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초보 아빠, 가족 사진사들이 흔하게 실수 하는 부분들이 종종 있는데, 바로 내 눈에는 사진이 잘 나왔다 생각하고 블로그나 SNS에 아내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 입니다. 내눈에는 참 잘나온 사진이라 해도 여성들의 눈은 훨씬 더 디테일 하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아 이 팔뚝 어쩔거야?.... 당장 지워" 같은 짜증 섞인 반응을 겪고 나면 다음부터는 마나님의 검열을 통과한 사진만 올리는게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사실 우리네 마나님들도 연예할 때는 완벽한(?) 몸매들 이셨지만 애들 낳아서 키우고 남편 건사하는 동안 훈장같이 팔뚝도 살짝 굵어지고 몸도 좀 건장(?)해지기 마련 입니다. 우리집 마님은 제가 보기엔 비교적 마른편인데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해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진 찍히는걸 점차 피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진에서나마 살짝 다이어트를 해준다면 훨씬 집안에서 대접받는 남편이 될 수 있습니다.
포토샵을 잘 모르는 아내분에게는 이번에 산 비싼 렌즈가 당신을 날씬하게 찍어줘.... 정도의 착한 거짓말도 기본 장착하면 더 좋겠지요?
연륜이 있는 여성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은 약 3가지 부위 입니다. 바로 세월의 영향으로 커진 얼굴, 아이들 안다보니 굵어진 팔뚝이나 어깨, 마지막으로 안 먹어도 이상하게 자꾸 나오는 배 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남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부분을 사진에서나마 살짝 만져 줄 수 있다면 사진 찍히는걸 덜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질 말은 이렇게 하지만 몸매 보정은 저도 그렇게 자주 하는 작업은 아닙니다. 어쩌다 카메라가 잘못(?) 되어서 마나님들이 조금 부어 나온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가끔 손을 대보기도 합니다.
왼쪽 사진은 아주 살짝 몸매 보정을 한 사진이고 오른쪽은 원본 사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얼굴 크기를 살짝 줄이고 어께선과 팔뚝을 좀 다듬고 배쪽을 매 만졌습니다. 블로그 예시 용도로 급하게 만들다 보니 조금 삐둘어진 부분도 있지만 크게 티가 안나니 귀차니즘으로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실전이라면 아주 신중하게 한땀 한땀 줄여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보정에 쓸 사진은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이면 더 좋습니다. 다소 작업중 실수로 공간이 왜곡되더라도 배경이 아웃포커싱 된 경우에는 어색한 티가 덜 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형태의 포토샵 몸매 보정에는 최근에 논란이 좀 있습니다. 해외의 어떤 모델의 경우는 광고 사진에서 과도하게 몸매를 보정한 작가를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은 상업사진이나 유명인의 사진, 보도 사진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고 아마추어 아빠 사진사가 마님의 환심을 얻기 위한 정도의 놀이에 과도하게 주제를 확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아빠, 남편 사진사들의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간단한 몸매 보정을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선 보정할 사진을 가져와서 먼저 색감이나 기본적인 보정을 완료 합니다.
그 다음에 한국어로는 필터 메뉴에서 "픽셀 유동화" 또는 영문으로는 Liquify 라는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창이 뜨는데 이 창을 포토샵에서 처음 실행하셨다면 메뉴가 상당히 단촐하게 뜰겁니다. 오른편의 Advanced Mode를 체크해서 추가적인 메뉴들을 보이게 합니다.
앞서도 한번 이야기 했지만 연륜이 있는 여성들을 위한 몸매 보정패키지는 첫번째 얼굴 사이즈 줄이기, 두번째 어깨라인과 팔뚝 다듬기, 그리고 배를 줄여서 허리를 잘룩하게 보이는게 가장 기본 입니다. 원래는 힐링 브러시로 피부도 광이나게 하면 좋지만 오늘은 예시사진 만들기이니 일단 스킵합니다.
먼저 얼굴 사이즈를 줄여주는 작업입니다. 왼편에서 오목도구를 선택해서 얼굴보다 2~3배 정도의 크기로 브러시 크기를 잡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한방 또는 두방 정도 얼굴 부위에 오목도구 브러시를 줍니다. 최대 3번은 넘지 않도록 주의 하는게 좋습니다.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이 주면 사진이 어색해 질 수 있습니다.
다음 순서인 팔뚝과 어깨라인 배를 다듬기 전에 공간 왜곡으로 어색해 지는 부분을 막기 위해 마스크 고정도구를 선택해서 공간이 뒤틀리면 안될 부위들을 미리 색칠해 둡니다. 페인트 칠하기 전에 붙여두는 마스킹 테이프 같은 용도로 이해하시면 쉬울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왼편 도구중 가장 상단의 뒤틀기 도구를 선택합니다. 그런다음 어깨 라인과 팔뚝 배 부분을 적당한 브러시 크기로 잡은 뒤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줍니다. 이번 사진에서는 예시라서 대충 하다보니 팔뚝 부분 배경이 좀 뒤틀렸습니다. 실전에서는 집중력 있게 한땀 한땀 신중하게 작업을 하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OK를 누르면 작업이 완료 됩니다.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몸매 보정이 끝났습니다.
몸매 보정은 너무 과도하게 하면 결국 사진에 어색함이 남기 마련 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아주 살짝만 작업을 해줘도 사진을 받아든 사람은 충분히 만족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아주 살짝 보정한것 처럼 보이는 예시의 사진도 사실은 제 기준에서는 전 후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좀 더 과하게 보정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살짝 리터치해 주는 정도가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 아빠 사진사라면 이정도의 노력과 공을 들이셨다면 보상을 챙기시는것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여보 이번에 새로나온 렌즈가 있는데 그 렌즈는 이번 렌즈 보다 사람을 훨씬 더 날씬하게 찍는데" 와 같은 사전 작업 멘트를 날려 두고 후일을 기약하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