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Family Day 라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획을 했습니다.
원래는 미사리 쪽 어딘가에서 행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참가자가 적어서 행사를 안성에 있는 너리굴 문화마을의 도자기 체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이런 체험기회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 보니 저도 참가를 했습니다. 돈을 쓰고도 주말에 여러 체험 활동을 하는데 무료로 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을 빠질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안성의 경우 주말 오전에는 서울에서 경기도 쪽은 원래도 차가 좀 막히는데, 이번에는 벌초 시기와 겹쳐서 교통 대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도 도자기 체험은 처음 하는데 재미있기도 했고 체험 후 챙겨 올 수 있는 직접 만든 도자기가 매력적입니다. 사실 우리는 손만 얹었지만, 실제로 도자기 체험을 지도하는 분이 다 만들어주는 거지만 그래도 내 손을 거친 컵이나 밥 그릇을 아이들이 받으면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낄 것 같습니다.
주말이었고 교통은 대란이었지만 너리굴 문화마을은 그렇게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단체 관광버스가 몇 대 서있었지만 넓은 지역에 비해 사람수가 많지 않아서 한적한 느낌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너리굴"은 "넓은 골" 이라는 안성의 고유어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도예공방 뿐 아니라 펜션과 식당, 카페 및 문화예술 체험공간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차가 많이 막혔지만 다행히 10분 지각을 했을 뿐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 정도 마을을 자유투어하고 모이는 일정이라서 도착해서는 너리굴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직 햇빛이 따갑기는 했지만 여름보다는 벌써 가을에 가까운 날씨입니다. 가끔 선선한 바람도 불고 하늘이 높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출발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11시 10분쯤 도착을 했는데 12시까지 식당으로 가야하는 일정이라 여유롭게 돌아보지는 못하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너리굴 문화마을 이곳 저곳을 구경했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사슴 농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가면서 마주친 너리굴 마을의 풍경들입니다. 문화예술 마을 답게 여기저기 조형물이 많습니다.
캠핑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고 매우 저렴한 편인 펜션시설도 있어서 가족이나 단체가 1박2일 정도 일정으로 짧은 여행을 하기에도 괜찮을 듯합니다.
오전 자유 시간인 마을투어에서 회사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인 사슴보고 폴라로이드 사진찍기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위로위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사슴농장에 사슴이 많이 있긴 한데 사람을 많이 두려워해 다가가면 반대 편으로 멀찍이 도망가버려서 이놈들 가까이서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카메라를 든 절 두려워했던 걸지도... 유심히 이쪽을 쳐다보던 한 마리가 제가 카메라 들어 올리는 순간 확 튀어서 달아났고 다른 사슴들 역시 후다닥 반으로 갈라져 반대편으로 달아난 걸 보면 어쩌면 저 때문인가 봅니다.
사슴농장 가는 길에는 그물로 된 놀이시설과 해먹이 걸린 공간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어리다면 이곳에서 잠시 놀려도 좋습니다.
플라로이드로 가족사진 찍기 미션도 완료. 이 부분은 회사에서 미리 준비한 이벤트인지 원래 너리굴 마을 자체에서 하는 이벤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배는 채우고 해야죠? 딱 맞추어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는 시간이 좀 남아서 좀 전에 보았던 그물 놀이터레서 애들을 잠시 놀렸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아이들은 꽤 재미있어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준비한 음료수를 너리굴 마을의 카페 고메에서 한잔씩 받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카페 인테리어가 정취 있고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제 사진이 늘 없어서 거울을 통해서 한장 담았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식후의 휴식도 취해서 이제 본격적인 도자기 체험을 위해서 도예 공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들은 냄새를 굉장히 잘 맞는 편이라 공방안에서 유약 냄새가 조금 났는데 냄새 난다고 코를 쥐고 저럽니다. 뭐 전 늘 달고 지내는 비염 때문인지 사실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도자기 체험에 사용될 청자토가 책상위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레를 이용한 본격적인 체험을 하기전에 어릴 때 찰흙 놀이를 하듯 이 점토로 각자 좋아하는 걸 만들어 보게 합니다. 만들고 있으면 이름을 부르고 물레 앞에 가서 직접 만들고 싶은 것을 말하고 물레를 돌려 만들어 냅니다. 저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가득 담을 큰 머그컵을 생각해 두었습니다.
우리 가족 순서가 와서 큰 아이가 먼저 물레 앞에 앉았습니다.
큰 아이는 꽃 모양을 가진 대접을 만들었습니다. 속에 하얀 것은 흰색 유약으로 속을 하얗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걸 마치 청자에 하얀 분을 칠하는 것 같다고 분청사기라고 한다는군요.
둘째는 자기 밥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제 사진은 못 담았지만 저는 정말 큰 머그컵을 아내는 납작한 찻잔을 만들었습니다.
자 다 만들었으면 손을 씻어야지, 공방 구석에 있는 수도가에서 손을 씻습니다. 체험도 하고 도자기도 하나씩 챙기고 알찬 체험입니다.
이렇게 만든 청자들은 몇일 그늘에 말린 후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구운 후 택배로 보내 집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점토로 만든 것도 구워서 보내주는데 사실 이쪽은 크게 기대 할 만한 작품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가족에게는 예술가의 피는 흐르지 않나 봅니다.
아 그래도 제가 나온 사진을 한 장 더 건졌네요. 사진 취미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담다 보니 정작 제 사진은 별로 없는게 일상다반사 입니다.
참여한 여러 가족들이 점토를 돌돌 말아서 하나하나 쌓아 올려 열심히 만든 작품들, 이것 역시 그늘에 말린 후 가마에 구워서 택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뒷면에 날짜와 이름을 쓰는 건 필수 입니다.
우주선(?)을 만든 아들은 참신상으로 도자기 로봇 펜던트를 상으로 받았습니다.
체험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는 인사팀 이사님이 매점 자유 이용권을 주셨습니다. 물과 과자를 사러 매점으로 갔습니다. 좀 늦장을 부렸는지 참여한 가족들 중 빨리 끝낸 가족들이 이미 매점을 좀 털어 갔습니다.
체험도 꽤 재미 있었지만 폴라로이드로 가족 사진을 남기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흠 기회가 되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하나 사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액정으로만 보거나 나중에 인화하는 사진들과 달리 즉석에서 바로 사진을 뽑을 수 있는 실물 사진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너리굴 도자기 체험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1~2주 후 도착할 도자기가 기대가 됩니다. 체험도 하고 내게 필요한 도자기도 하나 장만하고 일석이조의 체험이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너리굴 마을 체험을 문의 할 수 있는 연락처를 아래에 남겨 봅니다.
전화 문의 : 031) 675-2171
이메일 문의 : neorigul@neorig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