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카드 보드 VR (Google Cardbord VR) 은 2014년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DYI 방식의 도면으로 만들어진 HMD(Head Mounted Display)입니다. 우리가 흔히 VR 기기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지요.
엄밀히는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니 HMD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도면이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도면대로 접거나 만들면 되는 아주 저렴한 VR 장비입니다. 어떠한 저작권도 설정하지 않아서 누구나 만들어서 팔 수도 있는 제품입니다. 종이와 볼록렌즈, 자석, 고무줄 등으로 만들어지는 아주 저렴한 VR 장비인 셈입니다.
2014년 즈음에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4K 3D TV도 처음에는 신기해하면서 컨텐츠도 찾아서 보곤 했지만 나중에는 시큰둥 해져서 그다지 보지 않던 경험도 있어서 사실 VR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3D뿐만 아니라 어차피 초반에 "이야" 했던 4K 컨텐츠도 처음만큼 찾아서 보지 않게 된다는... 결국 UHD TV로 거의 HD 영상만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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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험을 해서인지 VR에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플레이스테이션을 산다면 어떨까....)
딸아이가 학교에서 과학의 날에 카드 보드 VR 호환품을 받아왔는데 첫 느낌은... 아 귀찮은 아빠 숙제 받아왔구나 였습니다.
원래 손재주가 없어서 뭔가 종이를 접거나 조립을 하는 일을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잘 이해도 안 가는 조립도를 보면서 조립을 했습니다. 설명서 참 불친절해서 google cardboard 사이트에 들려야 했습니다.
뭐 그래도 조립에는 젬병인 저도 실제 조립하는 데는 5분 정도 걸렸을 정도로 조립 자체는 쉽습니다. (나머지 5분은 설명서 알아보기 어려워서 그냥 짜증....)
뭔가 허접하기는 해도 스마트폰을 넣고 카드 보드용 VR 앱들을 실행시키니 아이가 무척 신기해합니다.
요즘 모든 것에 무덤덤해진 저는 그냥 그랬습니다. 요즘은 VR 접할 일이 너무 많잖아요? 그동안 여기저기서 VR이나 3D/4D 체험 같은 걸 많이 해봤다보니 그다지 신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산다면 어떨까?... 죄송....)
옆에 자석을 왜 달까 했는데 스마트폰 케이스 덮개를 감지하는 자기장 센서가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이를 버튼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자석을 옆에다 버튼 모양으로 달았나 했습니다. 스마트폰 마다 감지 방식이나 범위가 제각각이어서 잘 동작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원래 NFC 스티커도 있어서 해당 스티커를 태그하고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스티커를 한 장 보긴 본 것 같은데 조립을 끝내고 나서 "이건 뭐지?"라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뭐 스티커 없어도 VR은 훌륭하게 동작합니다.
요렇게 스마트폰에 VR 앱을 실행시킨 후 즐기면 됩니다. 참 간단하긴 합니다.
포장 뜯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 종이 뭉치들 사이에 설명서도 있었군요.
내구도가 허약한(?) 종이라 오래가지고 놀지는 못하겠지만 저렴하게 VR을 즐기는 장난감은 되는 듯합니다. 다만 함정은 우리 아이들도 하루 가지고 놀고는 버려두더라는...
아직은 VR이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기술이 더 발달하면 집에서도 가상 현실을 즐길 수가 있겠지요. 다만 그런 시대라면 더 이상 디스플레이 장치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VR 전문 게임등을 하실 게 아니라면 VR 기기를 사더라도 곧 시들해져서 한편에서 먼지가 쌓이는 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이런 카드 보드 VR 등으로 저렴하게 체험해본 후 비용을 들여서 장만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사실 카드 보드 VR은 호환품이 다이소만 가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