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광교에 있는 엘리웨이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광교의 아파트 상가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상가들과 다르게 대형 쇼핑몰 컨셉으로 지역 중심상권으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아브뉴프랑 같은 곳도 바로 뒤편에 서밋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엘리웨이는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와 연결된 상가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단순히 1,000세대 남짓한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쇼핑몰은 아닌 것 같고 최종적으로 지역의 외식/쇼핑 명소로 독특한 인위적인 골목길 형태의 상권과 룩을 갖춘 쇼핑몰이 목표인 것처럼 보입니다.
영어로는 단순히 골목길의 의미를 가진 엘리웨이는 증앙 광장인 Hello Ground만 하더라도 팝 아티스트 카우스, 설치 미술가 재닛 에힐만, 그라피티 예술가 XEV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고 문화공간과 외식 브랜드가 있는 어라운드 라이프, 아이들을 위한 엘리키즈, 마치 유럽의 골목시장 같은 느낌의 마슬 마켓과 같은 구역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광교의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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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잊을뻔했네요. 해당 블로그는 엘리웨이 광교와 아무 상관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처음 아내가 광교로 외식을 하자며 엘리웨이라고 상가가 매우 잘 꾸며져있다고 하길래 호기심이 좀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 지로나에서 식사를 하고 둘러보았는데 골목 형태의 상가라는 점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중앙 광장인 Hello Ground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공연/행사도 많아서 단순히 아파트에 딸린 상가나 그냥 쇼핑몰이 아닌 지역 명소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광교 아이파크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클래스가 다른 아파트 상가(?)에 내심 뿌듯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주차장이 아이파크 아파트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지상으로 올라가 느낀 엘리웨이 첫인상은 깔끔하고 예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아파트 가격 차이만 안 난다면(광교는 이미 주변 지역과 엄청난 가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광교 호숫가로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이 동네는 주거 환경 조성이 참 잘 되어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팝아티스트 카우스가 디자인했다는 커다란 코끼리 마스코트 조형물입니다.
최근에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요즘 거장의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저도 디자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주는 디자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물을 보고 나서 아전인수격 생각으로 그런 것이지 실제로 제가 이런 작품들을 만들기 쉬운 일은 분명 아니겠죠.
Around Life 공간에는 문화공간과 수많은 외식 상점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 특히 외식 장소들은 매주 주말마다 이 중 한 곳씩만 들려도 1년 맛집 탐방거리 포스팅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이날은 이 중에서 "지로나"에서 오랜만에 오붓한 가족 외식을 했습니다. 아직은 생소한 스페인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라 즐거운 외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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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 비가 왔다가 그쳤지만 여전히 조금 흐린 날씨지만 습기는 그다지 많지 않은 시원한 여름 저녁 날씨라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곳저곳 둘러보았습니다.
이날은 사실 우리가 오고 나서 하늘이 돕는 듯 비가 그쳤지만 그전에는 계속 비가 왔던지라 평소보다는 아무래도 방문객이 적었을 듯한데 곳곳에서 이 장소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모두 아이파크 아파트 거주민들은 아닌듯했습니다.
어딘가 유럽에서 운영했을 것 같은 오래된 버스를 세워놓고 소품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분위기 조성 용도로 괜찮네요.
소품용 버스 안 좌석이 나무의자라니... 어디선가 유럽 소도시 같은 곳에서 실제로 운영하던 오래된 버스를 들여온 리폼 한 걸까요? 아니면 아예 장식용도 소품으로 만든 걸까요? 뭐든 참 감성 돋습니다.
주변의 유동 인구와 아파트 주민들, 저처럼 외식을 하고 나온 사람들, 그냥 구경 삼아 들러 본 사람들이 한가로운 주말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광장만 봐서는 이곳이 왜 엘리웨이(골목길)이라는 이름을 쓰는지 알 수 없을 듯합니다. 사실 이곳이 골목길(엘리웨이)라 이름 붙은 이유는 마슬 마켓 (Marsle Market) 구역을 보고나면 납득이 됩니다.
XEVA(유승백)라는 국내 유명 그라피티 작가가 그린 그라피티 작품들이 골목길의 느낌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 좌우로 잘 꾸며진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층에서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걷다가 문득 해당 골목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가끔 TV 여행 프로그램에 나오는 잘 가꿔진 유럽 소도시의 골목 상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양쪽에 있는 가게들은 개성 있고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서 눈도 즐겁고 쇼핑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전 보편적 남자라서 물건은 처음 간 가게에서 사는 쇼핑 안 좋아하는 보통 남자지만 여긴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서 별로 살게 없어도 산책 삼아 구경 삼아 걷게 됩니다. 물론 아내와 딸은 그 와중에도 옷을 쇼핑하긴 했습니다.
이곳이 일단 마슬 마켓의 끝부분입니다. 그리 긴 구간은 아니지만 골목길 상가들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복합 상가들도 편리하고 좋긴 하지만 이런 형태의 골목길 형태의 상가도 특이함과 친숙함을 주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길을 되돌아가는 중입니다. 올 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다시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 동작은 않지만 분위기를 위한 미니버스나 소품들이 거리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2층에서 보았던 그라피티 내려와서 돌아가는 길에 다시보니 생각보다 그림이 정말 큽니다. 살짝 사춘기가 와서 예전보다 사진 안 찍으려 하는 딸 대신에 여전히 모델 노릇에 충실한 둘 째 입니다.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운영하는 책 발전소로 가려고 다시 Hello Ground 중앙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책 발전소는 위례나 다른 곳에도 있는데 이곳 엘리웨이에도 있어서 들러보았습니다. 책 발전소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아까는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 보지 못했던 BLOBEE라는 독특한 형태의 조형 공간이 보입니다.
어느듯 해가지고 엘리웨이에도 조명이 들어오니 야간 풍경도 그럴듯합니다. 저처럼 가볍게 둘러보고자 방문을 하신다면 무더운 여름이니 초저녁 무렵에 오셔서 조명이 들어오는 밤까지 둘러보고 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제가 집을 구입할 때는 미분양 사태가 있던 즈음이라 북수원 쪽과 광교를 놓고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광교 쪽이 더 분양가가 높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여력도 부족하고 좀 더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인 북수원 쪽 아파트를 선택했는데 최근에 광교 신도시가 잘 꾸며지고 명소들이 늘어나다 보니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집 가격의 차이가 넘사벽이기도합니다.
이미 유명한 광교 호수를 중심으로 도시 자체 환경이 매우 잘 조성된 광교, 그 광교의 호숫가 근처 아이파크 아파트 앞에 있는 엘리웨이, 가족과 외식을 즐기거나 공연이나 독특한 골목길 상가를 둘러보고 주말 시간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은 지역 명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