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CF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푸라닭(PRUDAK) 치킨 CF가 TV에 자주 나오다 보니 아이들이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어쩐지 프라다를 연상시키는 이름과 고급스러운 느낌의 치킨이라는 제품화 전략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외식도 힘든 요즘 치킨 배달을 시킬 때 푸라닭 치킨을 한 번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뼈 있는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순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매운 걸 잘 못 먹다 보니 스파이스나 매드 갈릭보다 일반 순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맛에 대해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와이프는 좋아해서 (저보다는 맛에 민감한 사람들이라...) 한 번 맛을 보고 나서는 그 후로도 몇 번 주문하였습니다. 재주문을 했다는 건 먹기에 괜찮았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드 갈릭을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하지만 아이들이 매운 걸 잘 먹게 되는 그날까지는 아직 좀 더 먼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푸라닭 순살치킨
광고처럼 저런 검은색 주머니에 담겨서 오는데 비닐보다는 고급스럽기는 한데 어쩐지 치킨 포장으로는 좀 아까운 마음도 듭니다.
행사 기간이라 푸라닭 머그 컵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순살치킨과 치킨무, 소스 2 종, 콜라 1 캔이 기본입니다.
마침 주문할 때는 푸라닭 머그 컵을 주는 이벤트 기간이라 머그 컵을 증정품으로 받았습니다. 회사에 가져가서 커피를 담는 머그 컵으로 쓰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증정품이다 보니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포장된 박스가 꽤 독특합니다. (풀기 귀찮....)
박스를 열어젖히니 잘 뭉쳐진 순살 치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브랜드의 순살 치킨보다 하나하나의 덩어리 덩치가 꽤 큰 편입니다.
푸라닭 순살의 영롱한 자태가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사실 늦장 저녁이라 아이들이 현기증 난다고 빨리 먹자고 난리입니다.
오른 편에 보이는 소스는 고추냉이 소스인데 개인적으로 같이 온 양념치킨 소스보다 더 순살 치킨과 잘 어울렸습니다. 붉은색 양념치킨 소스는 살짝 매콤하면서 단 맛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소스 없이 더 잘 먹었습니다.
바닥에 기름을 흡수하기 위한 용도인지 양파 스낵 과자가 깔려 있었습니다.
이 스낵도 파는 그 양파 스낵인지 직접 튀겨낸 양파 스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치킨을 다 먹고 입가심으로 먹기에 괜찮았습니다.
고추냉이 소스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로 그 고추냉이 맛보다는 살짝 순하게 조절된 맛입니다.
양념치킨 소스는 매운 느낌보다는 살짝 달콤한 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소스였습니다.
순살치킨의 속살은 통다리살을 발골했다는 설명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가득한 순살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퍽퍽한 가슴살을 좋아하는 특이한 취향이지만 아무래도 저를 제외한 대다수의 가족들은 이런 촉촉한 다리 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와는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호기심에 주문해본 푸라닭, 한국은 참 브랜드마다 다양하고 조금씩 다른 방식의 치킨 요리가 존재하는 치킨 요리 왕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