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이천 뉴 스프링빌CC 에 있는 호텔 메종드시엘의 패키지 프로그램인 윈터 어드벤처(Winter Adventure)를 다녀왔습니다. 1박 2일 동안 호텔에서 준비된 각종 행사가 있어서 아이들도 즐거워 했지만 어른들도 일상을 벗어나 즐길 수 있었던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기분입니다.
평소에는 프리미엄 골프장인 이천의 뉴스프링빌CC에서 골프 행사가 없는 겨울 동안 열리는 Winter Adventure는 휴식과 레포츠, 문화 행사들을 통해서 힐링과 희망, 조화, 행복을 추구한다는 컨셉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하기에 딱 좋은 컨셉의 호텔 여행 패키지였습니다.
기본 25만원 상당인 이 여행 패키지는 기본 인원 외 추가 인원이 있을 때는 성인은 4만원, 미취학 아동은 2만원이 추가 됩니다.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 가족과 두 집 아이들을 더 추가하여 추가 요금을 내고 다녀왔습니다. 비용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잘 준비된 알찬 코스요리 같았던 프로그램들을 생각하면 흔히들 말하는 가성비에서 뛰어난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여행을 다녀온 여운이 조금 남는데 언제나 처럼 사진도 많이 남겼습니다.
이번에도 사진이 많아 스크롤의 압박이 싫으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 첨부합니다. 볼륨을 살짝 올리고 들으시면 덜 지루합니다.
BGM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from Love Actually - Olivia Olson (2003)
호텔 메종드시엘
메종드시엘 호텔은 이천에 있는 뉴스프링빌CC 안에 있는 호텔 입니다. 마옥산 정상에 있어서 골프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늑한 인테리어가 겨울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과 지인 가족과 함께 묵은 방은 주니어 스위트(Junior Suite) 룸인데 전망이 무척 좋고 방이 크고 넓어서 아이들이 놀이터 처럼 뛰어 다녀서 자제 시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많이 뛰지만 지인 아이들까지 합쳐지니 통제불능 입니다. 조금전 블로그를 보고 왔는데 블친이신 몽돌님도 저보다 하루 먼저 이방에서 묵으신것 같습니다.
숙소에는 조리를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커피포트도 없으므로 저녁에 출출 하실 것 같으면 간식을 미리 준비해 오시는게 좋습니다. 아기가 있으시다면 보온병을 준비해서 미리 식당에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서 받아두셔도 좋습니다. 커피포트 정도는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직 분유를 먹여야 하는 아기가 있는 경우에는 조금 불편 한 부분이긴 합니다.
메종드시엘 호텔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이 방이 3층이다 보니 골프 코스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좀더 맑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제 경우에는 호텔 안의 고풍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좋습니다. 이런 인테리어라면 인물 사진의 배경으로 담기에도 참 좋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벽난로가 있는 2층 로비입니다. 따뜻하게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쉬면서 인형을 조작하면 캐롤이 흘러나와서 제대로 크리스마스 날 밤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물론 제가 방문한 날은 26일이라서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나긴 했지만 마음만은 크리스마스 날 입니다.
2층 로비 바닥에 있는 퍼팅 연습용 그린은 장난감 골프채로 퍼팅을 해 볼 수가 있어 아이들과 퍼팅 놀이를 하기에 딱 입니다.
3층 로비에 있는 피아노에서 피아노를 쳐 보는 큰 녀석 입니다. 서툴게 피아노를 치는 게 흐뭇하기도 하고 음 이미 피아노 학원비 결제 한지가 6개월를 넘었는데 아직도 특별함은? 하는 생각도 드는 건 역시 부모 욕심이겠지요.....괜찮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골프코스 트레킹 & 디스크 골프
프로그램은 2시부터 시작되는 골프코스 트레킹 입니다. 행사마다 시간이나 순서가 그때그때 다를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약 3Km 의 골프코스를 걸으며 자연을 느껴 볼 수 있는 시간 입니다.
