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약간의 장비병을 앓다가 결국 기존에 지른 게 많아서 현실적인 경제 사정상 장비는 포기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약간은 비슷한 효과를 내리라 기대하면서 미러리스용 렌즈를 질렀습니다. 바로 EF M 55-200mm 렌즈입니다.
이미 이전 글에서 사진 몇 장을 소개하였고 글램핑 여행을 가서도 개인적으로는 투자한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렌즈를 구입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구입한 비용 지출을 스스로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또는 그저 새로 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쓰고 싶어지는 법인가 합니다.
저 역시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닌지라 아이들과 더 열심히 주말에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휴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놀이터를 돌아다니는 게 살짝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막내가 지나치게 찡얼거릴 때면 힘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누나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게 제가 보기에 참 좋습니다.
이 포스팅에 쓰인 사진들은 모두 보정 없이 원본을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Manual | Pattern | 1/1000 sec | F/5.6 | 0.00 EV | 151.0mm | ISO-500 | Off Compulsory
최근에는 항상 미러리스인 EOS M을 들고나가 아이들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로 번들 렌즈는 여행 갔을 때 블로그에 쓸 풍경이나 경치를 촬영하는 데 사용했고 평소에는 부피도 작고 사진 쨍하게 잘 나오는 EOS M의 축복받은 22mm 단 렌즈를 많이 가지고 나갔었는데 이 렌즈는 사진이 참 예쁘게 잘 나오기는 하는데 번개같이 빠른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발줌을 팔아야 해서 더운 날씨에 엄청나게 지치는 데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기본적으로 포즈를 잡는 나이가 되었는지라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보완해 줄 망원에 해당하는 EF M 55-200mm (풀프레임 환산 88-320mm ) 렌즈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망원렌즈가 기존 22mm와 조금은 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과 표정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2mm 같은 경우 얼굴을 제대로 촬영하려면 카메라를 바로 코앞까지 들이대야 했습니다. 그리고 망원이다 보니 인물에 초점을 주고 확대하면 아웃포커싱이 더 강해져서 인물에 집중하는 사진을 찍기가 22mm 보다 더 좋은 듯합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6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M | Manual | Pattern | 1/1000 sec | F/5.6 | 0.00 EV | 148.0mm | ISO-800 | Off Compulsory
많은 경우 카메라와 사진에 빠져드는 이유가 이런저런 이유들이 많겠지만 멋진 풍경 사진이나 작품등을 보고 나서인 경우도 있지만 저처럼 그저 아이들 사진을 더 멋지게 남겨주고 싶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벗어나 카메라를 장만하는(비록 미러리스일 망정)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아마도 사람마다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이 아마도 다 다르겠지요?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0 sec | F/5.6 | 0.00 EV | 135.0mm | ISO-250 | Off Compulsory
결국 제가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움을 느낄 때는 역시 아이들을 찍을 때입니다. 비록 아직도 사진을 촬영하는 법을 잘 모르고 지식도 많이 부족하지만 1년 반 가까이 아이들만 줄기차게 촬영하다 보니 아이들을 예쁘게 찍는 방법이 조금씩 이나마 느는 것 같습니다. 1년 전에 촬영한 사진들을 지금 보면 모두 버려야 할 사진으로 느껴지는 걸 보니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촬영 기법이나 빛을 이용하는 기술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 sec | F/6.3 | 0.00 EV | 178.0mm | ISO-100 | Off Compulsory
그래도 사진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남긴 "인물 사진은 장비나 기술로 찍는 것이 아닌 교감하며 찍는 것이다."라는 말이 충분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이들과 놀면서 즐겁게 웃으며 찍은 사진은 비록 흔들린 사진이라도 지우기 아쉬울 정도로 아이들의 표정이 좋은 사진을 꽤 찍을 수 있습니다. 반면 조금 지쳐있거나 야단맞은 직후 거나 할 경우는 정말 굳은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Canon | Canon EOS M | Manual | Pattern | 1/50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320 | Off Compulsory
과자 사달라고 떼를 쓰다가 혼난 직후의 사진의 아들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원래 좀 시크해서 누나만큼 활짝 웃는 얼굴을 잘 안 보여주기도 하지만요
결국 사진은 앞서의 누군가의 말처럼 마음으로 찍을 때 좋은 사진이 나오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마음으로 찍기엔 아직도 갈길이 무척 많이 남은 우리 집 사진사인 것 같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Manual | Pattern | 1/100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250 | Off Compulsory
그렇지만 물리적인 한계도 존재하는 법. 최근에 살포시 지른 망원 렌즈 하나가 최근의 저에게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도 분명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주 아이들 위주의 인물만 찍던 것에서도 조금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Normal program | Pattern | 1/250 sec | F/7.1 | 0.00 EV | 200.0mm | ISO-5000 | Off Compulsory
바로 며칠 전 하늘에 떴던 슈퍼문은 번들 렌즈 줌으로도 콩알만 하더니 그래도 망원이라고 동전 만하게는 나옵니다.
