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오랫동안 사진을 담아온 아마추어 사진가들 중에도 의외로 카메라의 동체추적 촬영 기능(캐논은 AI Servo AF, 니콘 AF-C)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본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주로 정적인 풍경을 담기 때문에 해당 기능이 필요 없었을 수도 있고 그런 기능이 있는 줄 알면서도 그냥 기능이 복잡해 보이고 귀찮아서 안 써본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저 역시도 해당이 됩니다.
제가 캐논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니 캐논의 용어로 AI Servo AF (이후 AI Servo, 동체추적AF) 기능은 사실 과거에는 플래그쉽에 해당되는 바디에만 넣어주었던 기능이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른 요즘은 보급기 뿐만 아니라 미러리스에도 모두 있는 기능입니다.
사실 제가 아빠 사진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 구매한 캐논의 첫번째 미러리스 EOS M에도 스포츠모드 라는 이름의 메뉴로 들어가 있었고 이제는 휴대폰 카메라에서도 기능이 구현된 기종이 있을 정도 입니다.
물론 이 동체추적 AF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모두 쓸모있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그냥 구색용 장식품인가 실제로 만족스럽게 사용할 만한 기능인가는 카메라의 기종마다 등급마다의 차이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놀랍게는 이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참으로 정직하게도 바디의 가격에 정확하게 비례하는 편입니다. 사실 고감도 저 노이즈와 AI Servo 기능의 유무와 만족할 만한 성능이 보급기와 중급기나 고급기를 가르는 기준점 중에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얼마전 포스팅한 카메라가 뭣이 중한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담으세요. 에서"는 가족을 담는데 카메라 기능은 중요하지 않다고 열변을 토하긴 했지만 이미 좋은 카메라를 장만하셨는데 해당 기능을 써 보지 않았거나 "난 그런 기능도 꼭 필요하고 쓸려고 하고 그 정도 카메라 장만할 능력도 있어" 하는 분들도 있을 것 입니다. 오늘 글은 바로 저처럼 이미 카메라에 기능이 있는데도 어렵다고 느껴 쓰지 않았던 분들을 위한 글 일수도 있고, 더 나은 카메라를 선택하려는 분들께 이런 기능도 있다는 소개성 성격의 포스팅 입니다.
막 아빠 사진사에 입문하여 미러리스인 EOS M으로 아이들을 찍을때 늘 아쉬웠던 점은 그네를 타거나 시소를 타고, 이러저리 달리는 격하게 움직이는 놀이를 할때 터져나오는 아이들의 활짝 웃음을 담고 싶은데 찍고 나면 언제나 유령처럼 흔들린 사진만 찍힌다는 부분 이었습니다. 물론 EOS M에도 스포츠 모드라는 AI Servo 기능이 있지만 M후속기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첫번째 M에 있는 이 기능은 제가 느끼기엔 유명무실 한 기능으로 한번 써보고 봉인 했던 기능입니다. 가끔은 미리 반셔터로 포커스를 맞추어 두고 달려가는 순간을 포착한다든가 해서 담는걸 성공했던 적도 있었지만 대개는 초점나간 컷을 늘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이 늘 AI Focus AF, 단일 초점 모드만으로 주로 사진을 담아야 했는데 나중에는 오막삼(5D Mark3) 으로 기변을 하고 나서도 한동안 AI Focus AF, 단일 초점 모드만 주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그냥 모드를 스포츠모드에 두기만 하면 되었던 미러리스와 달리 DSLR에서 AI Servo를 하기 위해서는 메뉴얼만 읽어서는 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고 여러번 읽고 테스트하면서 기능 이해를 하고 나서도 아이들과 놀면서 바로 이 순간이다 하는 순간에 써먹기에는 설정이 복잡하게 느껴져서 잘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정적인 피사체만 찍을만하다라는 AF에 대한 악평을 들은 EOS M을 쓰다가 오막삼으로 기변해보니 그냥 AI Focus 단일 포인트 AF 모드로 연사로 담아도 움직이는 사물의 사진을 건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큰 AF 상의 격차가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동안은 뭐 굳이 AI Servo 까지 써야하나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아이인 둘째가 크면서 뛰고 달리고 과격하게 놀기 시작하는 상황이 오자 이제는 종종 기능을 써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손발이 느린편인 제가 허둥지둥 AI Servo 설정 변경하고 자 이제 동체추적 한번 해 볼까 할라치면 아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기가 다반사 입니다. 베테랑들은 얼마나 손발이 빠르길래 이걸 자주 사용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에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역시나 좀더 쉬운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보통의 상황에서 AI Servo를 어떻게 쓰는지를 이야기하고 다름에 좀더 쉽게 사용하는 설정 방법을 글로 남겨 보려합니다.
