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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절영해안 도로

추석 제사가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흰여울 문화마을에 들러보았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산기슭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림으로써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의 모습과 같다 하여 흰여울길이라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 이후 많은 부산의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마을들이 그러하듯 피란민들이 자리를 잡은 낙후 되었지만 아름다운 마을이었지만 점차 폐가가 늘어나던 마을이었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유명세로 2011년 12월에 공, 폐가를 리모델링하여서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는 한편 생활 속 문화를 만들게 하자는 취지로 독창적인 문화, 예술 마을로 거 급 났다고 공식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건물들의 리모델링과 많은 카페들로 만들어진 상권의 형성, 해안 절벽 끝에 자리 잡은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과 인스타 감성을 주는 리모델링된 옛 건물들의 레트로 한 감성이 많은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관광지로 거듭나게 한 것 같습니다.

 

절영 해안 절벽의 끝에 매달린 마을의 독특한 모습들이 많은 사람들을 찾게 만드는 관광지가 되었는데 폐가들로 인해서 점점 무너져 가던 마을을 제대로 되살린 케이스 같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아쉽게도 절영 해안 산책로의 경우에 제가 방문한 날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서 아름다운 푸른색 타일들이 모두 벗겨져 나가고 부서진 상태가 아직 복구되지 못해서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흰여울 해안 터널 쪽은 잠시 내려가 볼 수 있는데 해당 도로를 둘러볼 수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절영해안 산책로

출발지 앞쪽의 노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 관리자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돌면서 주차비를 받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어서 주차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출발지에 화장실과 카페가 있으니 먼저 화장실에 들리고 출발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을을 통해 걷는 길이는 약 500 미터 정도인데 카페도 들리고 사진도 담고 하다 보면 짧으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머물게 됩니다.

 

출발지

절영 해안 도로로 가는 길은 태풍 피해로 막혀있어서 흰여울 마을로 바로 넘어가는 데크로 올라갔습니다. 원래 태풍 피해가 없었으면 절영 해안 산책로를 통해서 흰여울 해안 터널을 통과한 다음 계단을 통해 흰여울 마을로 올라가서 원래의 출발지로 돌아오는 게 정석 코스인 듯합니다. 

 

흰여울마을 입구 계단 데크

 

흰여울 문화마을 표지판

 

흰여울 문화마을

그옛날 절벽에 어떻게 이렇게 마을이 자리 잡았을까요? 멀리서 보면 더 신기합니다. 비탈진 절벽에 좁은 산등성이에 마을이 자리 잡았습니다. 집들이 바다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서 매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서 풍경만은 최고였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해안도로는 원래는 하늘색 타일이 깔린 예쁜 도로입니다. 얼마 전 태풍으로 몰려온 파도에 타일들이 모두 벗겨졌다고 합니다. 이 예쁜 해안 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분홍 대문

아쉬움을 뒤로하고 흰여울 문화마을로 접어들었는데 분홍색 대문이 있는 집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분홍 대문집

골목 사이에도 핑크색 대문들이 많습니다. 특히 해안 쪽에 있는 이문은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담기도 하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사람이 사는 집으로 보여서 조용히 사진만 찍으시길 바랍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분홍 대문

 

흰여울 문화마을 스마트폰 사진 인쇄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나무판에 인쇄해주는 가게입니다. 특별한 기념품을 얻고 싶다면 좋은 기념품이 될 것 같습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스마트폰 사진 인쇄

 

흰여울 점빵

인스타 등에서 유명한 흰여울 점빵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다를 보며 양은 냄비에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특별한 경험이 될 거 같긴 한데 평일에 시도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길가에서 먹는 거라 주말 같이 사람이 많이 오가는 날이라면 라면을 드시는 동안에 적어도 수백 명의 시선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흰여울 점빵 라면
흰여울 점빵 라면
누벨르

골목길 안쪽에도 이것저것 먹거리를 파는 곳들이 있습니다. 걷느라 힘이 들었다면 이곳에서 간단하게 먹을 걸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더 안쪽에 카페들에도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과식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누벨르

 

리사네잡화점

리사네 잡화점이라는 다양한 장난감을 파는 가게에도 들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더 어렸으면 이것저것 사달라고 떼를 썼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자개 장위에 올려진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참 흥미롭습니다.

 

리사네잡화점
리사네잡화점
리사네잡화점

고미라는 다른 기념품 가게에도 들려보았습니다. 이곳은 드림캐쳐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서 풍경 역할도 하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부산에 올 때마다 아내는 항상 이런 소품을 하나쯤은 사고 싶어 했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결국 이번에는 드림캐쳐를 하나 샀습니다.

