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는 주말에 아들과 함께 수원 화성 연무대를 다녀왔습니다. 국궁 체험과 화성 어차 타기도 해 보고 연날리기도 해 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의 없어서 연날리기는 실패였지만 그래도 국궁 체험과 어차 타보기를 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외출이 많이 꺼려질것 같아서 (제가 남쪽 출신이라 추위를 많이 탑니다.) 11월의 어느 주말에 화성 연무대로 향했습니다. 2년 동안 트렁크에 쟁여져 있던 연을 발견하기도 해서 다들 한 번씩 해 본다는 창룡문에서 연날리기도 한번 해보고 말입니다. 그런데 일기 예보에도 바람이 없는 걸로 나와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약간 흐린 날씨였는데 연날리기를 시도할 때 쯤은 해가 나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바람이 전혀 없었다는 게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아침에 초겨울의 쌀쌀함이 조금은 춥게 느껴졌지만 흐린 날에도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항상 사람이 많은편인 수원 화성 연무대인데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저와 아들이 갔을 때는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연무대에 온 첫번째 목적은 국궁 체험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09:30 표를 끊었습니다. 참 화성 어차는 예약이 되지만 국궁 체험은 사전 예약이 되지 않습니다. 9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계속 진행되니 시간을 잘 맞추시길 바랍니다.
체험장 앞에서 인증샷 한 장 찰칵~
활을 쏘는 사대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아들을 포함해서 5~6 명 정도?
과녁판이 그냥 보기에는 거리가 가까웠는데 생각보다 멀리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실제로는 가까운데 실력이 모자라서 과녁을 맞히지 못하는 게 문제지요.
준비된 사수로 부터 발사~ 군 시절 사격장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원래 어깨 높이에서 쏘라고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얼굴 가까이 까지 끌어올리고 좀 더 높게 쏘는 게 과녁을 맞힐 확률을 높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정 중앙은 아니라도 그래도 과녁안에 들어가긴 했습니다. 많은 경우 넘어가 버리거나 과녁에 못 미쳐서 땅에 떨어집니다.
한 번으로는 아쉬워서 10시에 한 번 더 쏘았습니다. 어째 이상하게 두 번째 보다 처음 쏜 게 더 성적이 좋습니다.
그리고 화성 어차도 타 보았습니다. 수원에 살고 있다 보면 화성 근처에서 종종 보여서 언제 한번은 타봐야지 하면서도 못 타봤었는데 이번에 타보게 되는군요.
시간을 잘 지켜서 타는 곳에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출발 시간이 지나면 알짤 없이 가버립니다. 예약하신 분들 중에 1분 정도 늦게 와서 못 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수원 화성 주변을 걷는것도 좋은데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서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안내를 해주니 여기가 어떤 장소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성 어차로 수원 화성을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연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야외에 나왔으니 역시 즉석 라면을 한 번 먹어봐야죠.
연무대 건물 지하쪽에 위치한 매점 겸 분식점에 왔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어쩐지 꼭 즉석 라면을 먹고 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즉석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이 즉석 라면 기계, 요즘 방송에도 가끔씩 나오던데 집에 하나 들여놓고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라면만으로 아쉬울것 같아 어묵탕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국궁 체험도 했고 화성 어차도 탔으니 마지막 순서인 창룡문 앞에서 연날리기를 해 볼 차례입니다. 길 건너에 있는 창룡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음 그런데 예전에 지나갈 때 봤을 때는 이곳에서 연 날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오늘은 우리뿐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 그날이 바람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열심히 달렸는데 도무지 연을 띄워줄만한 바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날에도 연을 잘 뛰우는 장인들도 있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바람이 없으면 연을 올리는 것조차 힘듭니다.
한 10여분 연과 씨름을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주변 주택가의 바람개비도 완전히 멈춰있는게 오늘은 연날릴만한 날이 아니었나 봅니다.
수원 화성을 방문하신다면 주변을 산책하고 국궁체험도 하고 화성어차도 타보실 겸 연무대애 한 번쯤은 아이들과 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창룡문 앞에서 연을 날리는 재미도 색다릅니다. 비록 저는 못 날리고 돌아왔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