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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Delicious

부산 해운대, 고메 육전밀면, 해운대 전통시장

서울에 올라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사실 저는 아직도 부산에서 살아온 시간이 더 깁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명절때마다 부모님을 뵈러 부산에 내려가지만 사실 부산에 있는 여러 관광지를 가본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어릴 적 소풍을 갔던 해운대는 완전히 부산 외곽의 시골 바닷가였지만 어느새 관광지가 되었고 15~20년전쯤 마지막으로 갔을 때도 해변가의 몇몇 호텔을 빼면 그리 발전된 동네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 곳이 상전벽해가 되었다는 이야기만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엄마, 아빠가 고향이 부산 사람이지만 아이들은 해운대도 한번 가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추석 명절이 조금 긴 편이라 아이를 데리고 해운대를 한번 방문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동안 부산을 떠난 후 명절 말고는 부산에 여기저기 둘러보지 않다 보니 해운대는 저도 거의 15~20년만의 방문인 것 같습니다.




해운대 지하철역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사실 1호선 밖에 없고 2호선이 막 일부만 개통 되어있던 시대의 사람인지라... 다른 지방에서 오신다면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하게 해운대로 가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해변까지는 직선 도로를 10분 채 안되는 거리를 걸어가면 됩니다.





도로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중앙에 커다란 인도가 생기고 주변이 많이 변한 것 같긴 합니다. 멀리 그 유명한 엘시티도 보이는군요.





이 깃털 달린 장식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해운대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아내도 하나 살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한 때 부산에만 오면 꼭 먹었던 돼지 국밥입니다. 한번도 드셔 본적이 없다면 맛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해변으로 가는 도로가 정말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봤을 때는 그냥 도로였는데 보행자가 걷기 쉽도록 정비가 잘 되어 있군요. 뭐 이제 해운대는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동네가 되었고 외국인도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약간 외국 같은 느낌도 많이 듭니다.






해변에 도착했는데 멀리 그 유명한 엘 시티 건물이 떡하니 보이는군요.







딸아이는 언제나 영원한 제 사진 모델입니다.

명절에 내려가는 짐이 많다 보니 평소에 들고 다니던 오막삼은 집에 고이 모셔 두고 이제는 아주 구닥다리가 된 EOS M1 미러리스에 24mm를 물려서 들고 갔습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해수욕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그저 해변을 잠시 거닐어 본 다음 배를 채우려 거리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음식점이 많아졌더군요.




부산 경남에서는 또 하나의 명물인 밀면을 먹으러 고메 밀면이라는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선선한 가을 날씨에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건 또 색다른 재미이기도 합니다. 명절로 내려온 게 아니라 마치 부산으로 여행을 온 기분입니다.




가족이 각각 육전 물밀면과 육전 비빔밀면을 주문하였습니다. 육전은 보통 소고기를 전처럼 부친 음식인데 밀면과 함께 먹으면 정말 색다른 맛을 경험 하실수 있습니다.






매운맛이 더 강한 서울의 고추장 양념과는 달리 부산의 매운 양념은 대부분 매운맛 안에서도 과일이나 설탕이 들어가 있어 단맛이 무척 강한 편입니다.

항상 서울에서 매운 양념은 대부분 정말 맵기만 한데 몇 년을 살아도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산은 약간은 양념들이 짠 편이기도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달짝지근하면서도 살짝 매운 맛이 육전과 어우러져 밀면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함께 제 식감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뭐 사실 서울,경기 음식 보다 더 오랫동안 부산 양념과 음식을 먹어왔으니 제 입맛에 맞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육전 물밀면은 국물이 정말 깔끔해서 바닥까지 후루룩 마시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고메 육전밀면은 밀면을 처음 먹어 본 아이도 만족하는 맛이었습니다.



배도 채웠으니 해운대에 온 김에 예전 모습이 남아있는 전통시장도 둘러보고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미포철길도 둘러보려 마음먹었습니다. 우선은 해운대 전통시장을 먼저 구경하려 출발했습니다.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해운대의 모습과 유일하게 아직까지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꼼장어나 대게 등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전통시장에서 먹거리 탐방을 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미 배 부르게 식사를 해서 이곳은 그냥 둘러보면서 지나쳤습니다.







전통시장을 지나 미포철길로 향하는 길에 반가운 가게가 보입니다. 금수복국, 저는 가 본적이 없지만 아내는 아주 예전에 와 본적이 있는 가게입니다.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드나 봅니다.





해운대 주변을 소재로 한 시들이 미포철길 가는 길에 세워져 있습니다. 바다와 해변은 언제나 시상을 자극하는 장소인 모양입니다. 해운대 주변의 볼거리 중 하나인 미포철길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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