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태블릿을 독서에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ebook으로 구입해서 태블릿을 통해 읽으면 종이 책보다 좀더 저렴하면서도 하고 좁은 집에 많은 책을 두기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납작한 태블릿 한대에 몇 천권의 책을 넣어둘수도 있기때문 입니다.
이 글은 태블릿 활용에 대한 포스팅에 책(ebook)을 읽기에 적합한지를 묻는 내용을 댓글로 남겨 주신 분의 글에 단순히 답글을 남기려다 아예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현재 필자는 태블릿 2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와 홈보이용 G패드 입니다. 요즘은 태블릿들의 해상도가 워낙 좋다보니 문자를 읽을때 느끼는 가독성에 대해서는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예전에 이용했던 아이패드 2의 경우에는 텍스트를 읽는 경우 거의 문제가 없었으나 가끔 이미지를 뜬 형태로 제작된 책들을 읽을 경우에는원본의 해상도가 그다지 좋지 못할때는 읽는데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에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책을 읽기에 가장 적합한 태블릿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눈의 피로함이나 폰트의 가독성 측면에서도 책을 장시간 읽으면서 눈의 불편을 느껴본적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패드 에어에는 가장 많은 독서용 앱들이 깔려있습니다. 불편한 점은 읽고 싶은 책이 ebook으로 출간된 경우가 다 다르다 보니 여러 종류의 앱을 설치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북스와 같이 단일한 앱에서 모아두고 책을 읽고 싶지만 국내의 환경상 먼 미래의 일이 될것 같습니다. 어떤 ebook은 인터파크에서만 구할수 있고 어떤 ebook은 교보에서만 구입할수 있는 형태다 보니 구하고자 하는 책을 ebook으로 구매 할수 있는지 찾을 때는 여러곳을 뒤져봐야 합니다. 그나마 아예 ebook으로는 구할수 없는 서적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마존의 국내 진출 소식에서 도서 분야도 다소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도입 초창기 보다는 구할수 있는 책의 종류나 양이 좀더 늘어난 느낌 입니다.
아이패드 에어로 책을 볼때
아이패드 에어가 책을 보기에 적합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활용이 있다 보니 아내도 종종 빼앗아 갑니다. 그럴때면 ebook으로만 구매한 책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인 점은 제게 8인치대 태블릿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입니다. 바로 LG G패드 8.3 입니다. 홈보이용으로 받은것이긴 한데 태블릿으로도 꽤 괜찮은 기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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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패드로 책을 볼때
8인치대 태블릿이 있기 전에는 책을 자주 읽는 편인 저로써는 9.7인치 정도는 되어야지 ebook을 읽을만하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8인치대의 태블릿을 써 보면서 한손에 들고 책을 읽기에도 굉장히 편리하다는 부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8인치 태블릿 기기들 역시 요즈음은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서 가볍다는 장점과 한 손에 들고 읽기에 딱 적합하다는 느낌입니다. 아이패드 레티나와 에어 중 독서를 할것을 고려해서 에어를 구입했었는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구입 했더라도 책을 읽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 에어
그럼에도 소파에 앉아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이패드 에어의 9.7인치 디스플레이의 사이즈가 딱 맞는 느낌입니다.
G패드 8.3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가족들의 손에 있는 경우가 더 많다보니 최근에는 G패드로 책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책을 몇권 읽으며 사용해 보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최근에 나온 태블릿의 해상도라면 어떤 태블릿이든 ebook을 보기에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로 책을 볼때의 가독성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경우는 만화 형태다 보니 원본 이미지를 떠서 ebook을 만든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글자의 사이즈가 작고 좀 흐릿해서 이전의 아이패드2 에서는 집중해서 보기에 눈이 좀 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료 행사때 책을 구입해 두고도 읽기가 힘들었는데 두 태블릿에서는 아무래도 훨씬 나아진 해상도 때문인지 편하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이 처럼 사실 요즘에 출시된 태블릿이라면 그 발전된 해상도 때문에 어떤 기기에서든 독서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태블릿에서 때때로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태블릿에서는 책외에도 할수 있는것이 너무 많다는 것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책을 보다가도 어느 순간에 웹서핑이나 게임을 하고 있기도 하고 태블릿에 알람이 떠서 SNS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조금 집중해서 읽고 싶은 책들은 여전히 종이 책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종이 책도 여전히 구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구입해 두고 여러차례 반복해서 읽는 편이다 보니 한 두번 읽을 책이 아니라면 종이 책으로 책을 구입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은 역시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역사를 다룬 책들은 소장하고 두고 두고 읽기위해 종이 책을 사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장르의 인문서적은 전자책으로 거의 발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환타지 소설의 경우는 전자책으로 넘쳐납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점은 어쩔수 없겠지만 이런 인문서적들을 출간할때 전자책으로 동시 발간하는것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장르인 호러나 SF 요소가 있는 스티븐 킹의 단편집 같은 책들도 종이책으로 사게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책들은 얼른 사서 읽고 싶은데 신간으로 발간 당시에는 아예 전자책으로는 동시 발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미래에는 태블릿이나 ebook 리더기와 같은 기기들로 인해서 종이 책이 완전히 사라질것을 예상하는 의견들도 많이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록 그 영역이 많이 축소는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인쇄된 활자가 전달하는 내용을 집중해서 읽는 수단으로 종이 책만한 수단이 없는것 같습니다. 