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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豫园), 명청시대 양식 전통 중국 정원, 예원상성(豫园商城), 중국 상하이 여행

상하이의 예원은 명청 시대 강남 정원 양식을 가진 전통 중국 정원으로 중국 정원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상하이 여행 4일차 오전은 이 예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첫날 도착하자마자 예원으로 직행해서 4시쯤 입장해서 정원을 관람 하고 야간에 상가와 예원의 야경과 분위기를 느끼고 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간상 공항 수속이 끝나고 와이프 친구네에 짐을 풀고 다시 예원까지 가려면 시간이 아슬아슬했습니다. (오후 4시 반이 입장 마감, 5시 반에 운영 종료인데 매표소는 대개 4시 반 전에 일찍 마무리된다고 해서 4시까지는 예원 역에 가야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무리해가며 빠듯한 일정으로 움직이는 건 싫어서 예원의 야경을 보는 건 포기하고 4일차 오전에 들리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상하이를 여행하려 하고 일정상 여유가 있다면 예원은 오후 늦게 방문해서 내부를 관람한 후 야경을 보며 주변 상가의 밤 분위기를 즐기시는 걸 일정이 나을 듯합니다. 남상 만두점 같은 유명한 맛집들도 많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첫날은 먹구름이 끼고 흐렸고 둘째 날은 살짝 흐렸다가 개였습니다. 셋째 날은 맑았습니다. 예원에 간 날은 다시 날씨가 조금씩 흐려졌습니다. 여행 기간 마지막 날 귀국하러 공항에 왔을 때 외엔 비가 오지는 않았던게 날씨 운은 생각보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예원 전경


예원은 명대인 1559년 명나라 고위 관리 판윈단(반윤단, 潘允端)이라는 사람의 개인 정원으로 만들어져 1577년에 20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완공된 정원이라고 합니다. 반윤단의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는데 완공이 되었을 때는 이미 세상을 뜬 상태였다고 하는군요. 반윤단 자신도 이 정원을 몇 년 누리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이후 상인이 매입해 방치되다가 1842년 아편전쟁 때 영국군이 이를 점령하기도 하고 1942년에는 일본군에게 손상을 입기도 하는 등의 우여 곡절을 겪은 뒤 1956년 부터 1961년까지 상하이 시 정부가 보수해 1861년에 일반에 개방했다고 합니다. - 출처 위키백과-


솔직히 저는 수원에 있는 중국식 정원 "월화원"을 이미 들려보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기대 만큼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링크 : 월화원(粤華苑). 수원 효원공원 안 중국식 정원


하지만 이건 이미 비슷한 장소를(월화원)을 자주 봤기 때문으로 월화원과는 그 규모나 크기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곳입니다. 또한 야경과 그 주변 쇼핑가 예원상성도 큰 볼거리이기 때문에 상하이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 될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남경동로 역


묵었던 호텔에서 가까운 남경동로 역에서 한 코스가 예원입니다.


상하이 남경 동로 역


예원 가는 길


예원역에서 예원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예원역에서 예원을 찾아가는 길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3번 출구를 나와서 보통은 많은 관광객들이 예원으로 이동하니 그 뒤를 따라가면 됩니다. 사진의 길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걸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장소가 나옵니다.


예원 상성 앞 거리


여기에서 길을 건너 좌측으로 꺽은 골목에서 맞은편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예원상성(豫园商城)이라는 간판이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 곳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따라가면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한자 문맹이 오랜만에 만난 읽을 수 있는 한자 간판을 만나 너무 반갑고 길 못 찾을까봐 긴장하던 길치의 살짝 긴장이 풀립니다.


예원상성은 사실 밤에 보는 야경이 더 예쁜 곳 입니다. 예원은 그냥 밖에서만 보고 지나치고 이곳을 메인 관광 상품으로 하는 여행 코스도 있을 정도로 큰 곳입니다.


