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어떤 물건이나 대상에 대해서 제각기 가진 욕망이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는 그 대상은 전자제품 일 수도 있고 때로는 멋진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카메라 장비, 낚시 장비, 골프 장비, 아름다운 식기나 접시 같은 것 일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무엇을 우선시 하는지 우선 순위가 다를 수는 있지만 모두 적어도 한 가지씩은 꼭 하거나 가져야 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보통 남자들이 많이 가지는 욕심 중 하나인 차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카메라 장비에 대한 욕심도 있긴 하지만 최소한의 장비에서 지름이 멈추어 지는 것을 보면 제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첫번째 관심 사항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관심사항 들 중에 제게 가장 큰 욕구를 채워주는 것은 바로 집입니다. 크게 보면 거주 환경도 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다소 무리하고 여러가지를 희생하는 하우스푸어를 자처하고서라도 집 만큼은 제가 감당 가능한 범위내에서 넓고 좋은 환경을 가진 곳에 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때문에 3년 전에도 신축아파트 분양을 받아 입주를 했고 얼마전에 다시 모든 수단과 은행의 능력을 빌어와서 다소 큰 평수로 이사를 했습니다. 작은 평수에 살다가 큰 평수로 이사해 보니 넓어서 참 좋긴 한데 워낙 가구 같은게 없이 살았다보니 이사하고 나서 다소 휑한 느낌도 듭니다.
아내 눈치를 보니 기본적인 가구 정도는 들이고 어느 정도 꾸미고 싶은 눈치가 역력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작은 평수 때의 가구들이다 보니 버리는 것 없이 다 가지고 왔건만 여전히 빈곳이 많습니다. 다만 이번 이사에 제가 가진 거의 능력치의 바닥까지 긁어서 온 걸 잘 알기에 딱히 말을 못하고 있는게 티나게 보입니다. 가구야 일단 이사하고 살면서 천천히 마련하자고 이야기 했지만 저조차 이건 좀 휑한데 하고 아쉬운 느낌인데 어디 여인네들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아마도 아내에게는 꼭 가져야만 하는 대상인 그것은 가구와 식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사 비용에 취등록세까지 내고나니 거의 여유자금이 없었지만...
"신에게는 아직 12척...아니 12개월 무이자 할부가 남아 있사옵니다."
그래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은 최소한은 갖추고 보자 라는 다소 비장한(?) 마음으로 일단은 살짝 주저하는척 하면서도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아내를 끌고 가구를 보러 나섰습니다. 우선은 저렴한 가격로 유명한 살짝 스크래치나 흠이 있는 제품, 중고품을 취급하는 수원에 있는 창고형 매장에 들렸습니다.
스크래치가 있다고 하는데 거의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인 정말 새 것 같은 가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만 최근 블친이신 빈티지매니아님의 영향으로 눈이 업그레이드 된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고풍스런 느낌의 가구로 취향이 옮겨간 것인지 제 눈에 그다지 이거다 싶은 가구들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나중에 이런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되는 소품들도 구경하였습니다.
불 들어오는 에펠탑 모형 요거 왠지 욕심이 나긴 했지만 오늘의 쇼핑리스트에 포함이 되지 않으므로 일단 스킵
예전부터 욕심이 나던 라탄 그네의자 입니다. 사진은 1인용이긴 한데 아이들이 둘이 탈만한 2인용을 나중에 꼭 들일 생각입니다.
이곳에 있던 제품은 아이 둘이 않기에는 좀 작았습니다.
최근에는 요런 느낌의 소품 시계가 참 끌리더군요. 개인적으로 거실을 사진 스튜디오처럼 꾸미고 싶은 욕심도 좀 있는데 아마도 아내는 동의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은 스킵했습니다.
요런 시계도 제 눈에 참 완소 아이템 입니다.
오늘의 쇼핑 목적은 TV장과 거실 탁자이기에 일단은 마음에 드는 대상이 없어서 아내가 전부터 봐둔 물건이 있다는 수원에 있는 카사미야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말 돈이 있고 여유가 있다면 주부들에게는 참 행복한 장소가 될 것 같은 곳 입니다. 최근에 광명 이케아도 다녀왔지만 그곳과는 또 다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참 많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가구매장의 쇼룸처럼만 꾸미고 살 수 있다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가구 매장에 오면 항상 그렇듯 잠시 목적 외 물건들에 시선을 뻬앗기며 이층 저층을 방황했습니다.
아쉽게도 아내가 보아둔 제품은 물량이 없었는데 위 사진의 수납장을 조금 가로로 길게 늘이고 위 한단을 없앤것 같은 모양의 거실 TV장을 봐 두었었나 봅니다.
쇼핑몰에서 본 사진은 이런 모양인데 다소 조금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비슷한 컨셉인가 봅니다. 매장에는 없고 주문하면 약 2주가 넘게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가구들이 우리눈엔 다 오징어로 보일 만큼 마음에 들어버려서 이 컨셉의 거실장과 거실 탁자 주문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다행히 추가 발급한 제휴카드로 10% 할인과 일부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예상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휴카드 만세~
그런데 이 장도 참 욕심나는 장 입니다. 다만 AV장이 아니어서 오늘의 목표도 아니었지만 가격표를 보고는 일단 후퇴.... 역시 제 막눈에도 딱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가구들은 가격이 후덜덜 합니다.
같은 컨셉의 식탁인데 이 녀석도 아쉬움에 자리를 뜨기 힘들게 했습니다. 우리 부부 둘다 마음에 들어했던 식탁입니다만 오늘의 목적은 아니라서 일단 눈물을 머금고 후퇴....
그 외에도 우리 부부를 유혹하는 물건들이 많았지만 과감히 지나쳐서 오늘의 목표를 향해서 돌격 앞으로....
남자인 제가 보기에도 요즘은 멋지고 이쁜 다양한 가구들과 인테리어 소품을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살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항상 유혹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날 가져! 눈 딱 감고 일단 가져가"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녀석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오늘은 욕심대로 다 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기분이 유난히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