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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ETC

취업을 준비한다면 생각해 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

먼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은 얼마 전 여름방학 동안 인턴 실습을 한 대학 4학년 학생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이 어쩌면 비슷한 경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글쓴이는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그런 유명한 기업에 다니고 있지도 못하고 잠시 머물렀고 사회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취업의 길을 걸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IMF 이후 취업이 얼어붙었던 시기와 IT업계의 거품이 있던 시기, 거품이 꺼져가던 시기를 모두 겪으면서 취업에 목숨을 걸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어느 정도 경험을 통해 잘 했었던 것과 아 이랬음 더 좋았을걸 하는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기본적인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다루는 이야기는 어떤 어떤 기업에 합격하는 비법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실습을 맡았던 4학년생도 그렇고 취업을 준비 중이던 후배와 이야기 해보면서 취업을 위한 많은 노하우나 지식은 알고 있으면서 의외로 기본적인 사항이나 상식적인 "뻔한"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거나 현실과의 괴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스펙이라 불리는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중요한 채용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이른바 스펙이란 부분도 평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작은 차이가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부분 중 하나가 이 글에서 다루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이 해당 됩니다.

 

이러한 상식에 해당되는 부분만 갖추어도 다른 입사지원자들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취업을 준비한다면 생각해 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

 

전산 개발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예시를 그 분야로 많이 들고 있지만 꼭 그 분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의 원리는 무엇이든 일맥상통하는 법입니다.

 

어떤 회사를 갈 것인가?

 

사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좋은 학력과 누구라도 탐낼 화려한 스펙을 쌓은 사람이라면 결국은 문제 없이 취업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아마도 상위 1%의 엘리트 들일 겁니다. 세상에는 99%의 입장과 위치는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99%의 사람들은 회사를 골라서 갈 입장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회사를 골라서 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려는 친구들을 보면 좋은 회사란 "인지도"를 가진 회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지도"를 가진 회사라고 무조건 좋은 회사인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지금의 회사가 3번째 회사입니다. 막 지금의 회사로 옮겼을 때 즈음에 홈커밍데이라고 학교행사가 있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그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성격인데 회사를 옮긴 참이라 졸업 증명서를 떼려고 학교를 방문했다가 그날이 홈커밍데이라 반 강제적으로 참석한 것이지요. 

 

당시 강당에서 후배들 앞에서 현재 다니는 회사 소개를 하고 간단한 인사를 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는데 몇 명의 사람들 중 당시에는 인지도 있던 관계 기반으로 친구를 찾는 유명한 "0000 스쿨"에 근무하는 사람과 유명한 음원 사이트에 근무하는 사람이 회사를 밝혔을 때 함성과 호응이 강당을 뒤 덮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니는 회사와 그 뒤에 이름을 들어도 잘 모르는 회사에 근무하는 경우 아무런 호응이 없었고 질문도 앞의 두 사람에게 쏟아졌습니다. 뭐 저야 그런 자리가 영 불편해서 질문이 없는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다니던 회사 중 한군데는 사라졌고 한군데는 지금은 많은 비슷한 업종의 회사들 중 그저 그런 회사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그리 대우가 좋거나 미래가 보장되는 회사가 아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하는 누구나 다 아는 인지도 만은 가지고 있었기에 학교의 후배들은 취업하고 싶어하고 관심이 있는 회사가 된 것이지요. 

 

제가 그 자리에서 느끼기엔 앞의 두 회사 보다 뒤에 친구들이 소개한 몇몇의 회사가 정말 알차고 업계에 몸 담은 사람들에게는 알음알음으로 전해들은 바 있는 좋은 회사였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관심에서 벗어난 셈입니다. 하다 못해 제가 근무하는 회사만 해도 당시 그 두 회사의 매출액을 합친 것 보다 몇 배 규모의 매출액을 가진 회사였습니다.

