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현대와 같이 광고에 둘러쌓여 생활하는 시대는 이전에는 없었을듯 합니다.
지금 방문하신 필자의 블로그에도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있고 버스를 타도 광고, 신문을 펼쳐도 광고, 인터넷 기사를 봐도 광고, 포털의 메인에도 광고, 유튜브에 보고 싶은 영상을 볼때도 때때로 광고를 한편 봐야 실제로 보고 싶은 영상을 볼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하철을 탈때면 스크린도어 옆면의 광고, TV 드라마를 본방으로 보고 있다면 본 방송 시작전에 기본 5~10개 정도의 TV광고를 봅니다. 인기 있는 케이블 TV의 오디션 프로는 "30초 후에 공개됩니다" 라며 광고를 보고 돌아와서야 기다리던 결과를 알수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평소 주변에서 수많은 광고를 보면서 삽니다.
어떤이의 경우는 이렇게 넘쳐나는 광고에 짜증을 느끼기도 하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인터넷에서는 광고를 차단할 방법이나 차단 기능이 있는 브라우저를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끔은 이처럼 우리를 짜증스럽게까지 하는 광고들이 완전히 없어 진다면? 어쩌면 우리가 지금의 삶에서 누리고 있는것들 중에 많은 부분이 영영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광고가 없었다면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어쩌면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스포츠
김연아 선수의 경우 척박한 한국의 피겨 환경에서 홀로 우뚝솟은 존재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는 무협지로 말하자면 유서 깊은 문파의 제자도 아닌 주인공이 노력과 기인의 도움을 얻어 강호의 태산북두로 우뚝 솟는 스토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김연아 선수로 인해서 많은 기쁨과 감동을 느꼈고 마지막엔 고마움까지 느꼈습니다. 이러한 김연아 선수는 그 과정에서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등의 활동을 대부분 자비로 해결해 왔다고 합니다.
딴지일보 : 김연아 없는 한국 피겨 암담
위의 링크와 연결된 기사까지 읽어보면 선수 육성책, 코치선임, 시설보강과 훈련지원등에서 국가의 지원이 미비했고 거의 혼자서 해결해 왔다는 이야기인데 각종 대회의 상금 만으로는 그러한 비용을 조달할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피겨를 지속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글을 보면 제 생각엔 재벌이 아닌 이상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특정 스포츠나 예술을 한다는 것은 사실 일반적인 가정으로서는 엄청난 비용을 부담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가난한 필자는 자식들중 하나가 스포츠나 예술에 재능을 보인다면 먼저 겁부터 덜컥 날듯 합니다. 아무튼 결국은 후원기업, 즉 스폰서가 필요한 부분인데 기업들이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이유는 바로 선수를 후원함으로써 얻는 간접적인 이미지 광고 효과나 또는 실질적인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 입니다.
에어컨 광고부터 김연아 선수가 했었던 수많은 광고들, 이러한 광고에 출연함으로 얻은 광고 출연료 및 기업의 후원금은 많은 부분이 외국인 코치의 선임 비용이나 시설사용료, 훈련비용 등에 쓰여졌을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쩌면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다시 볼수 없을지도 모를 뛰어난 선수의 활약을 볼수 있었습니다.
스포츠에서 기업들이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기업 이미지와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광고효과 때문이기도 합니다. 월드컵이나 EPL 같은 스포츠 행사나 전세계인이 보는 축구 리그의 경우 수많은 기업들이 스폰서를 하거나 유니폼 등에 특정 기업의 로고가 있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듯 합니다. EPL의 명문중 하나인 첼시의 푸른 유니폼는 "SAMSUNG" 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은 첼시의 토레스
독일의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활약중인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볼때면 항상 "LG" 라는 로고를 보게 됩니다.
