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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라이트룸으로 나만의 스타일로 필름 카메라 느낌 보정하기

보정을 하다 보면 많이 듣고 접하는 말에 "필름 카메라 느낌"의 보정 같은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주 가끔 지인 중에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한 느낌으로 사진 보정을 했다, 필름 느낌 필터를 썼다와 같이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흔히 생각하듯 이런 형태의 보정 대부분이 사실 정확하게 필름 카메라로 찍은 모습을 재현한 것은 아닐 겁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보정은 진짜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제 중학교 수학여행 사진들을 보면 분명 필름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지금 봐도 그냥 오히려 선명한 사진일 뿐입니다. 물론 사진 경험이 짧은 제가 모르는 어떤 특수한 필름 카메라와 필름을 이용한 사진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필름 카메라 느낌"이라고 말하는 스마트폰의 필터 혹은 사진 보정 방식은 대다수, 심지어 필름 사진을 거의 접해 본 적 없는 세대들에게조차 이건 아마도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보정 방식일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필름 카메라 느낌 보정이란 일부러 선명도를 떨어뜨린 그냥 뽀사시한 느낌의 사진 또는 일부러 거칠게 입자를 넣거나 색을 약간 바래 보이게 만들어 흐릿하고도 어떤 애틋함을 느끼게 만들어 주도록 보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프리셋 명칭도 그래서 "뽀사시_거칠게", "오래된_옛_느낌" 이런 식으로 저장해 두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필름 사진, 필름 카메라 느낌 보정 글은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해야 한다 와 같은 강좌가 아닙니다.


이미 사진 고수인 분들에게는 별 쓸모없는 글일 수도 있지만 혹 예전의 저와 같이 이런 느낌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상황에 처해 있는 보정을 막 시작한 분들께는 이런 방법도 있다는 예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라이트룸 필림 느낌 보정 전 후


사실 촬영한 사진에 필름 카메라 느낌을 주는 더 쉬운 방법도 많습니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조금만 검색해봐도 그런 필터 앱이 넘쳐나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인스타그램 앱 같은 내장 필터 내에도 비슷한 필터들이 있습니다.


직접 보정을 하려 한다면 구글 닉 컬렉션의 Analog Efex Pro 같은 포토샙/라이트룸 플러그인으로도 쉽게 보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쉽게 그런 형태의 보정을 시작하려면 구글 닉 컬렉션 Analog Efex Pro 플러그인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 미리 만들어둔 프리셋이 내 마음에 쏙 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런 프리셋들의 효과는 매우 강하거나 과장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보통 살짝만 그런 느낌을 주고 싶은 제 의도를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 단지 무언가 나만의 약한 나만의 느낌을 만들어 두고 여기에 사진에 따라서 때로는 양념을 치고 만져서 강약을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방법은 그런 의미에서 라이트룸 클래식 CC에서 필름 카메라 느낌 보정의 기본 틀을 만들어 두는데 중점을 두려 합니다. 즉 음식으로 치자면 베이스 요리입니다. 소개한 내용을 베이스로 좀 더 다양한 양념을 추가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요리를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제 경우는 보정을 정식으로 체계 있게 배웠다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고 기존 필름 카메라 스타일이라는 여러 프리셋을 받아서 이리저리 뜯어보면서 제 눈에 필름 사진 느낌, 명확하게는 제게 아스라하고 간질간질한 향수와 같은 느낌을 주는 보정 스타일로 만져본 것이다 보니 정확한 원리의 설명 등에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가감을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반적인 보정 예시


2, 3년 전에 아이들과 벚꽃 구경을 갔다가 담은 사진인데 요즘의 주로 제 스타일의 보정 방식으로는 대개 위와 같이 디테일과 쨍함을 살리는 이런 느낌으로 보정이 됩니다. 이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이론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머릿속의 느낌으로 이 사진은 이렇게 보정하는 건 별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 따라서는 이런 일반적인 보정 외에 뭔가 애틋함, 흔히들 말하는 노스탤지어(Nostalgia)를 추가해 주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보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인물 사진에 보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브 수정 방법


사실 저는 커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라 톤 곡선은 거의 만지지 않는데 이 경우에도 톤을 만져주면 편합니다. 좌측의 어두운 영역을 살짝 들어 올려 톤을 밝게 만드는데 어두운 부분이 검고 짙어서 쨍하게 보이기 보다 다소 밝아져서 약간의 흐리멍덩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기본 톤 수정


기본 톤 곡선 옵션에서 그림과 같이 들어 올려도 되지만 간단하게 수평으로 들어 올리시려면 오른편 하단 버튼을 누르고 맨 왼쪽 끝점을 20% 정도 위로 끌어올리면 쉽게 됩니다. 여기서 사진을 보면서 꼭짓점을 추가해 조금씩 마음에 들 때까지 조정을 하셔도 좋습니다.