코스의 시작지점에서 군 고구마를 나누어 줍니다. 은박지로 감싼 군 고구마는 무척 달고 맛이 있었지만 또 다른 역할은 주머니 속에 넣고 걸으면 따끈따끈한 손 난로 구실을 해 줍니다.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어 줍니다. 완주하면 스파클링 와인 2잔을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나중에 저녁때 아젤리아 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와인 외에 추가로 더 마실 수 있는 쿠폰이니 꼭 받아 두시길 바랍니다. 걷다가 힘들면 카트를 타고 돌아가도 됩니다.
꼭 완주해야 하는 코스는 아니지만 자연을 느끼며 걸으니 제 경우에는 상쾌함이 남 달랐습니다. 가능하면 완주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걷다가 출출해지면 군 고구마를 드시면 되는데 저녁 특선 뷔페를 고려해서 너무 많이 드시진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야 그저 초원이 좋아서 질주 합니다.
트레킹 중간중간에 준비된 장소에서 디스크 골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예일대학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는 스포츠 인데 말 그대로 원반을 골프 공 대신 이용해서 즐기는 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반을 던져서 사진에 보이는 붉은색 홀에 넣으면 됩니다. 첫번째 코스에서는 원반을 4번안에 홀 안에 넣어시면 되는 파4 경기 입니다. 지인 가족과 우리 가족들이 모두 도전을 했는데 저만 파를 했군요.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보기나 더블보기가 되었습니다. 음 생각보다 디스크골프에는 재능이 있나 봅니다.
골프를 해보진 않았지만 한때 골프 만화를 본적이 있어서 기본 규칙은 알고 있습니다. 파3는 3번만에 홀에 넣는 코스, 파4는 4번만에 홀에 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3 코스에서 1번만에 넣으면 홀인원, 2번만에 넣으면 버디, 3번만에 넣으면 파, 4번만에 넣으면 보기, 5번만에 넣으면 더블 보기로 실제 골프와 규칙이 같습니다.
대부분 높이 던져서 멀리 나가질 못하던데 디스크는 힘을 주어 수평으로 던져야 멀리 날아갑니다.
사실 파니 보기니 이런 골프 규칙보다 마냥 즐거운 놀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몇번 만에 넣든 그저 넣기만 해도 좋아 합니다. 지인과 남자 대 남자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는데 파4와 파5 2개 코스에서 저는 두번 다 파를 기록했고 지인은 두 번 다 보기를 범해서 제가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기로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기를 하면서 즐기면 은근히 남자들의 핵존심을 자극하며 승부욕이 돋아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 걷다가 힘들어 하면 다음 코스까지 아이들은 카트에 태워서 보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있는 놀이 감이자 탈것이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카트를 태워서 보냈는데도 아이들은 워낙 내달리며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빨리 지칩니다. 가끔 주저 앉아 쉬면서 쉬엄쉬엄 걸어가면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2시간 정도가 배정되어 있어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DIY 크리스마스 트리
트레킹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두 번째 프로그램은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입니다. 초등학교 저 학년이나 미 취학 아동들은 트리 만들기도 무척 즐깁니다. 글루건을 가지고 트리에 방울이나 여러 가지 장식을 달면 되는데 글루건이 데일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놀랄 정도로는 뜨거우니 어른이 옆에 있으면서 도와주는 걸 추천 드립니다.
잘 만들었던 못 만들었던 스스로 만든 트리 라서 집까지 소중히 챙겨가게 되는 트리입니다.
특선 뷔페
뉴스프링빌 CC의 쉐프의 요리들과 동대문 JW 메리어트 호텔의 파티쉐가 준비한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다고 해서 은근 기대했던 특선 뷔페 입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요리 하나하나 무척 맛이 있어서 이 패키지를 즐기실 분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육식 스타일인 저는 폭립을 너무 많이 즐기는 바람에 배가 찢어질 듯 좀 과식을 했습니다.
