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과 안방에 에어컨이 있지만 가장 끝 쪽 아내가 논술 수업을 하는 끝방은 에어컨의 찬 기운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보니 집안에서 가장 더운 공간이었습니다.
서큘레이터를 써보고 벽걸이를 달까 고민도 해 보았지만 요즘은 벽에 구멍을 내거나 외벽에 실외기를 다는 것 자체에 아파트 내에서 말들도 많아서 좀 망설여졌습니다. 결국 고민을 많이 하다가 위니아 이동식 에어컨 MPP07AWC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별도의 실외기 없이 창문 밖으로 송풍구를 내는 방식이라 현재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소음이 좀 있다고 해서 망설여졌고 워낙 손 재주가 없는편이라 다소 간단한 창틀을 막고 슬라이드를 세우는 걸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어서 망설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치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고 소음도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창보다는 이 방의 창문이 긴 편이라서 따로 폼지를 덧대어야 했는데 아내와 둘이 하니 그럭저럭 설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절연 문풍지를 틈새를 막기 위해 쓰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그냥 투명 박스테이프로 꼼꼼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동식이지만 부피가 꽤 있고 무게도 무거운 편입니다. 중량이 28kg 정도로 사이즈는 440 X 380 X 800 mm 정도입니다.
본체 외에 리모콘과 창틀 슬라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설치하려는 방의 창이 긴 편이라서 따로 폼지를 구입해서 준비했습니다. 대부분의 작은 창이라면 이 슬라이드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줄자로 창틀에서 슬라이드를 최대로 늘여도 부족한 만큼의 길이를 잰 뒤에 두꺼운 폼지를 그 사이즈만큼 잘라냈습니다. 폼지 자체는 두꺼운 종이라서 비바람을 대비해서 투명한 박스 테이프로 폼지 전체를 꼼꼼히 테이프로 둘렀습니다.
슬라이드가 모자란 부분을 위 사진처럼 폼지로 채웠습니다. 폼지와 슬라이드, 창틀을 투명 박스 테이프로 꼼꼼하게 덮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슬라이드 하단의 구멍에 배기 호스를 딸깍 끼우게 됩니다.
사진에는 틈새가 있어 보이지만 창문과 슬라이드 폼지 사이를 투명한 박스 테이프로 꼼꼼히 발라서 막았습니다. 당장은 이렇게 쓰고 나중에 겨울이 오기 전에 투명한 문풍지를 사서 좀 더 보강을 할 생각입니다.
이쪽 편 창은 여닫을 수 없게 되었지만 원래 반대편을 열고 닫아왔던 터라 큰 불편은 없습니다.
배수구가 있는데 이 배수구를 연결하지 않고 막아 놓으면 에어컨 내부에 있는 자체 기본 물통을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그러면 비록 바퀴가 달려있긴 하지만 28 kg이나 되는 이동식 에어컨을 끌고 화장실로 가서 하단 배수구를 열고 물을 버려야 해서 다소 귀찮아집니다. 그냥 편하게 쓰려고 집에서 술을 담그는 용도로 사용하던 플라스틱 통을 배수통으로 두었습니다
시운전을 해 보았습니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소음이 좀 있는데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조용해 집니다.
타이머 기능이나 제습 기능, 풍향 조절 등 일반적인 벽걸이 에어컨에 있는 기능이 거의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비전력이 900 W 로 에어컨 제품임을 감안하면 감수 할 만 합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3시간 이상 틀었을때 2~4만원 정도 요금이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누진제도 있고 집마다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집은 보통 아내가 수업 할때만 사용을 하다보니 설치 후 3주 정도 되었는데 아직까지 계량계에서 그리 큰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말로 하는 수업을 하다 보니 소음 때문에 시끄러울까봐 걱정을 했는데 소음에 다소 예민한 편인 아내도 그렇게 신경 쓰이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원함을 얻고 약간의 소음을 견디는 세상 모든게 등가교환...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치 전에는 걱정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고려한 벽걸이 에어컨을 달면 벽면에 타공도 해야 되고 외벽에 실외기도 다는 조치를 해야 해서 설치 비용도 꽤 나오고 이사 가게 되어도 또 설치비가 들고 하는 부분이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환경이 허락한다면 가장 좋은 건 역시 벽걸이나 스탠드 에어컨을 쓰는게 월등하게 시원하고 좋은 방법이겠지만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동식 에어컨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보통 이미 거실이나 안방에는 투인원으로 에어컨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방에 에어컨을 설치해야 한다면 천장에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하지 않는 이상 집안 전체를 에어컨으로 커버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 일 텐데 다른 방에 벽을 타공하거나 실외기를 벽면에 매달아야 하는 것이 부담 된다면 이동식 에어컨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음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처음에 켜고 온도가 높을 때의 소음인데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영상의 소음보다는 훨씬 조용해집니다.
영상 말미에는 너무 가깝게 가서 마이크에 바람 소리가 같이 들어갔습니다. 이 부분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해당 후기의 제품은 제 돈 주고 구입한 제품이고 순수한 구입 후기임을 밝혀둡니다.
금년도에 LG이동식 에어컨을 하나 더 구입해서 후기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