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년 전에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봄 산책을 나가서 길가의 들꽃들을 꺾어와 종이에 붙여서 편지지를 만들었었습니다.
원래는 그해 5월 어버이날에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용도로 쓰려고 했는데 항상 우리의 일상이 그렇듯 책사이에 끼워서 말린다는 게 그대로 까먹고 말았습니다.
편지지를 만들었다는 걸 까맣게 잊은 채로 8년이 지났는데 우연히 버릴 책을 정리하려다가 이 편지지를 말려놓으려 책사이에 끼워 놓았던 편지지를 발견했습니다.
이제야 발견했으니 반갑기도 하고 늦었지만 편지를 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지 만들 때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이던 아이들이 이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많이 늦었습니다.
꽃 편지지를 끼워둘 때 납작하게 말리려고 두꺼운 책을 찾았는데 그 책이 바로 부의 미래라는 책이었네요.
이름 모를 들꽃들이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잘 마르고 납작하게 압축이 되어 있습니다.
여러 장이라서 아이들이 할머니 외할머니댁에 각각 편지를 썼습니다.
8년 만에야 배달된 들꽃 붙인 편지지 편지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무척 반가운 편지였나 봅니다. 카카오톡으로 받은 편지를 사진 찍어 보내주셨네요~
색다른 어버이날 선물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