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AirPods)이 처음 나왔을 때 콩나물이라는 별명도 있었고 화제도 되었지만 당시에도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에 사용하지 않고 유선 이어폰을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가끔 궁금하기도 하고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으나 이어폰을 그리 자주 이용하는 게 아니다 보니 그저 호기심만 남기고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저와 딸아이 선물로 이번에 에어팟을 주어서 뒤늦게나마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먼저 다른 회사 모델인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게 참 편하다고 자주 이야기했었는데 저와 아이에게도 그 편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아내가 사준 모델은 무선 충전 케이스는 아닌 유선 충전 케이스로 구입했습니다. 2세대 모델인데 솔직히 에어팟 본체로만 볼 때는 이전에 만져봤던 1세대랑 외형이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연결하기 전에 귀에 꽂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귀가 편하고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에 커널형 이어폰을 쓰면 종종 귀가 아픈 편이라 항상 오픈형 이어폰을 써왔는데 이 오픈형 이어폰은 단점이 종종 쉽게 빠진다는 게 문제였거든요.
선이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쉽게 빠지면 잃어버리거나 파손될 위험이 큰데 귀에 착 붙는 느낌도 괜찮고 쉽게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애플의 케이스는 언제 봐도 참 심플한 것 같습니다. 하얀 바탕에 에어팟 모습이 전면에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군요.
박스 뒷면에는 케이스에 담긴 모습이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에어팟이 담긴 본체와 USB 충전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충전기 자체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아내의 생일 선물이 마음에 쏙 듭니다.
에어팟을 꺼내어 아이폰 가까이 가져다 가니 저절로 연결이 뜨고 페어링이 됩니다. 그리고 사용할 때도 귀에서 빼서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저절로 연결이 끊기고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꽂으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이 되어서 손을 댈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합니다.
전화 통화가 왔을 때도 주소록에 등록된 이름을 음성으로 안내해 줍니다. "지후대디 전화 왔습니다" 같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 게 처음이라서 이런 편함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우선 선이 없다는 것 자체도 여러 상황에서 편리하지만 아주 예전 구식 블루투스 이어폰을 썼을 때 경험으로 연결할 때마다 페어링 하는 부분이 귀찮았고 배터리도 오래가지 못했던 것 경험도 있어서 그랬습니다.
배터리는 정보를 확인해 보니 케이스에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 듣고 케이스에 넣어두고 충전하면서 쓸 경우 최소 2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5시간 연속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도 이번에 같이 에어팟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이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이폰과 애플과 관련 액세서리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에어팟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이건 제품의 단점이라기보다는 귀차니즘이 많은 중년 남성과 궁합이 잘 안 맞는 부분 같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가방에 쑤셔 넣고 다니던 잊고 다니던 유선 이어폰과 달리 집에 오면 매번 꺼내서 충전을 해 놓아야 합니다. 다음날 챙겨가야 하는데 종종 충전만 해두고 안 가져가는 날이 많습니다. 그리고 귀가 편하다 보니 종종 귀에 꼿아 놓은 걸 잊어버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귀에 꽂은채 반나절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전화가 와서 제가 사무실에서도 이걸 꽂고 있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뒤늦게 선물 받아 가져보게 된 애플 에어팟 개봉 및 사용 후기였습니다. 그래도 운전을 하시거나 통화를 자주 하는 분들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편리한 액서사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