예원상성은 150년된 상하이 옛 상가 거리에 고전 스타일의 건물을 증축하였는데 기념품과 먹거리가 넘쳐나는 쇼핑몰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 기념품을 사거나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데, 오후에 티엔즈팡에 들릴 예정이어서 기념품은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예원 상성 입구


예원 상성 상점들


예원상성 기념품 점


예원상성 기념품 샵


예원상성 기념품 가게


예원상성 기념품 상가


예원상성(豫园商城) 기념품 상가


그런데 아들이 많은 물건 중 하나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사실 일본 여행 때도 똑같은 물건을 사고 싶어 했고, 사실 한국에서도 경주 근처에서 보이던 물건입니다.


예원상성에서 구입한 나무칼


그것은 바로 나무 칼입니다. 매번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안 사줬는데 이번에는 정말 사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비행기 탈 때가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가격도 싸서 하나 사 주었습니다. (나중에 홍차오 공항에서 비행기 검색대에서 매번 나무칼인지를 꺼내서 확인함)


재미있는 건 저 나무 칼 장난감을 경주에서도 보고 일본에서도 보고 중국에서도 봤는데 아마도 원산지는 모두 중국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원상성 거리


사실 이칼 일본 여행때도 봤는데 원산지는 모두 중국


예원입구 앞 오리


이렇게 상가들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드디어 예원의 호심정과 구곡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원 입구 앞 분수


구곡교


예원 호심정 구곡교


구곡교에는 인파가 너무 많아 결국 모통이에서 인증샷 몇 장 남기고 서둘러 지나쳤습니다.


예원은 야간에는 입장이 불가한데 이곳 호심정 주변의 야경이 예쁩니다. 저녁 시간에 온다면 이 곳과 예원상성 주변 상가의 야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예원 매표소


구곡교에서 왼편을 바라보니 매표소가 보입니다.


예원 매표소


예원입장 티켓 40위안


티켓 가격은 40원, 비수기에는 30원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막내는 이번에도 키 120 cm 이하로 무료입장입니다.


예원 입구


예원 구성


예원 벽 창


예원 벽


수원의 월화원에서도 봤던 독특한 중국식 벽에 구멍을 낸 창과 출입구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치 벽으로 만든 프레임 안에 그림 같은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이 벽들을 지나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은 삼수당(三穗堂)입니다. 예원 내 가장 낡은 건물이고 못을 하나도 쓰지 않은 신기한 건물이라는데 여행 때는 그런 배경 지식을 알지 못해 그냥 멋진 건물이네 하고 지나쳤습니다.


예원 풍경


예원 풍경 2


예원 풍경 3


지붕이 하늘을 찌를듯한 독특한 모양의 양산당(仰山堂) 건물입니다. 뒤편에 인공으로 쌓은 작은 산인 대기산이 있습니다.


예원풍경 4


대기산은 산을 미니어쳐로 그대로 정원에 옮기려 한 시도로 황석으로 만든 인공 산 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강에 연한 절벽이나 돌산, 동굴 등을 인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원에 앉아 수려한 경관의 돌산을 미니어쳐로 축소해 감상하는 셈입니다.


예원 풍경 5


예원 풍경 6


예원 풍경 7


예원 건물의 처마


예원 풍경 7


예원 풍경 8


예원 고양이


이 곳의 터줏대감인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사람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다가가 쓰다듬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군요.


예원 용벽, 드래곤 월


예원에서 또 유명한 것 중 하나라는 Dragon Wall, 즉 용벽입니다. 그런데 이 벽을 보면서 든 생각이 '아무리 권세 높은 신하고 부자였다지만 중국에서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지존의 상징이라는 용을 개인 정원에 저렇게 사용해도 과연 괜찮았던 걸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자만심으로 황제나 군주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머리를 잃은 역사의 사례는 중국에도 많으니까요.


나중에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용벽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원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용벽(龍壁)이다. 당장에라도 비상할 듯한 용의 형상을 담장 위에 표현하였는데, 오늘날의 건축 미학으로 보아도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용은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이한 동물로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용은 황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용안이니 건룡포니 하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일반 백성들의 정원에 용의 모양을 조각하면 지존인 황제의 권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어 참형을 면치 못하였다.


