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누락으로 재 반영을 위해 재 발행한 2012년 12월 5일의 글 입니다.
-글머리에-
해당글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내용과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 견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스티브잡스 전기를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평이 엇갈리지만 그 만큼 PC나 이후 스마트폰/패드에 이르기 까지 이 정도의 영향을 준 사람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독선적이고(혹은 독재자이고) 자신은 특별하다는 특이한 우월감을 바탕으로 가끔은 다른사람에게 지나칠 만큼 잔인하기도 하고 폭발하는 성깔을 주체못했다거나 여러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흥미롭고 많은 것을 이루어낸 인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전기를 읽다보니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와 애플과 구글과의 관계과 마치 요즘의 모 TV프로그램의 비틀즈코드와 같은 유사성이 있어 역사는 역시 반복되는 부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PC의 초창기-
이제는 고전이랄까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차고에서...." 로 시작되는 실질적인 개인 PC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고전 문구가 되었습니다.
이후 두 스티브의 애플은 애플II로 승승 장구하여 개인PC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당시의 프롬프트 위주의 PC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GUI와 마우스로 대표되는 매킨토시를 출시할 무렵엔 스티브 잡스는 왕이 었고 빌 게이츠는 신하와 같았습니다. 당시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규모에서 비교도 안되는 기업이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애플II와 맥에 워드, 스프레시드, 액셀등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협력 업체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
아이폰으로 IOS 와 터치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애플사에 구글은 지도와 유투브앱등 기본적인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협력 업체 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첫 아이폰인 아이폰 3GS
-PC의 확산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IBM계열 PC에 DOS운영체제를 제공하며 당시 모든면에서 맥OS에 비해 아직은 여러면에서 부족하지만 IBM호환 PC에 제공할 GUI를 채용한 윈도우1.0을 발표합니다.
잡스는 분노하여 빌 게이츠를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당신 우리 뒤통수를 치고 있는거라고 당신을 믿었는데 이제 우리걸 도둑질 하다니!!!"
잡스의 이 말은 애플에도 적용됩니다. 정확하게는 애플의 맥 역시 제록스의 GUI 환경을 훔쳐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애플이 제록스에 투자하며 제휴에 의해 해당 기술을 보여준 제록스도 문제긴 하지만 IT역사에서는 개발한 회사와 실제로 널리 상품화하여 이득을 보는 회사는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한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듯 합니다.
이런 공격에 빌게이츠는 업계의 고전이 되는 이 한마디를 특유의 앵앵되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글쎄요, 스티브, 이 문제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둘에겐 제록스라는 부유한 이웃이 있었는데 내가 텔레비젼을 훔치려고 그 집에 침입했다가 당신이 이미 훔쳐 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이후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최대의 경쟁자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제록스 입장에서 보기엔 두 도둑들인 셈인가요?
-2010년대-
구글은 안드로이드란 공개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발표하고 후에 넥서스원이라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도 발표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잡스의 반응은 빌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보인 반응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재미있는건 과거와 마찬가지로 애플역시 아이폰에 많은 선행 기술들을 도용했고 역시나 처음으로 제대로 팔리는 터치UI/앱스토어로 대표된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 응답하라 1990 년대 -
더군다나 최초의 윈도우즈 1.0은 매킨토시의 OS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뒤떨어져 있었지만 결국 MS특유의 끈질김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우리가 잘 알다시피 IBM호환 PC에서 윈텔(윈도우+인텔CPU) 시대를 열어갑니다.
특히 그래픽등 특수한 용도로 해외에서는 맥 및 기타 PC들이 간신히 살아남은 반면 대한민국에서는 PC 라고 하면 99.9% 당연히 IBM호환PC, 인텔인사이드, 윈도우 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는 IE 와 액티브엑스 천국인 대한 민국 특유의 웹 환경상의 부작용도 낳게 되지요
제가 대학에 다닐 무렵에는 1994년 DOS만이 유일한 운영제제였고 1995년쯤에는 과에서 일부 괴짜가 IBM의 OS2라는 소프트웨어를 밤새 설치하며 당시 윈도우 3.1과는 비교도 안되는 진정한 멀티테스킹 운영체제라고 핏대를 세우던 일이 기억납니다. 당시에 만난 사람들 중에는 유학파로 매킨토시와 맥OS가 더 뛰어나다는 견해를 보여준 어느 부잣집 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매킨토시라는 PC가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 몰랐으니까요.
윈도우 3.1은 결국 DOS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운영체제였는지라 저두 한번 깔아보고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윈도우에 완전히 적응하게 된건 윈도우 95부터 랄까요?
애플은 결국 잡스가 구원투수로 돌아오기전까지 완전히 몰락했지요
-2010년대-
최초의 안드로이드 및 제품은(국내는 모토로이?, 넥서스원) 많은 부분에서 아이폰에 뒤떨어져 있었지만 구글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및 개선으로 현재는 점유율에서 아이폰을 누른지 오래이며 더군다나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 제조사들을 서서히 누르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HTC, 모토로라, 소니, LG 등등) 아마도 현재 추세대로 라면 윈텔에 대응하는 안삼(안드로드이드+삼성)이라는 용어가 혹시나 탄생할지도...
저 역시 회사에서 장만해준 안드로이드폰을 서브폰으로 사용중이며 대한민국은 이제 구글도 주목하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대부분 아시다 시피 한동안 PC 및 하드웨어 제조사들 마저 짓누르며 결국 OS를 만드는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가 이어 집니다.
제가 제대하여 대학에 복학할 무렵에는 이 독점세력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저항 정신을 가진 리눅스 옹호론을 가진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핏대를 세우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가 자유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가로막는 악의 축으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한국은 점점더 윈도우와 인터넷익스플로러 액티브엑스라는 한가지 방향으로 종속되어 갔었고 후배들의 저항정신은 좋았으나 리눅스는 결국 개인PC의 운영체제로는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2010년대 중 후반-
여기서 부터는 일어나지 않은 일들 입니다.
재미있는 추론을 해보자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고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짓누르게 될까요?
안드로이드에 저항할 운영체제는 무엇이 될까요? 모바일에서는 입장이 바뀐 윈도우? 아니면 또 새로운 OS
애플은 다시 몰락할까요? 이전 역사와 다른 점은 이젠 구원투수로 돌아올 스티브 잡스는 없다는 사실이죠
과연 역사는 반복될까요?
구글이 등장 초부터 착한기업의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만 초기의 100% 구글에 호의적이던 인터넷의 글들도 요즈음은 가끔 구글에 대한 불만섞인 글들도 조금은 늘어난듯 보입니다. 구글도 결국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MS와 같은 존재가 될까요?
이제 잡스는 없고 빌 게이츠는 은퇴하였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어떤 인물들이 나타나고 경쟁자가 되고 서로 뒤통수를 치고 엎치락 뒤치락 바뀌는 IT 업계의 판도를 만들어 갈까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관계를 재미나게 풀은 블로그가 있어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정지훈님의 하이컨셉 & 하이터치 블로그 거의모든IT의 역사 (구 IT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