커피와 함께 즐긴 달달 한 디저트들은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위 사진의 이 두 녀석은 디저트를 넣는 배는 따로 있다는 설을 입증시킬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너무 달지 않고 적절한 단맛에 배가 부른데도 더 먹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형극 & 아젤리아 파티
특선 뷔페에서 포식을 하고 나면 저녁 7시부터는 아이들은 인형극을 보고 어른들은 1층 아젤리아바에서 와인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인형극은 아이들이 이 Winter Adventure 패키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아하고 재미있어한 프로그램 입니다. 아젤리아 바에서 와인 한잔하고 올라와보니 아이들의 몰입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인형극 말고도 마술 공연과 풍선 공연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 합니다.
이렇게 풍선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이 풍선이 아이들의 박수와 호응도를 유도해서 다 끝나고 나니 둘째는 땀이 축축할 정도 입니다.
아이쿠 아들아 목 쉬겠다.
2층에서 인형극을 하는 동안 어른들은 아젤리아 바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즐깁니다.
와인 잔에는 방울이 달려있어서 잔을 부딛칠때 마다 딸랑 딸랑 소리가 나서 참 독특한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린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저와 지인 부부도 아이들에게 해방되어서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술이 약한 지후대디 부부는 트레킹때 스탬프를 다 찍고 받은 와인 쿠폰으로 추가해서 마시다 보니 겨우 몇 잔에 알딸딸 해 집니다.
좀 팔려도 별 볼일 없는 제 얼굴 외에는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퓨전 국악 공연
저녁 8시부터는 3층 로비에서 퓨전 국악 공연이 이어 집니다. 개인적으로 아리랑 메들리가 참 흥겹고 좋았습니다. 원래 "좋~타" 와 "얼쑤" 이런 추임새를 관객들에게 요청했었는데 나중에는 "예쁘다" 만 외쳐대는 관객들 ^^;;;
스타와칭, 밤 풍경
21시30분부터는 밤 하늘의 별들을 자율관람 할 수 있는 스타와칭이 있습니다. 도심을 꽤 벗어난 곳이라 내심 하늘을 가득 수 놓은 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구름이 가득 낀 날이라 별을 전혀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메종드시엘의 밤 풍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별은 볼 수 없었지만 잠옷으로 갈아입은 아이들과 호텔 주변의 밤 풍경을 보며 가볍게 산책을 했습니다.
많은 프로그램을 즐기느라 힘들었는지 산책에서 돌아오자 아이들은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조식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산속이라 그런지,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좀 늦게 떴습니다. 7시가 좀 지나서야 해가 뜹니다.
조식은 미역국과 사골우거지탕 중에서 선택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미역국을 좋아하기도 하고 활동량이 많아서였는지 집에서 보다 더 잘 먹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예외 없이 뜨끈뜨끈한 사골우거지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도 술인 것인지 술이 약한 우리부부에게는 해장이 되는 군요.
골프 클래스 뉴 스프링빌 티 타임
아이들을 위한 기초 강좌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데 아직 우리 집 아이들이 듣기에는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이 듣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큰 아이들과 골프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들어두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좌 시간이 끝나면 2층 로비에서 연습을 좀 하고 퍼팅 대회를 하게 됩니다.
2층 로비에서 아이들을 위한 골프 클래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1층 아젤리아 바에서는 부모들은 티 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 특선 뷔페에서 보았던 디저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과자들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달콤한 간식거리를 즐겨봅니다. 또 잠시 아이들에게서 해방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클래식 콘서트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클래식 콘서트 입니다. 남녀 피아니스트 두 분이 들려주는 피아노 선율이 참 좋습니다.
한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연주를 하는 콜라보도 독특한 볼거리, 들을 거리였습니다.
요즘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딸도 운지를 해보며 살짝 질려 하던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다시 돋는 모양이어서 흐뭇합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마침내 체크아웃 시간 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돌아 보니 아이들과 추가 인원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정말 즐거운 체험여행이 된것 같습니다. 겨울철의 비수기를 활용해서 진행되는 뉴 스프링빌CC 의 윈터 어드벤처(Winter Adventure). 흔히들 하는 생색내기나 구색 맞추기식의 체험이 아닌 기존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이색적인 체험과 즐길 거리가 풍부한 프로그램이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한 여행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