 

이렇듯 졸업 예정자들이나 학생들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좋은 회사라는 판단은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인 A모사의 IT관련 계열사, B모사의 역시 IT 계열사들은 대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다 보니 많은 뛰어난 인재들이 지원을 합니다. 하지만 이 두 곳은 하드코어한 업무량과 심한 이직률을 자랑(?)하고 같은 그룹 계열사들에 비해 연봉도 낮은 편이라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곳임을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 이렇듯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좋은 회사와 실제로 좋은 회사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회사는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요? 그 기업이 공개하는 숫자나 도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실제 일하는 사람이 만족스럽게 근무하는 좋은 회사인지는 역시 그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나는 그 회사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SNS를 통한 관계망이 잘 발달한 시대입니다.  설령 얼굴도 모르는 학교 선배라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아는 한에서 최대한 이야기 해주려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또 그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동종 업계의 선배나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지말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글

2013/03/28 - [My Story] - 삶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취업을 향한 급행 열차 티켓?

 

만약 취업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급행열차의 티켓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혹시 낙하산을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 역시 1%의 재력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 이야기 이지 우리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인도 얻을 수 있는 티켓이 있다면 바로 "추천"이라는 티켓입니다.

 

추천을 통한 취업은 내가 가진 스펙등이 입사 요강에 전혀 맞지 않더라도 패스 할 수 있는 무적 스킬 시전과 비슷한 것으로 흔치 않는 기회를 제공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서류나 면접 등으로 걸러낼 수 없는 어느 정도 검증된 인재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력직의 경우라면 이러한 추천을 통해 채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경력직뿐만 아니라 신입채용에서도 이 법칙은 작용 합니다. 만약 당신이 관심을 둔 회사에서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서 몇 주 정도 근무해서 해당 회사 직원들도 잘 알게 되었고 그리 나쁘지 않은 인상을 주었다면 아마도 다른 입사지원자에 비해서 채용될 확률이 몇 배는 높아지는 셈입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멤버쉽, 공모전 등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들 중 몇몇은 대학생 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대학생들을 모아 운영하는 멤버쉽에 참가하여 6개월 정도 프로젝트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전원 해당 기업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졸업 전에 학점이나 스펙등을 전혀 보지 않은 묻지마 채용이랄까요. 해당 회사에서 공모전등을 한다면 이 역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는 사실 찾아보면 꽤나 많습니다. 기회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혹 이제 막 취업해 경력을 쌓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적을 둔 회사가 불만족스러워도 다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만약 재직하고 있는 회사가 나쁜 회사라면 당신의 뛰어난 상사나 동료가 더 좋은 회사로 먼저 이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직한 후에 추천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경우 당신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또는 당신과 업무적으로 엮인 다른 회사 사람이 당신의 업무능력을 보고 스카웃 제의를 해 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제가 지금의 회사로 옮기게 된 이유도 이전 회사가 도산이 확실시 될 즈음, 팀장이셨던 분이 동종 업계의 인적 연락망으로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추천 해주셨기 때문 입니다. 또한 지금 근무하고 있는 팀의 경우 그런 추천의 형태로 채용된 케이스가 절반이 넘습니다. 의외로 IT, 전산의 바닥은 매우 좁은 편입니다.

 

 

이력서는 반드시 강조할 부분과 다른 입사자 와의 차이점을 드러내야 된다

 

취업을 하려면 위의 티켓을 구했든 아니든 이력서는 100%로 요구됩니다. 어떤 형태의 취업이든 우선은 이력서를 통한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이력서가 우선 통과해야지 다가 옵니다.

저는 첫 번째 직장을 학교 졸업하기 전 가을에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비교적 쉽게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적성과 하고 싶었던 일과 많이 달랐던 탓에 6개월만에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그 곳에서 당시에 당연한 스펙처럼 여겨지던 IT 전문학원 교육을 추가로 수강하고 취업 활동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각종 구직사이트에 등록을 하고 아무리 지원을 하고 기다려도 단 한 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IT업계의 거품이 꺼지고 불황이던 시기라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마음을 매일 매일 달래야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는 수강자의 취업률에 무척 신경을 쓰던 곳이라 수료자를 대상으로 하루 정도 구직활동에 대한 교육을 시켜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오늘 다룰 내용들의 대부분을 배운 것 같습니다.

