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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주변 가볼 곳, 흥정계곡, 아기 동물농장, 주문진 해수욕장, 월정사 전나무 길, 메밀꽃 필 무렵

이번 여름 휴가에는 알펜시아 트룬에스테이트에 머물면서 평창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평창 주변은 갈 곳이 참 많지만 이번 여행에 우리가 들려본 곳들이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따로 포스팅을 했던 흥정 계곡은 아주 긴 계곡이다 보니 사람 많은 곳을 피해서 계곡을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다음에도 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계곡입니다.

 

그 외에도 주변에 가볼 곳이 많았는데 어른들은 무더위에 좀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아기 동물농장, 한적함이 좋았던 주문진 해수욕장, 그리고 어느 계절에 가던 힐링을 느낄만한 숲길 월정사 전나무길, 메밀 전병 맛이 일품이었던 메밀꽃 필 무렵과 바로 옆에 있는 이효석 생가 터등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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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평창 주변 가 볼만한 곳인 흥정 계곡은 이전에 포스팅을 했으니 아래의 링크로 대체 하려 합니다.

 

이전 글 평창 흥정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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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동물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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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입구가 상당히 허름해 보여서 첫 인상은 살짝 실망했던 곳이지만 다녀온 후 아이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장소로 이야기 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다니던 곳입니다. 정말 아기 동물들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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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쉴새 없이 아이들에게 시달려야 하는 아기 동물들이 좀 안되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시골에 가면 강아지, 아기 고양이, 송아지, 아기 염소 등등 아기 동물들을 볼 일도 많았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런 아기 동물들이 평소에 볼 수 없었는데다 아기 동물 특유의 귀여움으로 안고 쓰다듬고 싶어지는 대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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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명적인 귀여움을 지닌 아기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 볼 수도 있으니 아이들은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만져보고 먹이주고 안아보고 참 바쁩니다. 무더운 날씨 였는지라 그 뒤를 따라다녀야 하는 부모들은 좀 힘들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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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저학년, 5세 이상 미취학 아동 정도의 나이를 가진 자녀들과 함께 간다면 가장 좋은 곳일 듯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어른들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문진 해수욕장

 

넓은 백사장과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좋았던 곳 입니다. 남해나 서해처럼 한참을 걸어나가도 허리 깊이인 해수욕장들과는 달리 동해안 답게 다소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전선내에서만 물놀이를 즐긴다면 괜찮습니다. 파도가 강한 편이었는데 그 때문에 아이들은 파도를 타며 뛰어 노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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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는 차로 약 40분쯤 걸리는 거리인데 "여름은 역시 해수욕장이지" 라는 분들에게 딱 좋은 곳 입니다. 모래가 아주 고와서 모래찜질을 하기에 좋지만 옷과 몸에 잘 달라붙어서 어른들에게는 좀 귀찮은 느낌도 줍니다.

 

일본에서는 인류 최악의 발명품 1위(아마도 남성들의 몰표인듯 합니다. 2위는 핵폭탄 입니다.)를 차지한 레쉬가드의 대 유행 때문인지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고 젊음을 뽑내는 선탠족을 보기는 어려운 올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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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 길

 

오대산 국립공원 자락에 있는 산책하기 좋은 길 입니다.

 

일주문에서부터 올수도 있지만 대부분 반대로 월정사에서 부터 일주문 까지 걸어갔다고 돌아오는 코스를 많이 걷습니다. 월정사 경내를 구경하기 보다는 이 길을 산책하며 걷기위해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사계절 다 좋지만 아무래도 가을이 가장 아름답고 사진을 담기에 좋을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온통 녹색 뿐이긴 하지만 나무 그늘이 하루 종일 드리워져 있어 한 낮 방문에도 그다지 덥지는 않았습니다. 전나무길 중간 중간 귀여운 다람쥐들이 많이 출몰해 줘서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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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월정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까지 가는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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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반대로 일주문을 보고 사찰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많이 걸어보았는지라 처음에 코스가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사전에 별 생각 없이 따라갔던지라 일주문이 보이면 더 올라가야 하는데 왜 사람들이 돌아올까? 하고 의아해 했던 코스입니다. 출발지에 이렇게 경로도가 있는데 그냥 무심코 지나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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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강원도에 올때마다 느끼지만 강원도의 산세와 자연은 도시화 되어 가는 주변에서는 점점 보기 힘든 풍광과 힐링을 선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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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생가

 

강원도에 왔으면 메밀전병과 메밀국수 정도는 먹어봐야 겠죠? 이곳은 이제는 워낙 유명해진 곳이긴 하지만 여전히 종종 들리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잘 기억을 못했는데 이곳에는 회사 워크샵때만 해도 벌써 여러차례 들렸던 곳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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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 메밀국수, 메밀전병, 감자떡 등 강원도의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식사를 하고 나면 바로 옆에 이효석 선생의 생가가 있어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문학 교과서에도 실렸던 "메밀꽃 필 무렵" 이라는 단편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가인 이곳은 원래는 초가집이었다고 하지만 여러차례 개축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그 독특한 표현과 문체는 어린 시절 제게도 강렬한 충격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지 길지 않은 이 단편에서 가장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아래와 같이 메밀꽃이 핀 밤길을 묘사한 부분 입니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유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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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월 중순 입니다. 여름도 이제 거의 다 지나갔지만 아직도 기승인 더위에 늦은 휴가를 평창으로 떠나신다면 이런 코스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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