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터 집 근처에 있는 이마트에서 타원형의 독특한 수박을 팔고 있는걸 종종 봐왔습니다. 매대에 붙은 상품명은 망고수박. 망고와 수박은 어쩐지 머리속에서 매치되지 않는데다가 도무지 짐작도 되지 않는 맛이 연상되어 몇번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수박을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들 때문에 수박코너에 자주 들릴때마다 눈에 띄다 보니 어느날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망고 수박은 어떤 맛인가요?"
"그냥 수박 맛입니다. 당도가 높고 색이 노란색일 뿐입니다."
특이한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이날은 이 타원형의 독특한 수박은 한통 사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와서 수박을 갈라보니 정말 색만 노랄뿐이지 수박입니다. 하지만 그 맛은 수박보다 훨씬 당도가 높다는 설명처럼 일반 수박에 비해 아주 달았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먹으니 독특한 비주얼과 색상에 아주 시원한 단맛이 나는 여름 과일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mulpix.com/post/997698379568405865.html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 원래부터 있던 품종은 아니고 경남 함안군에서 자유무역협정(FTA)등으로 늘어난 수입산 과일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이 협력하여 새로이 개발된 수박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망고 수박의 당도는 11~13브릭스(과일의 당도 단위)로, 일반 수박(9~10브릭스)보다 더 높습니다. 특별히 당도를 높이기 위해 개량된 이 수박의 이름은 달콤한 과일 망고를 닮아서 바로 ‘망고수박’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망고수박의 원래의 품종명은 "슈퍼 골드" 입니다. 관광 상품등으로 소량만 판매되던 이 수박을 이마트가 독점 공급 계약을 하면서 "망고수박"으로 명명했고 그 결과 작년에만 5만통을 판매했고 올해는 약 10만통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판매가 성공적인 모양입니다.
수입 과일의 공세속에서도 농업기술기관과 농민 그리고 유통업체가 같이 일궈낸 히트 상품인 망고수박 올 여름에 많이 먹게 될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 : http://www.hankookilbo.com/v/f641459ed0ba490697e0bfb72006c363
여름밤 창문을 열어두고 시원한 바람속에서 맛보는 망고 수박, 그런데 애들아 씨도 그냥 먹으라니까......
이글은 모바일 다음의 여행맛집 색션에도 소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