종이 책만이 가진 장점이 여전히 있고 미래에도 ebook과 함께 종이 책 역시 공존하며 살아 남아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날씨가 좋은날 야외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서 이렇게 종이 책을 가족들이 펼쳐들고 책을 읽는 모습을 꿈꿔 봅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조금 더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서로 기대어 앉아 시원한 바람과 종이와 잉크 냄새를 맡으며 사각거리는 책장을 넘기며 책속으로 빠져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위 이미지처럼 태블릿을 하나씩 들고 야외에서 독서를 즐기는것이 더 일반적인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이 책이 미래에도 살아남으리라 예상하고 종이 책이 가진 여러가지 장점을 높이 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태블릿의 편리함 때문에 많은 영역에서 종이 책은 태블릿에 그 역할을 빼앗기게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태블릿에서 책을 읽기 편리한 점은 즉시성과 휴대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격 면에서도 종이 책 보다 저렴한경우가 많습니다.
종이 책을 사려면 책 리뷰나 서평들을 뒤져보고 실물을 보지 못한채 구입을 고려한 다음 결국 결제를 하고 정말 빠른 배송이라 해도 보통 다음날 정도에 택배로 도착할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읽거나 참고하려는 책이 2권 이상만 되어도 무거운 가방에 척추 측만증을 걱정하고 서너 권이라도 된다면 어께가 빠질듯한 무게에 짓눌리기도 합니다.
반면 태블릿의 경우는 현재는 대부분 구입하려는 책의 일부 내용이 담긴 체험판을 출판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책을 사기 전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수 있습니다. 체험판의 책을 읽어보고 좀더 읽고 싶다면 본 책을 구매할수 있고 결제 즉시 다운 받아서 바로 책을 볼 수 있습니다. 휴대성 면에서는 읽고자 하는 책이 수천권이라도 우리의 가방속에는 태블릿 하나만 달랑 들어 있을것입니다.
이러한 편리한 부분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실제로 태블릿이나 e북 리더기를 소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책을 조금 더 많이 보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퓨 인터넷 앤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Pew Internet and American Life Project)가 2012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e북을 읽는 사람들은 독서에 30% 정도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태블릿과 e리더 소유자들의 91%는 책을 한 권 이상 읽었다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에게 동일 질문을 했을 때의 78%와 분명하게 대비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태블릿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은 분명히 장편 콘텐츠를 더 많이 읽게 된다는 결론입니다. 이미 2년전 자료이니 현재는 태블릿을 통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을것 같습니다. -> 출처 : http://dellpowersolution.co.kr/179499836
이처럼 요즈음의 태블릿은 전문 e북 리더기 만큼이나 독서에 이용하기에 적합한 기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태블릿으로 ebook을 읽기 어떤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e-book을 읽기에 충분히 편리하다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의 기존 도서들의 더딘 전자책 전환이나 신규 도서들에 조차 전자책이 발간되지 않는 영세한 구조는 언젠가는 아이폰 쇼크와 같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뱀다리
해다마 년 초면 반복되는 기사들 중에 한국인들이 책을 많이 보지 않는다는 논지의 기사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곡하게 표현 했지만 내용인즉 선진국의 깨어 있는 국민들과 다르게 아직도 대한민국의 무지 몽매한 국민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어떤 의도였든 꽤 불쾌감을 주는 기사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한국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필자의 경우도 주중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퇴근이 늦는 경우가 많고 설령 간혹 조금 빨리 집에 가더라도 책을 조용히 집중해서 볼 마음의 여유까지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려면 여유 시간 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합니다.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정상적인 퇴근 후의 시간까지 업무나 회식, 술자리 등에 시달리는 맞벌이 직장인들이 많은 현실 입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지인은 오후 4시 40분 정도에 퇴근해서 5시 반 정도에 집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출퇴근도 사정에 따라 상당히 플렉시블하게 운영이 가능해서 자연스럽게 여유 시간이 많아서 아이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취미 생활이나 독서를 많이 하게되었다고 하더군요.
학생 때는 책을 읽는 즐거움 보다 먼저 달달 외워서 시험을 쳐야 하는 수단으로 책을 접했던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나 40대 가장쯤 되면 아빠가 실종 된다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너무 피로한 현재의 한국 사회 시스템에서 먼저 그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