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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좀벌레가 나타났다.

좀벌레가 나타났다. 좀벌레 퇴치

 

지금 집에 입주한 뒤로 한동안은 집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새 아파트였다 보니 집에 해충이 없었던 것도 그 만족감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화장실 바닥에서 은빛의 작은 벌레가 아주 가끔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벌레여서 그 정체가 궁금했지만 사는 게 바쁘다 보니 보통 휴지로 집어서 변기에 버리고는 까먹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늘 집에 있는 아내는 이 벌레가 혐오스럽기도 하고 정체도 궁금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 보니 이 벌레가 영어로는 실버 피시, 한국어로는 "좀" 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영어권에선 유선형의 몸체가 물고기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좀먹다"라고 표현하는 그 문구 속의 바로 그 좀이었습니다. 이런 표현은 책이나 글에서 많이 읽었지만 실제 본 적은 없어서 제 상상 속의 좀은 좀더 다리가 없는 애벌레 같은 형태의 벌레였는데 실제로 좀벌레가 이렇게 생겼었군요. 

 

좀 벌레는 어둡고 습한 곳에 주로 서식하고 종이, 풀, 옷감이나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고 행동이 재빨라서 관찰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아마도 화장실이 습한 편이고 집안에 나무로 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어느새 집에서 눈에 간혹 보일 정도로 번식했나 봅니다.

 

 

좀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출몰하는 장소에 습기가 없도록 하는 것이고 좀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비치하거나(주로 라벤더), 피톤치드와 같은 천연 또는 화학 살충제를 쓰는 방법이 있고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트랩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덫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물에 젖은 말아둔 신문지를 두었다 이 안으로 좀 벌레들이 들어가면 불에 태우는 방법이 있고 유리병 안에 빵 한 조각을 넣어두는 식으로 직접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덫은 좀 벌레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되는 가능성이 높으니 판매하는 기성 제품을 사다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작은 바퀴를 잡는 덫이나 작은 해충을 잡는 용도의 덫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청소를 자주 하여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군요.

 

붕산이나 규조토, 화학 살충제를 뿌려두는 것도 효과가 있다는데 제가 그걸 꾸준히 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런 방법들을 꾸준히 직접 하는게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세X코의 좀 벌레 퇴치 프로그램을 계약했습니다. 6개월 동안 총 3차례 방문해서 트랩도 설치하고 조치를 취해 준다고 하는군요. 프로그램에 따라서 1년 단위 관리도 있습니다.

 

돈이 좀 들긴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관리를 위한 상담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러한 조치들이 효과는 있지만 근절은 쉽지 않고 결국은 습기가 없고 청결한 주변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제습기도 틀고 청소기 자주 돌려야겠습니다.

 

그래도 상담 및 트랩 설치 후에는 좀이 더 이상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사실 원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벌레라고 하니 아직은 안심은 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이겠죠?

 

저처럼 좀이 출몰한 집들에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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