포스트의 테스트 컷들은 캐논에서 가장 AF느리다는 만투(85mm F/1.2 II USM) 렌즈에서 심도가 깊어서 핀 나가기 쉬운 F 1.2 조리개에서 촬영했습니다. 제가 캐논 오막삼을 사용중이니 오막삼의 메뉴 및 버튼 위주로 설명 드리는데 어차피 같은 캐논 기종의 경우 대개 유사하리라 생각 됩니다.
우선은 상단의 AF-Drive 버튼를 눌러 AF 선택 모드로 진입합니다. 메인 다이얼(M-Fn 버튼 옆)로 AI SERVO를 선택하고 퀵 컨트럴 다이얼(Q버튼 옆 드르륵 돌리는 다이얼)로 High Speed 연사로 설정 합니다. (주의! 렌즈가 MF로 설정된 경우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AF 포인트 버튼을 눌러 뷰 파인더에 AF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별도 설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M-Fn 버튼을 눌러 AF 영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61 포인트 자동 선택 AF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해당 옵션은 자동 모드와 같이 자동으로 초점이 맞은 포인트를 표시하게 되는데 AI SERVO 모드의 경우 추적 시작시 AF포인트를 우선으로 주변의 포인트를 자동으로 맞추어 줍니다.
이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하는데 먼저 AF포인트 버튼으로 추적을 시작할 위치로 이동시킨 후 반 셔터를 누르고 뷰 파인더로 보면 다름 사진처럼 AF 포인트 표시가 자동으로 갯수가 변하며 초점이 움직임에 따라 다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테스트 샷은 캐논 렌즈들 중 AF가 가장 느리고 심도가 얕아서 아차하면 핀이 나가는 만투 F1.2 조리개 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계륵 같이 AF 빠른 렌즈의 경우는 더 나은 결과물들이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셔터에서 손을 떼면 추적이 중지됩니다.
반 셔터 대신 AF-ON 버튼으로 추적을 하면서 셔터를 누르셔도 됩니다. 제 경우에도 AF-ON 버튼을 눌러 추적하며 연사하는 방법을 즐겨 쓰는데 연속해서 동체 추적을 할때 좀 더 편리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오막포가 나오기전에는 캐논 카메라에서 플래그십인 1DX 계열을 제외하면 오막삼의 AI SERVO 기능은 찾아본 여러 글에서 쓸만하다는 평을 종종 보았습니다. 최근의 오막포 사전 체험 리뷰 글들을 보면 AI Servo의 기능은 오막포에서 더 개선되어 역광에 종으로 달려오는 피사체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잡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오막삼의 AI SERVO 기능도 충분히 만족하고 쓸만하지만 오막포 리뷰의 AF 성능은 읽을때 마다 참으로 뽐뿌오는 리뷰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두막 이후로 캐논의 이른바 구라핀 이야기들이 늘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았으나 사실 미러리스에서 바로 오막삼으로 바로가서 핀 문제를 거의 겪어 보지 않은 저로써는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역광에서 종으로 달려오는 동체 추적에 대한 부분에서 정말 마음이 동합니다. 아마도 아빠 사진사들이라면 카메라를 든 나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역광속의 아이를 담는다는게 어떤 설레임일지 아실듯 합니다.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지려 하는군요. 각설하고 이와 같이 AI SERVO AF 기능이 뛰어 노는 아이의 풍부한 표정을 잡을 수 있어서 참 좋긴 한데 위에서 보시다시피 빠르게 설정해서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찰나의 순간에 그런 풍부한 표정이나 함박 웃음을 담을 기회가 오는데 그때서야 부랴부랴 설정하다 보면 중요한 장면을 놓치게 됩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이런 설정을 빠르게 하기위한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저도 쓰고 있는 방법으로 카메라 모드 다이얼의 커스텀 촬영 모드로 등록해 두는 방법입니다.
위와 같이 AI SERVO를 위한 앞서와 같은 설정을 미리 해두고 카메라의 메뉴에서 커스텀 촬영 모드로 진입합니다.