사진은 레버쿠젠의 손흥만 선수
물론 이러한 스포츠 리그들의 수익은 경기장의 관람료와 TV중계료(사실 그 중계료의 원천 역시 광고비라 할수 있습니다.) 유니폼 판매등의 여러 경로의 수입원이 있지만 광고 효과를 노리는 스폰서가 지출하는 광고비 역시 그 리그를 유지하고 천문학적 몸값의 선수를 영입하고 구단을 운영할수 있는 주요한 수입원중 하나 입니다. 주말 제가 흥미로운 축구 경기를 소파에 누워서 손쉽게 시청할수 있는것도 어쩌면 축구를 보면서 유니폼이나 축구장 사이드의 광고를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컨텐츠
대표적으로 동영상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TV 입니다. 드라마, 예능, 코미디 등등 수많은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이미 TV를 통해서 많은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의 케이블 방송등은 시청율이 높은 인기 프로를 보여주며 시작전, 중간, 종료후 까지 거의 20~30분이 넘는 시간을 광고를 보여주는데 할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드라마내 PPL로 등장하는 상품들도 일종의 광고로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업 콘텐츠들은 광고 수익을 통해서 대부분 운영되고 제작됩니다. 물론 국내의 경우 공영 방송 채널의 경우에 한해 광고가 없는 대신 최근 인상안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TV 수신료를 따로 받고 있습니다.
이 PPL은 드라마 흐름상 좀...., 넣어~ 그냥 넣으라구~
TV 의 경우에 그 역사를 보면 1929년 영국의 BBC가 실험적인 TV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 1930년대에 TV 수상기가 영국에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1941년에는 이미 미국 NBC에서 20초 짜리 시계 광고를 최초로 광고 한것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처럼 TV라는 동영상을 제공하는 매체의 경우 일찍 부터 광고가 함께 했던 셈입니다.
1941년 부르바 시계의 NBC TV 광고
TV외 대표적인 동영상 컨텐츠인 영화에서도 역시 PPL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제작비의 경우 제작사의 투자금 뿐만 아니라 PPL등을 통해 광고 효과를 누리려는 후원기업이 제공하는 광고 비용 역시 무시할수 없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007 영화에서 우리는 그가 타는 일명 본드카에서 많은 종류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차종을 볼수 있었고 그 외의 영화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후원하는 상품들의 PPL을 볼수 있습니다.
007 언리미티드(1997)에 본드카로 등장했던 BMW Z8
매트릭스 영화에 노출된 노키아 8110, 출처 : 핸드폰 연대기 (오진욱 저)
관련글: 핸드폰 연대기, 거의 모든 모바일의 역사를 읽고
즉 우리가 즐겨 보는 TV프로나 영화 같은 동영상 컨텐츠의 경우 제작비에 많은 부분을 광고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외에도 흔히들 즐겨보는 포털의 웹툰 서비스도 일부 판매 되는 작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우리가 무료로 재미있게 볼수 있는 이유가 바로 만화가를 섭외하고 원고료등을 지급하는 비용을 포털에서 지출하고 있기때문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포털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포털내 인터넷 광고, 검색 광고에서 발생합니다.
포털의 웹툰을 무료로 즐길수 있는 부분에도 광고와 관련이 있습니다.
포털의 첫 화면은 광고의 영향력이 큰 위치이기도 합니다.
국내 검색 포털의 경우 대개는 검색 결과에서 일반적으로 먼저 검색광고가 노출 됩니다.
이처럼 인터넷 포털들 역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기때문에 대신 이러한 광고 플랫폼으로써의 영역을 넒히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검색 서비스 부터 우리가 흔히 즐기는 웹툰, 장소를 찾을때 유용한 지도, 동영상, 메일, 포털의 블로그, 카페, 각종 정보성 자료들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털을 이용하는 경우 이런 광고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 역시 별도의 비용을 따로 치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은 포털뿐 아니라 개인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광고 플랫폼을 일반에게도 공개하여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광고 형태는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면 싸이의 경우처럼 유튜브의 광고수익을 배분 받아 가수나 그 가수의 소속사에 글로벌한 수익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그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촬영한 부모에게 큰 수익을 주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게임을 중계하는 동영상을 제작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얻는 게임자키라는 신생 직업이 생기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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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으로 유용한 앱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여 이용하게 하면서 앱내에 광고를 달아서 수익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Free 등이 붙은 앱을 이용하시는 경우 해당 앱의 하단에 위치한 광고를 보신 경우도 있을듯 합니다. 이러한 광고 수익을 컨텐츠 제작자나 일반인에게도 쉐어하는 방식에는 구글의 애드센스, 애플의 iAds, 네이버의 애드포스트, 다음의 ad@m(아담) 등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인터넷을 검색하며 때때로 정보를 찾거나 읽을 거리를 원할때 종종 블로그들을 접하게 됩니다. 수익이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블로그들도 많지만 때로는 정말 전문적인 자료나 식견을 제공하거나 삶에 깨달음을 주는 블로그도 많이 볼수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수익을 목표로 한 블로거 외에도 수 많은 블로거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정보를 제공하고 읽을만한 컨텐츠를 고민하고 생산 해내고 있는 이유는 얼마 되지 않는 블로그를 통한 광고수익 보다는 사실은 개인적인 취미나 글을 쓰는 즐거움, 자아 실현등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에도 광고를 통한 수익은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활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블로그야 아주 마이너하고 소소한 블로그 입니다만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를 달게되면서 조금은 더 글의 주제에 더 신경을 쓰고 포스팅을 할 때마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된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플랫폼