 

서류에서 보통 사람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르는 곳은 왼편 상단입니다. 이곳에 바로 지원자의 사진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블로그에 상단에 광고를 두 개 배치했던 시절에 왼편의 광고가 오른편보다 2배가 넘는 클릭이 있었습니다. 이 중요한 위치의 사진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먼저 이력서의 사진은 반드시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상태로 머리도 단정히 해서 전문 사진관에서 촬영하고 가능하다면 보정을 통해 더 나은 얼굴(?)이 되어야 합니다. 지하철 등의 즉석 증명 사진등은 버려라. 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사진의 인상이 서류심사의 당락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다면 몇 천원 정도 돈을 더 들인 사진을 쓰는 게 당연합니다.

 

취업을 준비한다면 생각해 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들

 

예시의 사진입니다. 지원서의 사진이 지켜야 할 부분을 헤어스타일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잘 지켜졌다고 생각 합니다.

벌써 십 수년이 흐른 옛날 사진이 되었네요.현재는 세월과 체지방증가로 인한 자연적인 성형으로 저 사진으로 지금의 저를 알아보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만 살짝 눈은 가렸습니다..

 

 

당시에 사진에 대해 들은 내용을 기억하자면 반드시 배경은 어둡게 처리한 사진으로(흰색계열 배경 X) 얼굴을 돋보이게 하고 양복은 검은색, 사진에서는 색상은 잘 지키지 못했지만 넥타이는 약간 붉은 계열을 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의 매우 얇은 넥타이나 패션 위주의 넥타이 말고 전통적인 넥타이를 메야 합니다. 평소에 웃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게 미소를 지어 주면 훨씬 더 나은 인상을 줍니다.

주의할 것은 보정하라고 했다고 이른바 뽀샤시 사진 같은걸 쓰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증명사진 이면서 자연스러운 보정을 한 사진을 써야 합니다. 저 사진에서의 NG는 바로 헤어스타일 입니다. 저런 헤어스타일 보다는 단정하게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이 훨씬 그 사람에 대한 인상에서 신뢰감을 줍니다.

 

두 번째로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경력이나 중요한 사항에는 굵은 글씨체로 강조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일 부러 이 단락에서 굵은 글씨체를 한 부분을 넣어보았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이력서를 면접관이 꼼꼼하게 읽어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요 사항만 대충 보게 되고 심지어는 면접을 들어와서야 이력서를 읽어보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이럴 때 자신이 꼭 어필하고 싶은 부분들은 굵은 글씨로 처리 해둔다면 더 좋겠지요. 색상을 넣는 것도 좋겠지만 잘못 넣으면 난잡해 보이거나 대부분 흑백으로 출력하여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색상을 넣은 글이 오히려 잘 안 보이는 등의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자신이 잘하는 부분, 보유한 기술 등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꼭 강조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반드시 워드로 작성한 잘 만든 포맷의 이력서를 꼭 하나 작성해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구직 사이트 등에 등록한 기본 이력서로 지원을 하는 것을 피하고 지원 시 별도의 이력서 포맷도 받는 경우라면 반드시 사전에 준비해둔 워드 이력서를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워드를 기본 문서 편집기로 사용하고 있고 앞서 말한 부분이 잘 표현되지 않는 웹 이력서보다 더 성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가 일단 구직 사이트에 등록된 웹 이력서를 보고 연락하면서 다시 워드로 된 이력서 제출을 요구 합니다. 또는 회사 자체의 별도의 자체 이력서 포맷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Copy & Paste 해 넣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직 사이트 등에 등록된 이력서나 구직정보는 하루 3번 업데이트 합니다. 채용 담당자들이 채용을 위해 구직 사이트를 가장 많이 확인해 보는 시간대는 출근 후 기본 업무처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확인해 보는 시간대는 9시반~10시쯤 정도입니다. 9시 반 정도에는 토씨라도 하나 변경해서 업데이트를 하십시오. 가장 최근의 구직정보가 리스트상의 위에 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띌 확률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 업데이트는 오후 1시 정도입니다. 역시 점심 식사를 하고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1시~1시 30분 정도에 업데이트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5시 정도에 업데이트를 해서 퇴근 전 마지막으로 들릴지도 모를 채용담당자의 눈에 최대한 띄기 위한 전략 입니다.

