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상하이 여행을 하게 된 건 상하이에 아내의 친구 가족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도 하고 얼굴도 보고 겸사겸사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상하이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일종의 한인 타운인데 이곳에 얼마 전 아주 거대한 쇼핑몰이 들어섰습니다. 영문명은 Aegean Place인데 중국답게 정말 거대한 스케일로 지어진 쇼핑몰입니다.
사실 Aegean Place는 상하이 여행 첫날에도 왔었는데 마침 시진핑 주석이 방문했던 기간이라 이곳의 명물인 분수쇼 등을 하지 않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다시 한번 들려서 분수쇼까지 보고 왔습니다.
올해 완공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곳인데 규모도 규모지만 다양한 볼 거리들이 있어서 어쩌면 몇 년 안 미래에는 또 나름 상하이의 관광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치가 상하이 중심 관광지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이 Aegean Place를 한국어로 포스팅하는 건 어쩌면 제가 최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egean Place 내부, 초거대 서점
아내의 친구네 가족이 사는 곳은 상하이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모여사는 일종의 코리아타운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거리에 한글 간판이 참 많았습니다. 우리가 인천의 차이나 타운을 찾듯 이곳 상하이 시민들도 이곳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 멀리서 봐도 한눈에 담기지 않는 거대한 외관을 가진 종합 쇼핑몰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백화점, 슈퍼, 서점, 미술관 및 쇼핑 시설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이 커다란 건물 안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도 무척 큽니다.
야간에 분수쇼를 하는 분수도 그 크기가... 중국인들은 뭐든 큰 걸 좋아하나 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첫날 제가 간 날은 시진핑 주석의 상하이 방문 때문에 분수쇼가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각종 행사, 불꽃놀이 상하이 와이탄 야경 조명, 소란스런 일이라고 정의된 일체가 중단되었다고 하는데 이런걸 보면 중국의 정치체제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긴 합니다.
다행히 이날이 방문 마지막 날이었던가 해서 우리 가족은 다음날 큰 탈 없이 와이탄 야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았습니다.
백화점 입구에 있던 화웨이 매장
Aegean Place 내부와 천장은 아마도 의도한 것이겠지만 기하학적인 무늬와 조형물, 물결치는 듯한 층 구성으로 꽤 예쁩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 지어진 롯데몰의 인테리어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워낙 사이즈가 크다보니 Aegean Place 옥상에도 큰 꽃밭과 정원, 말을 탈 수 있는 승마장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미술관도 있는데 방문했을 때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 들리지 않고 이곳의 명물인 거대한 서점을 들렸습니다.
아직 책을 다 디스플레이 못했을 정도로 공간이 남아도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점이었습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서점의 인테리어 자체가 마치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책장들과 미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눈도 즐겁습니다.
서점 근처에는 4계절 운영하는 실내 눈 썰매장도 있군요. 겨울이지만 상하이는 눈을 보기 어려운 곳이니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는 즐거운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도 있지만 Aegean Place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매일 밤 30분 간격으로 펼쳐지는 쇼핑몰 앞 분수에서 펼쳐지는 분수 쇼입니다.
첫날 보지 못했던 분수쇼는 마지막 날 귀국하기 전에 다시 들린 친구 가족과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지나는 길에 들려서 보았습니다.
다양한 구성으로 분수쇼가 펼쳐지는데 아마도 유명한 두바이의 분수쇼만큼의 규모나 프로그램은 아니어도 분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꽤 볼 만합니다.
특히 마지막 프로그램은 어쩐지 TV에서 본 두바이 분수쇼 메인 프로그램과 곡(Time to say good bye)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구성도 상당히 흡사해 보이는 건 아마도 기분 탓이겠죠?
더구나 Aegean Place 오픈 초기에는 분수쇼가 약간 어슬펐다고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볼만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정교해 지고 있다는 Aegean Place 분수쇼
분수쇼 외에도 지하1층과 지상 4층에 걸쳐있는 노천 카페와 많은 레스토랑, 상점들이 있는 야외 상점가와 거대한 조형물도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그 화려함을 뽐냅니다.
조명색에 따라 주변의 모든 색상이 일시에 변하는 것도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이렇게 큰 규모와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는 Aegean Place인데 상하이 어디에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 넓은 쇼핑몰에 사람 그림자가 너무 작습니다.
주변이 주택가이고 전통적인 주변 상가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면 망하는 거 아닌가 하는 궁금증에 아내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의외로 중국 부동산 재벌들은 지어진 쇼핑몰에서 장사가 잘 안되는 것에는 큰 신경을 안 쓴답니다.
랜드마크가 될 만한 커다란 쇼핑몰 같은 시설을 짓고 그 주변을 개발함으로 따라오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하는군요. 중국은 토지의 개인 소유가 허용되지 않지만 50년, 99년 같은 장기 임대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은 당연히 사고팔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지역 주민들만 보고 즐기는 명물이지만 이곳도 관광수단이 될지 아니면 더 큰 압도적인 규모가 지어져 빛을 못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상하이 푸동 지역의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만 보더라도 지어지고 나서 단지 몇 년만 그 명성을 누리고 지금도 수시로 바뀌고 갱신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