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조대왕능행차 행렬이 수원 노송지대를 지나간다고 해서 아들 손을 잡고 길을 나섰습니다.
작년에도 블럭버스터 급의 대형 행렬로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하여 연무대까지 실제에 가까운 행렬을 재현했지만 올해는 코스가 실제에 가깝게 더 늘어나서 융릉까지 59km 전 구간을 최초로 재현하였습니다.
매년 이런 행사가 끊기지 않고 진행된다는게 참 좋은 일 같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볼 수 있는 서울, 수원, 화성을 지나는 시민 축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2016년 작년 이 행사를 본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17년도 행렬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미 글을 썼었는지라 아래 링크들을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Favorite] - 수원화성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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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아이 손을 잡고 카메라를 들고 이 행사를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2시 40분 경에 지나간다고 들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3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는데 실제로 행렬은 2시 20분 정도 부터 지나가서 시간에 맞춰 나왔다면 보지 못할뻔 했습니다.
2시 20분 쯤에 멀리 노송지대에서 부터 내려오는 행렬이 보입니다.
선글러스를 낀 멋쟁이 기마병도 보이는 군요. 오늘이 마지막 여정인데가 59km 나 되는 길을 오다보니 때늦은 늦가을 더위에 많이들 지쳐 보입니다. 사실 오늘 날씨는 마치 여름처럼 더워서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끔 물이 있냐고 묻기도 하는 분들이 있어 가을 더위에 고생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의외로 나이 드신 어르신 분들이 많이 보여서 오늘 더위에 특히 발걸음이 힘겨워 보입니다. 사실 3일 동안 걷는다곤 하지만 하루에 무거운 깃발을 들고 20km 씩 걷는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긴 합니다.
마침내 정조 대왕이 백마를 타고 등장 하였습니다. 올애 정조 대왕은 근엄해 보이는 얼굴에 풍채가 좋은 분이군요.
정조대왕과 기마대가 지나고 나면 가마들이 옵니다.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의 두 여동생이 가마를 탔었다고 합니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의 배역 모집 요강을 보면 해경궁 홍씨와 공주 2사람만 가마를 탄 것 같습니다.
정조대왕: 승마 경험,서예 경험이 있는 40세 전후의 신체 건강한 남성
혜경궁 홍씨:올해 회갑(만60세) 전후의 신체 건강한 여성
군주(공주): 40세 미만의 신체 건강한 여성
올해도 노송지대를 지나간 2017년 정조대왕 능행차를 스케치 해보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화성 행궁까지 따라가서 무대들을 보고 싶긴 했지만 오전 아들과 축구교실을 다녀와서 아픈 다리 때문에 그대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늘 사진은 평소처럼 오막삼이 아니라 EOS M과 EF-M 55-200mm F4.5-6.3 IS STM 으로 정조대왕 능행차를 담았습니다. 대부분 사진들이 잘 나왔지만 몇몇 사진은 핸드블러와 EOS M 답게 엉뚱한 곳에 초점이 잡힌 사진이 몇장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