 

사족으로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이력서에는 반드시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화장실 옆 칸에서 입사 지원자 인듯한 사람이 전화로 통화 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내일이 면접이니 친구에게 빨리 자기 소개서를 하나 써서 보내달라고 이야기 하는 걸 들었습니다. 자기 소개서 하나 자신의 힘으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면접인들 잘 볼까요? 처음에는 잘 쓰지 못하더라도 여러번 쓰고 다듬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양식을 보고 배울수는 있지만 내용을 베끼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면접관을 할 분이 이거 한번 보라며 보여 준 지원 이력서들을 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했던 일이 있었는데 같은 학교에서 온 지원자 5명의 자기 소개서가 거의 토씨 정도만 틀리고 똑같은 내용이었기 때문 입니다. 그 분이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일단 이 다섯명은 빼자고, 검토할 양이 좀 줄었네"

 

이러한 부분을 지키고 이력서에 많은 공을 들인 후에는 한 군데도 연락이 없던 상태에서 벗어나 당시에 지원했던 60여군데 회사 중 약 50여개 회사에서 면접 통보를 받아 약 1개월 동안 적어도 하루에  한번, 많은 날은 하루에 3번 정도까지 면접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면접은 최대한 많이 보는 기회를 갖자

 

면접에 대비해서 중요한 것들을 강조하는 글 들이 참 많습니다. 복장, 태도 등의 이야기에서 부터 필승 전략들까지...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접하고 들으셨을 듯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다른 중요한 점 하나만 짚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최대한 많은 면접을 보고 경험을 쌓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십 수년 전에 저는 "오는 면접 막지 말자"주의였습니다. 생각하기에 시시한 곳이라 생각하는 곳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면접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면접을 통해서 다른 정보채널을 통해 얻은 것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면접 전에 별로라고 생각했던 회사가 면접을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회사였던 적도 있습니다. 또 면접을 많이 보게 되면 정말 내가 힘을 기울일 면접에 대비한 훈련이 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면접 시에 문제점을 바로 지적하며 피드백을 주는 회사들도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글쓴이는 면접과 같이 사람을 대하는 일에는 지나치게 긴장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꼭 할 말을 못하거나 면접 시에 제대로 면접관의 질문도 안 들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잘 외워간 자기소개를 실제 하는 순간에 머리 속이 하얗게 텅비어 버려서 당황한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심하면 하루에 3번까지 면접을 보게 되니 나중에는 유머를 통해 면접관과 함께 웃으며 여유롭게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에는 이런 속설이 있습니다, 면접관이 활짝 웃으면 그 면접은 붙은 거라는 속설인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지나친 개그 욕심은 금물입니다. 그저 미소 짓게 하는 위트 있는 한마디 정도가 좋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인 A, B의 경험담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둘은 꽤 나이가 있는 편이었고 같은 회사에 근무했는데 회사의 사정이 갈 수록 나빠져서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경력직 면접을 보러 간 A는 "이직을 생각 하기에 나이가 많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이에 대비하여 외워 간 아래와 같은 말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신체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신체에 60대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언제나 20대의 열정을 품고 있는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자연스레 당황스런 표정을 짓다가 생각난 임기응변으로 미소를 지으며 겨우 내 뱉은 말이 "죄송합니다 매우 당황스러운 질문 입니다. 저는 제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40, 50대이던 면접관들이 박장대소하며 왠지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 지인은 이때 자신이 면접에 합격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반면 다른 유사한 케이스의 B는 동일한 질문에 그만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1,2분 정적이 흘렀는데 이때 "나 떨어지겠구나" 하고 느꼈다고 합니다. A와 B 모두 제가 알던 지인인데 면접의 결과는 그들이 느낀 대로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A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면접의 기회가 오면 어떤 면접이든 자주 보았고 "면접은 평소에 준비하는 거야"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가려는 분야에 다양한 공부를 하고 말하는 연습을 해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의 상태로 면접을 보았고 저런 임기응변도 가능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반면 B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갈만한 회사가 아니면 면접 제의가 와도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가지도 않을 회사 면접을 왜 봐?" 하며 아예 면접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회사에서 면접제의가 있자 밤을 새다시피 예상 답변을 외우고 자기소개를 외우고 들어갔지만 예상하지 못한 질문 하나에 그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서 임기응변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면접에 대비해서 무엇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공부하고 예상 면접 질문의 답변을 외우는 것도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도 "경험" 을 따를  수 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면접 기회를 잡고 많은 면접을 보시기 바랍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직종이던 오랜 노하우를 가진 경력자와 비 경력자의 차이는 메뉴얼에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 방식에서 드러나는 법입니다. 비상 상황에 대부분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고 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긴급조치를 취하고 다음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표현을 듣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십 수년 전에는 휴대폰이 지하에서는 잘 안 터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서 언급한 학원에서는 구직 기간에는 임대를 해서라도 통화연결이 잘 되는 통신사 휴대폰을 써라, 휴대폰 배터리는 무조건 3칸 유지, 더 많은 연락을 받기 위해서 지하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말고 지상생활만 하라는 등의 지침을 이야기 해 주기도 했습니다. 양복은 항상 세탁된 상태로 준비해 두고 언제 연락 받더라도 1,2 시간 내에 출동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양복이 있는 장소(집) 반경 2km를 벗어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어떤 기회도 잡으라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많은 면접 기회를 가지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면접을 겪다 보면 면접관 들이 어떤 답변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기본적인 준비에 앞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는 꿈을 가지는 것 입니다.