또는 이렇게 어두운 영역을 살짝 꺽어쥐는 것도 필름 느낌을 주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예시에서는 꺽지 않았는데 취향에 따라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명암별 색 보정 방법 예시


다음으로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명암별 색 보정을 통해서 원하는 필름 카메라 느낌의 색상을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색조 선택 하기


예를 들면 이 사진의 경우 약간 노란끼가 있는 색상을 원하신다면 해당 색상에 색조를 두시면 됩니다. 채도는 좀 낮추어서 20~40 정도를 추천드리는데 얽매이지 마시고 원하는 값을 사진을 보면서 잡으시면 됩니다.


녹색 색조 선택


녹색끼가 있는 필름 느낌을 원하신다면 색조를 해당 색상 영역으로 조정하십시오.


핑크 빛 스타일


저는 사진에 살짝 핑크빛이 감도는 걸 원했기에 색조를 해당 색상 주변에 놓았습니다.


어두원 부분은 노란색 느낌


명암별 색 보정 예시


의도는 밝은 부분은 핑크빛이 감돌고 어두운 부분은 약간 노란색 계열이 되도록 조정을 했습니다.


노출과 대비


노출과 대비를 중간에 한 번 조정해 주었습니다. 이건 사실 제일 나중에 한 번에 해도 되지만 중간 중간 원하는 색상과 느낌 밝기 등을 전체적으로 눈으로 보고자 자주 조정하게 됩니다.


라이트룸 노출과 대비 조정 예시



우선은 보통의 일상 사진에 제가 추가하는 것과 반대로 대비를 낮추고 약간 밝게 노출을 조정합니다. 설정한 값에는 큰 신경을 쓰지는 마세요.

어차피 노출은 마지막에 다시 조정하고 대비도 보정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서는 더 낮추거나 조금 더 올립니다.


"노출을 높이고 대비를 낮춘다" 만 요점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선명도와 노이즈 관련 조정


일반적인 제 일상 사진에서 저는 선명함과 노이즈 리덕션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입니다만 그런 본성을 거슬러 이번의 보정은 반대로 가야 합니다. 사실 없는 노이즈도 일부러 조금 만들어 넣을 정도이니 해당 기능들은 모두 0으로 두고 사용하지 않습니다.


선명도와 노이즈 조정 예시


제 나름의 스타일인 선명과 쨍함을 추구하는 본성과는 늘 충돌하는 부분이라서 이 부분의 값을 만질 때는 늘 유혹이 있지만 과감히 모두 꺼 둡니다. 아래와 같이 일부러 그레인을 집어넣는 것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설정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하는 게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라이트룸 사진에 그레인 넣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중학교 수학여행 때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아주 쨍합니다. 그렇지만 보통 필름 카메라 느낌 하면 거친 입자감도 한몫을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으니 그레인 값을 조금 넣어봅니다.


그레인 값에 따른 변화 예시


라이트룸 오른편 하단에 있는 그레인 설정 메뉴에 지정한 양에 따라서 사진에 마치 노이즈가 생긴 듯 거칠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레인 값에 따른 예시


개인적으로는 약간 뿌연 느낌 정도만 원하기에 15% 정도만 그레인을 설정했습니다.


그레인 모습 예시


비네팅 관련 조정


마지막으로 비네팅을 넣을 차례입니다. 원래 비네팅은 렌즈의 결점에 해당되는 사항이었지만 의도적으로 넣어주면 시선이 좀 더 중심 부분에 머무르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오래된 카메라와 렌즈의 결점에서 비롯된 묘한 분위기를 흉내 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비네팅 비중 예시


많은 사진가 분들이 이야기하듯 때론 카메라나 렌즈의 결점이 그 자체로 사진의 독특한 분위를 자아내는 장점이 되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 값을 크게 잡을수록 더 강하게 효과가 나옵니다.


보정 전 후 비교


여기까지 보정 전후의 모습입니다. 효과를 더 강하게 하거나 라이트룸의 이런저런 부분을 만져서 느낌을 더 두드러지게 할 수도 있고 더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보정 전 후 비교 예시 2


하는 김에 옛 사진 중 한 장을 동일한 설정으로 설정 동기화 반영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최종 JPG 로 뽑아낸 사진들입니다.


최종 사진, 벚꽃


최종 사진 갑옷


막상 끝내놓고 보니 필름 카메라 느낌이라기 보다 뿌연 느낌, 흐리멍덩한 느낌, 밝게 빛나는 느낌 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글 링크 :

라이트룸 풍경, 인물, 기본 보정법, 자주쓰는 보정 사용자 정의 만들기


이렇게 베이스를 만든 보정 값들은 위의 링크를 참조해서 자신만의 프리셋으로 저장해 두시면 편리합니다. 이후에는 프리셋을 적용 후 다양한 수치들의 조정을 통해서 양념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요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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