사진을 찍을 엄두를 내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날씨 좋은 날에나 즐길 수 있는 취미 였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기변을 하고 나니 슬몃 흐린날도 비오는 날도 한번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오막삼에 만투(EF 85mm F1.2L II)를 들이고는 비 오는날 야외에서 사진을 찍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px.com 이나 여러 사진 사이트들을 보면 비오는 날에 촬영된 사진들도 자주 보이기에 나도 한번 찍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날씨 였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제법 많이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자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바뀌었고 집에만 있느라 아이들도 지겨워 하던 터라 우산을 쓰고 빗속의 산책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족은 애들 포함해서 생각보다 낭만적인것(?) 같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사실 미러리스로 2년 정도 열심히 가족을 찍어왔지만 DSLR에는 무지하다 보니 흔히들 이야기 하는 오막삼(5D Makr 3)이 왜 좋은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만투 렌즈에 핀 스트레스 없으려면 오막삼을 장만하라는 지금 보면 좀 모호한 글 하나를 보고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최대 셔터 속도나 (대낮에는 종종 8000 도 오버가 뜨는 걸 보면서) 잠시 써본 입문기와의 AF포인트의 차이 사실 그런 스펙적인 부분 보다 와 닿는 것은 야간에 사진을 찍어 보고, 오늘 같이 비오는 흐힌 날에도 비오는 날의 느낌을 잘 살리는 사진들이 나오는 걸 보니 왜 사람들이 이 카메라를 좋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거기다 풀프레임과 만투 렌즈가 만들어 내는 얕은 심도와 보케는 저 같은 아웃포커스 성애자(?)에게는 언제나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며 맑은 날에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풍경들을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아이들은 비오는 날 비를 좀 맞아도 그저 신나기만 한가 봅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어린 시절엔 비오는 날 일부러 비를 맞으며 놀았던것 같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만투 (EF 85mm F1.2L II)

 

봄비에 마지막 남은 벚꽃잎도 떨어져 내렸습니다. 벚꽃철은 해마다 느끼지만 언제나 너무 짧습니다. 직장인은 주말 1, 2주 지나치면 휙 지나가 버립니다. 올해도 벚꽃 구경은 둘째 장염으로 물건너 가버렸습니다. 

 

만투 (EF 85mm F1.2L II)

 

비오는 날이라고 집에만 있지 말고 카메라가 조금 젖는걸 감수한다면(물론 집에 와서는 제습제를 넣은 함에 넣고 열심히 말렸습니다.) 색다른 사진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BGM : 비오는 날의 수채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