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겨울철이라 벌써 날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가족들과 서천에도 왔고 하니 아이들이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조개구이를 한번 맛보여 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 지인에게 추천 받은 조개구이 맛집은 막상 가보니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인이 머물고 있어서 그 곳에서 가까운 또 다른 집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바로 이름은 평범하고 성의 없어 보이는 "소문난집 청정 해산물" 입니다. 이름 때문에 다소 갸웃 갸웃 하면서 들렸지만 막상 가보니 조개구이 양도 충분히 많고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서천에서 꽤 알려진 조개구이 맛집이었습니다.
특히 4인 가족인 우리는 5만원 정도의 메뉴를 선택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배가 너무 불러 다 먹기가 힘들정도 였습니다.
다만 우리집 가족은 절 제외하면 다들 소식하는 편이어서 여기에 별도록 칼국수를 시켜도 좋을 듯 합니다.
조개 구이집으로 가는 길에 썰물로 빈 갯벌에 일몰로 인해 드리워진 낙조가 아주 예뻐서 해변을 담아보았습니다. 아래 긴 사진은 사진 3장을 찍어서 포토샵에서 합친 일종의 파노라마 사진 입니다.
서해안에 올때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풍경인 이 붉은 낙조에 빠져들곤 합니다.
물 빠진 드 넓은 갯벌도 서해안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초겨울의 무의도가 그랫듯 넓은 갯벌과 멀리 물러난 바다가 어우러져 쓸쓸하면서도 탁트인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낙조를 지켜 보는 바람에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해져서야 겨우 청정해산물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너무 빨리 어두워 졌지만 사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라서(6시~7시) 식사를 하러 온 사람은 아직 우리 가족만 있었습니다.
조개 구이를 굽기 위해 불을 피우고 5만원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칼국수도 시킬까? 하다가 양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일단 조개구이만 주문 했습니다.
큼직한 키조개 7마리에 다양한 조개들이 나옵니다.
키조개의 관자가 어찌나 큼직하고 먹음직스러운지, 아이들과 조개구이를 먹으러 온건 처음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할까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잘 먹었는데 둘째 녀석은 불이 무섭다고 멀직히 떨어져 앉아서 조개를 굽는 내내 가까이 다가오질 않으려 합니다.
요렇게 키 조개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관자를 가위로 잘라내어 은박지 그릇에 담고 껍질은 버립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익혀서 먹게 됩니다. 양념이 잘 배어든 관자가 아주 탱탱하고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여기에 치즈를 뿌려서 먹기도 하는데 치즈를 뿌리면 녹은 치즈와 조개살이 잘 어우러져 더 식감이 좋고 조갯살이 치즈와 잘 어우러져 고소한 맛이 납니다.
큼지막한 관자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서 먹었는데 따로 밥이나 칼국수를 시키지 않고도 배가 불러서 더 먹기 힘들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다만 양이 적은 우리 가족이 그랬다는 부분이고 적당히 드시는 가족이라면 칼칼하게 칼국수까지 드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처음에 우리가족만 있던 홀이 어느새 손님들로 가득찼습니다.
불이 무섭다고 떨어져 앉은 아들에게는 착한 누나가 잘 익은 조개구이를 배달해 줬습니다.
"처음 먹어본 조개구이 맛은 어떤가요?",
"최고 입니다.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