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다지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었습니다. 바로 늘 들고 다니는 중요한 생활수단인 카드지갑을 경기도 광역버스에서 분실한 일입니다. 신용카드가 4장, 현금 출금카드 1장, 운전면허증 1장이 들어있어 제게 매우 중요한 카드지갑이었습니다.
분명히 버스를 탈 때 카드를 찍고 탔는데 전화 통화를 하느라 정신이 분산되어서 어딘가에서 카드지갑을 놓쳤나 봅니다. 내릴 때쯤 카드지갑이 없는 걸 인식해서 열심히 좌석 주변과 통로까지를 살폈는데도 카드지갑을 찾지 못했고 내릴 정류장이 되어서 일단 내렸습니다.
사실 내리지 말고 정류장을 지나치더라도 버스 안을 좀 더 샅샅이 뒤져보고 내렸으면 좋았으련만 사람이 당황하니 그런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우선은 그렇게 지갑을 잃어버리고 카드사 앱으로 분실등록이 가능한 카드들을 분실 신고했고 앱에서 분실 메뉴를 찾기 어렵던 일부 신용카드와 은행 현금출금 카드는 ARS 전화를 통해서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모르니 카드를 찾을 수도 있어서 탔던 버스의 차고지를 확인했습니다.
우선은 경기도 버스이니 경기버스정보에 접속했습니다.
경기 버스 정보 : https://www.gbis.go.kr/
자신이 탔던 버스번호를 입력합니다.
호매실동 차고지가 차고지인 모양입니다. 노선에서 표시된 해당 버스 정보를 누릅니다.
하단에 있는 노선정보를 클릭합니다.
여객사와 차고지 전화번호가 나옵니다. 여기서 확인한 차고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서 밤늦은 시간이라 담당자가 퇴근했다보다 생각하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다음날도 전화 엄청 안 받습니다. 카드 잃어버린 본인의 잘못이니 계속 통화 시도를 해봅시다. 제 경우에는 8번 정도 전화를 시도하다가 급한 성격에 무작정 차를 몰고 차고지로 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오며 시간을 허비한 게 답답하지만 카드 잊어버린 자신의 잘못이니 받아들여야죠 뭐. 차고지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분실물 센터를 물어보니 한편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두둥 마침 도착한 시간이 낮 12시쯤이라서 담당자가 점심 식사를 가서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날은 무덥고 답답하지만 역시 카드 잃어버린 잘못을 상기하며 기다려 봅니다.
12시 40분쯤 분실물 센터라기엔 좀 초라한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에 다시 가니 다행히 담당자분이 점심을 먹고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얼굴을 보니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으시냐 따지고 싶기도 했는데 쩝 안내문에도 담당자가 자리에 있을 때만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나와있으니 다시 한번 카드 잃어버린 죄를 상기하며 참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읽어버린 버스를 탄 시간과 분실물이 카드지갑이라 알려주니 담당자분이 분실물 리스트를 찾아보더니 해당 분실물을 캐비닛에서 꺼내줍니다.
오 반갑다 내 카드지갑 ㅜㅜ
다행히 카드지갑 내에 신분증이 있었고 이름을 말하니 사진과 얼굴 한번 비교하고 특별한 추가 확인 없이 분실물 대장에 연락처 적고 서명하는 간단한 확인 처리를 한 후 카드지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분실 신고한 카드들 역순으로 하나하나 분실해제를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버스에서 물품을 잃어버린다면... 먼저 버스정보 사이트에서 해당 버스 번호를 통해서 운송사를 확인하고 버스 차고지 연락처를 취득한 후 전화를 해 봅니다. 그리고 전화를 안 받으면 차고지를 직접 방문해 봅니다. 분실물 센터를 찾아서 분실물을 확인합니다.
간혹 버스 안에서 잘 안 보이는 곳에 껴있거나 할 수도 있어서 분실물 센터에서 찾을 수 없다면 해당 차량이 혹시나 차고지에 있다면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해당 차량을 뒤져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버스에서 잃어버린 분실물 찾은 사례를 찾아보다 보니 그렇게 찾은 사례도 있는 것 같네요.
다행히 경기 버스 안에서 분실했던 카드지갑을 찾게 된 경과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