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내는 이탈리안 요리 중에서는 살짝 매콤한 소스의 오일 파스타의 일종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의 경우 저렴해도 1만2천 원 ~1만 5천원 정도 가격이고 등급이 높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2만 원 이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가 7천원이고 맛도 괜찮은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 저녁 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맛보기 위해 수원에 있는 브런치 카페 IM:J(아이엠제이)에 들렸습니다.
브런치 카페, 사실 요즘 이런 명칭을 쓰는 가게들이 많아졌습니다.
대부분 가벼운 양식 요리 또는 브런치 메뉴와 커피 등을 같이 파는 가게들이 대개 이 이름을 붙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브런치라는 용어 자체가 아침과 점심 사이에 가볍게 먹는 이른 점심을 뜻하고 양과 식사의 느낌도 살짝 가벼운데 그런 브런치 요리와 카페를 합친 신조어 같기는 합니다.
IM:J 의 대표 파스타 청양고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우리가 갔을 때는 아무래도 브런치 카페다 보니 저녁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탈리안 요리들과 떡볶이 같은 분식요리 퓨전 메뉴도 많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요리 가격보다는 훨씬 저렴하면서도 이른바 흔히 말하는 가성비 측면에서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를 즐길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우리 가족처럼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카페처럼 가볍게 커피 한 잔을 즐기러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가게 느낌과 인테리어는 흔히 보는 카페인데... 브런치 메뉴도 있지만 약간은 고급화된 분식도 취급하는, 분식집과 고급 브런치 카페의 중간에 위치하는 적당한 가격대의 틈새 가게라고 해야 할까요?
우선 보통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는 보통 페페론치노(이탈리아 건고추)가 들어가는데 IM:J의 메뉴는 화끈하게 청양고추가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맵다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 비해서도 제대로 맵기 때문에 혹시 매운 걸 못 드신다면 덜 맵게 해달라고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뭐 한국의 매운 음식들이 그렇듯 입술이 따가운데도 계속 먹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입니다.
솔직하게 맛은 일반적으로 맛보던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보다는 좀 더 한국적인 매운 입맛입니다.
마늘과 면발에 올려진 제법 큰 사이즈의 청양 고추가루들이 제대로 매우면서 풍미를 더해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페페론치노가 들어간 일반적인 알리오 올리오에 비해 두 배는 더 매운맛이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특이하게 피자헛이나 도미노피자 같은 체인점의 두꺼운 피자보다 고르곤졸라와 같은 얇은 피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사실 이것저것 간식을 계속 먹었던 터라 아이들은 가볍게 고르곤 졸라 피자로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보통의 제대로 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경우 4식구가 식사를 하면 보통 6~8만 원이 나옵니다. 레스토랑의 등급에 따라서 더 비싸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수원에 있는 브런치 카페 IM:J(아이엠제이)는 유사한 메뉴로 저렴하게 3~4만 원으로 4가족이 이탈리안 파스타와 피자 등을 즐기면서 외식을 할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브런치 카페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곳은 청양고추 알리오 올리오도 대표 메뉴이지만 일반적인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같은 브런치 메뉴도 대표적인 가게입니다. 다음에는 주말 아침 시간대에 제대로 브런치 메뉴를 즐기러 다시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