Canon | Canon EOS M | Normal program | Pattern | 1/250 sec | F/7.1 | 0.00 EV | 200.0mm | ISO-5000 | Off Compulsory
바로 위 사진을 잘라서 확대해 본 사진입니다. 비록 노이즈는 좀 있지만 그래도 하얀 점이 아닌 달(달처럼 보이는)을 찍기는 아마도 처음인 듯합니다. 라이트롬이라도 사용할 줄 안다면 노이즈를 조금 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아직 보정 단계까지 나아가기엔 초보에겐 너무 먼 이야기인가 합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 sec|F/6.3 | 0.00 EV | 200.0mm | ISO-6400 | Off Compulsory
구름을 막 벗어나는 달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는 자연인가 봅니다. 문제는 달을 찍고 나니 장비병이 다시 오려고 한다는 점, 웹에서 다른 좋은 사진들을 구경하다 보니 조금씩 다시 카메라를 검색해 보게 되는군요. 결코 진적이 없다는 지름신과 더불어 장비병은 불치병인가 봅니다.
Canon | Canon EOS M | Normal program | Pattern | 1/125 sec | F/5.6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공교롭게도 최근에는 비 온 뒤에 건너편 아파트에 뜬 쌍무지개를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렌즈를 산 직후에 자연도 사진을 많이 촬영하라고 도움을 주나 봅니다.
Canon | Canon EOS M | Normal program | Pattern | 1/125 sec | F/5.6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두 번째 무지개는 좀 흐리긴 했지만 분명히 쌍으로 무지개가 뜬것을 눈으로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아내와 아이들이 잠시 집을 비웠을 때는 뭐 찍을 것 없을까 하고 아파트 안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확실히 저는 아직까지 아이들 찍는 게 재미있습니다. 풍경은 어떻게 찍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 sec | F/6.3 | 0.00 EV | 181.0mm | ISO-100 | Off Compulsory
그냥 푸르름이 예뻐서 카메라를 들이대어 보았습니다. 뭔가 구도를 잘 잡았다면 이쁜 사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0 sec | F/5.0 | 0.00 EV | 92.0mm | ISO-100 | Off Compulsory
촬영할 때는 벌이 붙어 있는 줄 모르고 찍었던 사진인데 벌에 초점을 주고 확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연습 삼아 주변을 촬영해 보았는데 고수들이 보여주는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사진들이 되었습니다.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40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0 sec | F/4.5 | 0.00 EV | 55.0mm | ISO-100 | Off Compulsory
Canon | Canon EOS M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0 sec | F/5.6 | 0.00 EV | 1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아직까지 풍경은 구도에 대해서 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배우기도 전에 광각 렌즈에 대한 뽐뿌가 온다는 것이지요. 지인 말로는 참고 참아서 최상위 기종으로 장만하고 한 번에 지르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는데 어디 그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수많은 지름이 존재했을 거라는 상상도 됩니다.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도 이제는 약간은 관심이 생기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심심한 삶에 하나의 취미가 생긴 듯해서 좋기도 하고 (분명히) 장비병을 앓게 될까 봐 걱정도 되는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