구글이라는 기업은 이제 검색만으로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넓은 영역을 가진 기업이 되었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들 중 제가 자주 이용하고 있는 부분만 생각해봐도 검색, 지도. G메일, 사진서비스인 Picasa,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상용 웹 분석 도구에 못지 않은 툴인 Analystics 등이 있습니다. 동일하게 국내에서는 다음 메일이나 지도, 네이버의 주소록등의 서비스 역시 무료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글을 읽고 계신분들 중 만약 크롬 브라우저로 이 블로그를 방문하고 계시다면, 혹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블로그를 방문해서 보고 계시다면 그 역시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구글이 더 나은 검색엔진의 성능을 위해 수많은 분산 서버를 운영하고, 지도 서비스를 위해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등의 일을 하면서 IE의 점유율을 넘는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안드로이드란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할수 있는데 들어가는 개발비나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요? 얼마나 수익이 있길래 그런 일들을 할수 있는 거대한 기업이 되었을까요? 각종 구글 에디션이 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팔아서? 또는 정말 앱스토어 운영 경비도 빠지지 않는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수익으로 가능했을까요?
우리가 당연한 듯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들이 만약 유료였다면?
구글 매출의 90%이상은 인터넷 광고, 검색 광고를 통해 얻어지고 있습니다. 앞서의 포털의 예와 마찬가지로 광고 플랫폼의 확장과 확보 때문에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그 영역을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광고를 게재할수 있는 플랫폼의 확보를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역시 무료로 OS를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 애플 (Source: Q1 FY12 Form 10-Q [PDF], filed January 2012), 구글 (Source: Form 10-K for the fiscal year ended December 31, 2011, filed January 2012)
위의 도표는 2012년도 애플과 구글의 매출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인데 이렇게 보면 구글과 애플은 그 성격이 정말로 다른 회사로 보입니다. 도표상으로만 보면 애플은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고 구글은 인터넷 광고회사, 포털과 같은 수익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료로 이용중인 국민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경우도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볼수 있습니다. 그 수익모델중 비교적 성공을 거둔 카카오 게임의 예를 들자면 넓은 저변으로 인한 게임 홍보 및 확산에 대한 효과와 지인을 통한 추천과 같은 일종의 광고 효과를 누릴수 있기때문에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카카오 게임을 통해 게임을 런칭시키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과 같은 대표적인 SNS 역시 수익의 수단으로 광고를 선택했고 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광고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서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플랫폼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부분이 워낙 너무 많다보니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을 할 계획입니다.
맺으며
최근 낚시성 제목으로 사람등을 낚으며 실제 기사 또는 글은 3, 4줄에 불과한데 플로팅 광고에다 개인의 PC를 어지럽히는 트로이잔 성격의 광고 프로그램까지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종종 보이곤 합니다. 지나친 PPL로 스토리 몰입에 방해를 주는 드라마나 영화 , 이용자를 낚는 행위를 반복하는 유튜브 동영상 등 때때로 부실한 컨텐츠에 비해 광고로 도배한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곳들은 결국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게되어 자연적으로 도태되거나 사라질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인터넷과 관련된 서비스에서 우리는 비용을 치루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당연한듯 별도의 비용을 치루지 않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이유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상 광고 또는 광고 수익이라 말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즐기는 컨텐츠, 스포츠, 심지어 휴대폰의 OS 까지, 그리고 글에서 언급하지 못한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에서 광고가 가능하게 해주는 일들이 사실 돌아보면 참 많습니다.
이처럼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광고는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것을 지연시켜 기다리게 만들거나, 짜증을 유발하고 적대감을 표출하게 만드는 이유중에 하나인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중 완전히 불 필요한 사물이나 현상은 없다는 이야기가 새삼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