 

"Dreamcatcher(드림캐처)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주술품으로, 창문 등 잠자리 근처에 걸어놓으면 악몽을 잡아준다는 물건이다. 일종의 부적과 비슷한 물건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등지 가정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아이가 있어 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현대에선 실내 디자인용으로써 자주 쓰인다. '드림캐처'는 미국인들이 영어로 붙인 이름이며 아메리카 원주민 중 하나인 오지브웨족은 거미줄이란 뜻으로 아사베이키시(asabikeshiinh)라 했다."

 

고미

 

고미

 

고미

 

고미 풍경

바닷바람에 살랑거리며 땡그랑 소리를 내는 드림캐쳐가 너무 이뻐서 이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관광지답게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아래 영상은 소리를 키우시면 영상에 풍경 소리가 들립니다.

 

 

고미 풍경

 

고미 풍경

 

고미

 

흰여울 문화마을 고미

드림캐쳐 외에도 다양하고 예쁜 소품들이 많으니 안에 들린다면 지갑을 여겨야 할 수 있습니다.

 

포토스팟

골목 곳곳에 이런 포토존이 숨겨져 있으니 안쪽도 들여다보세요~

 

여울여울 카페

우리 가족은 카페가 시작되는 길 초입에 있는 여울여울 카페에 들러서 시원한 차를 마셨습니다. 안쪽으로 가면 카페들이 많습니다.

 

여울여울 카페

옛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리모델링한 카페였는데 바다를 볼 수 있고 음료 외에도 에멘탈 치즈케이크와 쿠키들이 맛있는 집입니다. 원래 이 집은 말차 테린느도 유명한데 주말이라 그런지 일찍 재료 소진이 되어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2층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여울여울 카페 바다 뷰

이렇게 통유리로 된 바다가 보이는 이 자리는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참을 이곳에서 차를 마시다가 떠나서 카페를 나서기 전에 아이들과 잠깐 앉아 보았습니다. 이곳 카페들은 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좌석들이 많고 루프탑 형태의 카페들도 많으니 날씨가 좋은 가을날이나 봄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파노라마 사진

 

흰여울 문화마을

 

흰여울 문화마을

바다 쪽은 어디를 보든 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바다 감성 샷의 성지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흰여울 문화마을 카페

안쪽은 카페거리라 불러도 될 만큼 카페들이 많습니다. 모두 나름의 독특함과 콘셉트, 디저트를 가지고 있어서 어디 곳을 들려도 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카페들

 

흰여울 문화마을

 

흰여울 문화마을

 

흰여울 문화마을

 

흰여울마을 아이스크림

멋진 루프탑 좌석이 있는 "카페 변호인 영도 산토리니" 영화 변호인 촬영 장소였다고 합니다.

 

영도 산토리니

 

영도 산토리니

이곳 카페들을 보니 영도가 커피섬이 되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부산의 수입 원두의 90% 이상이 부산항으로 들어오고 이 중 상당수가 영도 물류창고에 보관되다 보니 원래도 커피와 인연이 있는 곳이고 바다라는 자연경관과 접한 곳이다 보니 수많은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고 커피 수요가 커진 도시라고 합니다.

 

여울책장
여울책장

 

꽃다발 계단

꽃다발이 그려진 계단 포토존입니다. 다른 포토존으로 하트 계단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꽃다발 계단

 

흰여울마을 포토스팟

 

길가에 벽화가 그려진 벽화 담장길을 지나면 이송도 전망대와 해안 터널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흰여울 해안터널

 

흰여울 해안터널

해안 터널 입구 쪽이 실루엣 사진 명소로 이름난 포토존입니다.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주말에는 줄 서서 차례차례 사진을 담는 모습이 많다고 합니다.

 

흰여울 해안터널

해안 터널 안에도 이렇게 포토존이 있습니다.

 

절영해안도로

명절 제사 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들려본 흰여울 문화마을, 날씨가 흐렸지만 정말 예쁜 곳이었습니다. 햇빛 쨍쨍한 날에는 정말 산토리니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도 같습니다. 길가에 면한 수많은 옛 건물을 리모델링 한 이쁜 카페들과 그곳의 독특한 디저트들과 어디를 담아도 그림이 되는 바다 풍경들... 제가 갔을 때는 태풍 피해로 절영해안 산책로를 걷지 못해 아쉬움은 좀 남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휴일이나 주말에는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정말 한가하고 여유롭게 즐기려면 평일 오전에 들려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다를 보며 라면을 먹는 경험은 꼭 해보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경험과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골목골목 구경하고 싶다면 역시 사람이 적은 평일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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