 

이전 글 

꿈을 가르치지 않는 사회. 꿈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

 

꿈 또는 다른 이름으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앞서의 이야기들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방식이 조금 다를지언정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종종 봅니다. 중학교 때 반 친구 중 하나는 무슨 계기인지 어느 날 갑자기 서울대를 가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의 성적은 반에서도 중 하위권으로 당시의 저와도 성적 차이가 많이 나서 "애가 약을 먹었나?" 하고 헛소리쯤으로 치부하고 비웃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방학 때 서울로 올라가 서울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어와서 노트에 붙여두고 서울대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 당시에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뻘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성적이 갑자기 수직 상승하더니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제 성적을 뛰어 넘어서서 반에서 2등 정도를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2학년 때 즈음 학교 정문에 붙은 기말고사 성적 순위에서 전교 1등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고 이유를 잘 알지 못했던 씁쓸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결국 졸업할 때 서울대를 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대단하다고 축하한다는 생각 보다 당시에는 매우 어리고 미성숙했던 인격 때문에 "나보다 못했던 놈인데...." 하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질투의 감정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결과가 달라진 이유는 "대학은 가야겠지?" 하는 막연하고 별다른 목표가 없었던 저와는 달리 확고한 꿈과 목표를 가졌던 그 친구의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의 차이가 불러온 것입니다. 직접 목격한 꿈과 목표가 있고 없고가 불러오는 차이는 불혹을 앞둔 이제야 이해가 가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저 남들처럼 번듯하게 취업해야 한다고 하니까. 그냥 남들도 다 취업하니까 하는 생각은 집에서 TV만 보고 전혀 노력할 동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학교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긴 해야 하는 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취업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취업을 통해 미래에 이루려는 것이 무엇인지? 등이 없다면 지금 당장 다른 것을 걷어치우고 A4 용지를 꺼내어 적어 보기 바랍니다.

 

그것이 취업이든 다른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해주고 방황을 멈추게 해 주리라 장담합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주제 넘는 부분이 있었다면 약간은 안타까운 마음에 지나친 참견쟁이의 오버였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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