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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쟁 기념관, 아이와 가 볼 만한 곳

얼마 전 용산 전쟁 기념관을 둘째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비가 올 듯 우중충 하긴 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오랜 칩거 후에 오랜만의 외출이라 아이도 좋아했습니다.

 

곧 어린이날입니다. 아마도 초등생 이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라면 어디를 가야 덜 힘들까 고민하고 있으실 듯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놀이공원이겠지만 아시다시피 5월 5일의 놀이공원은 아무리 코로나19로 사람이 줄었을 걸 예상해봐도 아마도 지옥일 겁니다. 또 바로 그 점 때문에 방문이 꺼려지시기도 할 것 같습니다.

 

대안으로 어린이날 방문지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용산 전쟁 기념관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5월 5일은 집에 있을 예정입니다. 대신 주말에는 애들과 조심스럽게 사람들 적은 곳으로 외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정문 앞의 회랑이 인상적이라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건축 구조물인데 나이가 드니 이런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마도 사진에 취미를 들이면서부터 이런 늘어선 구조물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차를 지하 주차장에 대고 지상으로 올라왔기에 거꾸로 다시 현관으로 잠시 나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멀리 보이는 될 총알 모양의 6.25 상징 조형물이 멀리 광장 끝에서 보입니다.

 

우선 실내부터 돌아보았는데 실내 전시관에 각종 전투기와 탱크 등이 전시된 전시장이 가장 눈에 띄고 인상적입니다. 남자아이와 함께라면 거대한 전투기와 탱크 같은 전시물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전시물이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탱크 외에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타던 승용차와 북한의 김일성이 타던 승용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김일성 승용차는 6.25 전쟁 중의 북진 과정에서 노획되었다고 합니다.

 

현대 병기들이 전시된 구역을 지나면 삼국시대부터 우리 역사 속의 전투 등을 설명하거나 산성 모양을 재현해둔 디오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쟁 박물관에서 충무공과 거북선을 빼놓을 수 없죠. 축소 재현된 거북선과 판옥선을 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의병장들의 흉상도 있습니다.

 

그리고 축소한 규모로 재현해둔 수원 화성으로 조선 후기의 성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화포와 다양한 병기류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한말의 각종 양요와 일제의 침략과 관련된 전시물들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신미양요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 같은 수자기(帥字旗), 신미양요 당시 미군의 전리품이 되었다가 임대 형식으로 반환되어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군복
구한말 일제에 침략에 항거했던 의병장들

디스플레이로 묘사된 호국의 길, 좌측 측면은 안악 3호 분 행렬도가 우측 측면은 귀주 대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잠시 호국영령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UN 묘지를 묘사한 전시관에 들렀습니다.

 

부산에 살았던지라 UN 묘지를 다녀온 적이 있어 거울과 국기 디스플레이로 꾸며진 이 전시실의 묘사가 새삼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6.25 당시 한반도의 운명을 갈랐던 UN 결의안 투표 장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름 모를 병사들을 잠시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전쟁 기념관에도 작게나마 기념품 샵이 있습니다. 사실 규모가 무척 작고 상품도 적은 편입니다.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기 전에 미리 살 것이 있을까 들려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들도 그다지 사고 싶은 물건이 없었던 모양인지 그냥 지나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을 삐어서 반 깁스 중인 아들... 깁스가 몸에서 떠날 날이 없네요.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러 나왔습니다.

 

참수리 357호 정이 안보전시관으로 공개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로 현재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 2 연평 해전에서 산화한 참수리 357호 정을 재현해서 개관한 전시관입니다. 실제 교전했던 배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몸체에 선명한 총알 자국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실내 전시관보다 더 많은 전투기와 탱크, 자주포 등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색한 경례, 그런데 너 진짜 군대 가야 될 나이가 되면 조금 슬플 것 같다.

 

어린이 박물관도 야외 전시장 한편에 있는데 유아가 방문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들은 조금 시시해 합니다.

 

그래도 포토존이 될만한 곳이 있었습니다.

 

용산 전쟁 기념관을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들러보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관람 시간은 약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갈 만한 곳을 찾고 계신다면 주말에 방문해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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