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0은 제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열정을 가지고 즐긴 삼국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4년 7월에 일본에서 발매가 되었으며 한국에는 1년 뒤 2005년 7월 한글화 되어 발매 되었습니다. 다시 개별 장수로 플레이가 가능한 장수제로 회귀했고 사실모드 이벤트로 했을때 조조가 너무 강해져 상대하기 어렵다는 부분을 빼면 임관하여 인맥과 돈을 마련한 다음 방랑군으로 신세력을 일으키거나 모반을 하여 군주의 뒤통수를 칠 수 있었던 게임상의 재미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즐겼던 시리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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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3 발매를 보며 떠오른 삼국지 시리즈 30년의 추억 -2-
개인적으로 실제 세상에서(게임에서가 아닌) 결혼을 하게 되어 아직 아이가 없는 신혼 무렵에 마지막으로 즐긴 게임이 되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많은 유부남들이 짐작 하시듯 이후로 삼국지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을 접어야 했습니다. 또한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삼국지 게임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의 즐길 수 있는 거의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에는 실시간 전략게임류와 MMORPG가 주류가 되었고 패키지 게임 자체가 쇠락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좋은 게임성을 가진 파라독스의 빅토리아, HOI, 유로파 같은 명작 전략시뮬레이션의 경우 여전히 인기를 끌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동안 KOEI가 너무 우려먹기에만 힘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지출처 : https://cafe.naver.com/sam10/46540
이후로 나온 삼국지 11과 12의 경우 이미 장수제 플레이에 재미를 들여서 군주제 플레이에는 흥미를 많이 잃은데다가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정신 없이 세월이 흘러가고 바쁘게 살다보니 제게는 삼국지 시리즈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제대로 즐겨보지 못하고 통일도 보지 못한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삼국지11과 12는 다시 군주제로 회귀한 시리즈 입니다. 삼국지 11의 경우 2006년 3월에 일본에서, 7월에는 한글판이 발매되었습니다.케릭터 일러스트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들에 3D 폴리곤이 도입되었습니다. 군주제 플레이를 즐겨하는 분들에게는 호평을 받는 경우도 있다지만 시설을 짓는 손이 많이 가는게 귀찮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가장 정신없이 일하던 게임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결국 제대로 손을 대보지 못한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다만 이 시리즈는 단 3천장만 국내에서 판매되었는데 곧 나올 파워업키트와 같이 구매하려한 유저들을 제대로 파악못한 코에이 코리아가 결국 철수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2012년도 출시된 삼국지12의 경우는 국내에 정식발매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미지출처 : https://cafe.naver.com/sam10/450813
이 삼국지 11 이후 보통 2년 단위로 신작이 출시되던 삼국지 시리즈가 6년에 가까온 세월 동안 후속작이 끊어졌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유저들은 삼국지 시리즈가 게임환경의 변화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구나 생각할 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국 삼국지 시리즈의 명맥은 끊어지지 않고 2012년 4월. 약 6년만에 삼국지 12가 일본에서 출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국지12의 경우 지나치게 비 상식적으로 높은 가격과 빈약한 게임성으로 원본 발매시에는 일본에서도 혹평을 받았고 코에이코리아가 철수해 버리는 바람에 삼국지 시리즈 중 유일하게 국내 정발도 되지 못한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육아 헬에 빠져있던 시기로 삼국지12 출시를 알지도 못했고 해보려고 하지도 않은 시리즈 입니다.
이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유저들에게는 2016년에 정발된 삼국지13은 사실상 거의 10년만에 보게된 삼국지 시리즈 신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정발은 2016년 6월16일) 삼국지 13은 삼국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으며 초반의 문제들을 패치한 현재의 삼국지13에 대한 평은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시리즈 최초로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트에 움직임(?)을 넣고 다시 장수제 시스템으로 회귀한 삼국지 13. 인맥 시스템과 영걸전 같이 게임내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만들어져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거의 10년간 시리즈가 부재중인 동안 제가 이젠 새벽까지 게임을 즐길 체력도 열정도 시간도 부족한 중년이 되었다는 사실 입니다.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한 KOEI의 삼국지 시리즈 이제 그 시리즈 최신작 삼국지 13이 그 명맥을 이었습니다. 시리즈가 존재해온 30년이란 시간 동안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졌고 저 역시 까까머리 중학생에서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PC를 접한 후 줄곧 만나왔던 인생의 게임 삼국지 시리즈의 새 버전의 출시에는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후에도 그 명맥이 유지되어 삼국지 20, 삼국지 100 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