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 Delicious

을지로3가 만선호프, 노가리로 유명한 야외 맥주 골목

사실 저는 만선호프에 4월에 한번 다녀갔었습니다.


그런데 4월 초만 해도 날씨가 꽤 쌀쌀했기에 이곳 야외에서 먹는 맥주의 정취는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었습니다. 추워서 실내에서 먹었거든요. 게다가 아직 차가운 겨울바람이 남아있던 시기라 손님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덥지만 저녁 무렵이면 날씨가 비교적 선선해지는 6월에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팀원 중 한 명이 이곳에 가보고 싶어 하기도 해서 험난한 직장 생활(?)에 위로도 하고 마음 맞는 몇몇 회사 남자 동료들과 명소(?)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들렸습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원래는 자리를 핑계로 남녀가 따로 오면 헌팅도 일어나는 곳이라는데 일행 중 총각 두 명이 있긴 했는데 다소 늙은 총각(?)이고 나머진 유부남 3명인데 연식도 오래된 직장인들이라 사실 그런 건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 구경과 야외에서 노가리와 맥주를 먹는 독특한 문화명소(?)를 즐겼습니다.


무엇보다 6월 초라 야외에 앉아서 맥주 한잔 마시기에 날씨가 딱 좋았습니다.


만선호프의 밤


이곳은 늦게 가면 자리 잡기 힘들다고 해서 퇴근시간이 되자 서둘러 회사를 나섰습니다.


만선호프 거리


만선호프 골목에 들어서니 한창 자리를 펴고 있었는데 골목 한편 전체가 만선호프인지라 골목 양쪽에 자리를 펴고 술을 먹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골목입니다.


만선호프 거리


명물 노가리


이곳에 오고 싶어 했던 직장동료인데 오고 나니 약간의 그늘이 사라지고 무척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저기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지요.


노가리 안주가 꽤 맛있는데, 한 마리에 1,000 원입니다. 다른 안주는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 노가리로 맥주만 마신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고단한 삶을 술 한 잔으로 풀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늘 양념 통닭과 닭똥집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만선호프 맥주


만선호프 분위기


시간이 좀 지나니 금방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앉아있는 동안 빈자리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우리 일행도 빈자리를 찾아 저렇게 정처 없이 주변을 헤매어 다닐 뻔했습니다.


만선호프골목


6월 초라 해가 길어서 7시쯤에도 날이 밝습니다. 이때쯤은 이미 자리가 가득 찼고 빈자리가 거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곳은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늦은 봄, 여름, 초 가을에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외 맥주집


야외에 앉아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과 빈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좁은 골목길은 인산인해입니다. 정말 사람 구경은 원 없이 한 것 같습니다.


달이뜬 만선호프


그래도 밤이 깊으니 달이 뜨고 야외에서 시끌벅적한 곳에서 노가리를 뜯으며 시원한 바람도 부니 다른 곳에서 느껴보기 힘든 정취가 있습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 앞 편의점 및 상가 앞에서 요즘 같은 계절이면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시원한 밤에 맥주를 즐기는 일이 많은데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규모 면에서 또 다른 분위기와 매력이 있습니다.


2층 루프탑


다른 블로그 글을 보니 본점 옥상 쪽에 만들어진 루프탑 자리의 정취도 남다르다고 합니다.


만선호프의 밤


거리 가득히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과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야시장에 온 것 같은 느낌, 이런 것이 만선호프라는 독특한 명물을 만든 이유인가 봅니다.


술을 즐기지 않지만 분위기에 취하는 곳, 을지로에 있는 맥주와 노가리 전문 만선호프 무더위가 좀 가시는 저녁 무렵 시원한 맥주와 노가리, 수많은 사람들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