반윤단이 기획하여 만든 예원에는 모두 다섯 마리의 용이 있다. 그런데 화를 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반윤단의 야심을 의심한 황제는 급기야 호출하기에 이른다. 이때 반윤단은 "폐하, 원래 용의 발톱은 다섯 개이온데, 신이 만든 정원의 저 동물의 발톱을 보십시오. 세 개이옵니다"라고 말하여 위기를 모면하였다고 한다. 

과연 세 개의 발톱만이 있었다. 


- 사족, 즉 용은 발톱이 5개인데 예원의 용은 발톱이 3개라서 용이 아닌 다른 동물이라고 우겼다는 것인데. 이렇게 허술하게 황제의 의심으로 부터 빠져 나갈 수 있는걸 보니 그의 권세가 크긴 컸었나 보다.-


반윤단은 당대에 위기를 모면하였지만, 이후 반씨 집안이 쇠락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용을 조각했기 때문이라는 뒷이야기가 무성한 것을 보면 용은 필시 보통 사람이 가까이할 동물이 아님은 분명한 듯하다.


출처 - 오마이뉴스 다섯 마리 용이 보존될 수 있었던 비밀



자세히 보니 정말 Dragon Wall, 용벽 끝에 있는 용의 발톱이 3개입니다.


예원 풍경


예원 풍경


예원 풍경


예원은 정말 동양적인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중국 강남 전통 양식의 정원입니다. 현재의 크기도 놀랄만한데 원래는 그 규모가 더 컸다고 하니 개인이 이런 대규모의 정원을 꾸밀 수 있었다는게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수원의 월화원에 다시 한 번 더 둘러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원 풍경9


예원 풍경


예원


예원 내원


애초에는 예원에 속하지 않는 성황묘의 부속 정원이었다는 내원 입구입니다. 예원 관람 코스에서 마지막 구간이기도 합니다.


예원 홍등


예원 기암괴석


기암괴석이 미로 같았던 곳에서 아이들과 잠시 숨바꼭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원 관람을 끝으로 예원(豫园)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시 예원상성의 거리를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예원상성 거리 풍경


예원상성 차 가게


중간에 눈에 띈 중국 전통차를 파는 TEA 가게가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아내가 여기저기 선물할 곳들이 있었는데 차가 가장 무난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예원상성 차 가게


예원상성 차 세트


예원상성 캐릭터 텀블러


예원 캐릭터 텀블러들


그 와중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캐릭터인 가오나시 텀블러가 제 눈에 계속 띄었습니다. 실제 텀블러로 쓰기보다 장식장에 세워놓고 싶은 텀블러, 중국 여행 중에 제가 사고 싶었던 기념품은 단 하나였는데 바로 저 가오나시 텀블러입니다.


사실 중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사고 싶었던 것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을 겁니다. 결국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원상성 전경


중국 음료점


버블 티


예원역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현지의 음료점에서 버블티를 하나샀습니다. 아내는 시큰둥 했지만 콜라, 사이다 말고 사실 이런 음료 별로 먹어본적 없는 아재에게는 신세계입니다.


밀크티를 마시면 쫄깃하게 씹히는 알갱이가 참 매력적인 음료입니다. 어딜가나 보여서 상하이에 가신다면 한 번쯤 드셔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예원역에서


나무 칼을 사고 나서 갑자기 암살자 컨셉을 유지하는 아들, 지하철역에도 계속 이어지는 칼춤~, 부끄러움은 엄마 아빠의 몫입니다.


예원역 닌자


예원 역에서 다음 목적지인 티엔즈팡으로 가려면 지하철을 9호선으로 한번 환승해 Dapuqiao(打浦桥)역으로 가야 합니다.

한국의 인사동이라는 티엔즈팡(田子坊) - 타이캉루 예술인 단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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