그리고는 등록을 선택하면 현재의 카메라 설정 값이 그대로 등록되어 모드 선택버튼을 C1~C3 중 선택한 모드로만 돌리면 바로 AI Servo 촬영 모드로 진입하게 됩니다.
한번 맞추어둔 설정으로 모드 다이얼만 돌려서 촬영하면 되다 보니 이 방식이 보통 제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촬영하다가 이런 커스텀 촬영 모드를 이용해서 변경하는 것도 귀찮다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때 촬영 중 뷰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은 상태로 바로 AI Servo 모드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심도 미리보기 버튼과 AF-ON 버튼을 사용자 기능 등록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은 상태로 심도미리보기 버튼을 누르고 AF-ON 버튼으로 추적을 하며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래의 절차가 필요한데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1. 등록 측거점 만들기
앞서 설명한 AF선택 버튼과 M-Fn을 눌러서 측거점을 61포인트 자동선택으로 변경해 주신다음 아무곳이나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한 번 잡아 줍니다.
바디 우측 상단에 있는 측거점 선택버튼과 상단 액정창 조명 버튼을 동시에 누릅니다.
뷰파인더를 보면서 하시면 하단에 [ ]HP 라고 나오면 61포인트 자동선택이 등록된 AF 포인트가 됩니다.
2. AF-ON에 등록한 측거점 할당
메뉴에서 버튼 기능 설정하는 부분으로 들어갑니다.
두번째 AF-ON 버튼 기능 설정으로 들어가서 첫번째 AF 라고 되어있는 부분에서 INFO 버튼을 눌러 상세설정 진입후 HP (등록된 AF 포인트) 를 선택해 줍니다.
이설정 이후는 아무 때나 AF-ON을 누르면 61포인트 자동 선택 AF로 변경이 됩니다.
3. 심도 미리보기 버튼에 AI Servo AF 변환 설정
앞서의 조작버튼 사용자 설정에서 조리개 모양의 심도미리보기 버튼 기능 설정으로 들어가서 네번째 [ONE SHOT <-> AI SERVO] 를 선택해 줍니다.
심도 미리보기 버튼은 오막삼 같은 경우 렌즈 체결부 옆에 있습니다. 설마 그럴일은 없겠지만 오른편 렌즈 분리 버튼과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이렇게 설정하시면 심도 미리보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기존에 AF 모드가 AI Focus였다면 누르는 동안 AI Servo로 전환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AF-ON 버튼으로 동체 추적을 하면서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심도 미리보기 버튼에서 손을 떼면 다시 원래의 설정해둔 AF 모드로 돌아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방식으로 평상시에 AI Foucs 에 단일 포인트 AF 모드를 사용하시다가 심도 미리보기로 AI Servo 전환 후 AF-ON 버튼을 눌러 61포인트 자동 선택 AF로 변경해서 동체를 추적하며 촬영으로 전환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단 이경우 자동 AF가 가까운 피사체나 원치 않는 곳에 초점을 잡기 때문에 시작 측거점을 정하려면 심도미리보기 누르고 반셔터 (또는 반셔터 후 멀티컨트롤러 AF 이동 단 멀티컨트롤러 AF 이동으로 미리 설정되어 있어야 함) 후 AF-ON을 눌러 61포인트 자동 선택 AF 가 변경한 시작 측거점에서 시작되도록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하면 삑 소리는 나지 않으나 심도미리 보기로 AI Servo 전환 후 반셔터 시 AF에 불빛이 번쩍 할때 셔터에서 손을 떼면서 AF-ON을 누르면 되는데 밝은 곳에서는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으니 감으로 하셔야 합니다. 글로는 설명이 참 어려운데 아마도 직접 해 보시면 더 어려울 겁니다.(? ^^)
연습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아무때나 바로 빠르게 AI Servo AF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저 처럼 손이 작은 편인 경우에는 한번 추적으로도 심도버튼과 AF-ON 그리고 셔터까지 동시에 누르면서 하면 손이 무지하게 저려옵니다. 이처럼 저 처럼 손이 작거나 여성분은 앞서 설명한 커스텀 모드 C1 등록을 이용하시는게 훨씬 무난 할 듯 합니다. 손이 큰 분들은 저 설정이 빠르고 좋을 수 있을것도 같습니다.
이제 기본 설정을 하였으니 그 동안 귀차니즘에서라도 못했던 동체 추적 촬영(AI Servo) 의 기능을 편하게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1.2 | 0.00 EV | 85.0mm | ISO-100 | Off Compuls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