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율전돟 성균관대역과 가까운 곳에 자명문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들마다 컨셉이 있겠지만 이곳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카페입니다. 성균관대나 수원에 있는 주변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이른바 카공족이 많은 카페입니다.
자명문 카페는 매일 무휴로 11시부터 23시까지 운영을 합니다. 카페치고는 마감 시간이 23시로 꽤 늦은 편이라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카페이름이 특이하게 자명문입니다. 한자가 적혀있지 않아 정확한 의미를 알 순 없지만 한자가 자명문(自銘文)이라면...
일찍이 스스로 기록하고자 하여 뜻한 바를 명문(銘文)으로 지어놓는 것을 자명문이라고 합니다. 카공족이 많은 카페에 너무 잘 어울리는 의미 같기도 합니다.
유명한 자명문으로는 퇴계 이황 선생 묘비의 자명문이 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일찍이 스스로(自) 기록하고자 하여 뜻한 바를 명문(銘文)으로 지어놓았으니 자신의 사후 그것을 찾아 비석의 명문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출처] 매헌(梅軒) 휘(諱) 금보(琴輔) 공(公) 글씨 : 퇴계선생 묘비문 |
生而大癡(생이대치) / 태어나서는 크게 어리석었고 壯而多疾(장이다질) / 장성해서는 병도 많았네. 中何嗜學(중하기학) / 중년에는 어찌 학문을 좋아했으며 晩何叨爵(만하도작) / 만년에는 어찌 벼슬을 탐하였던고. 學求猶邈(학구유막) / 학문은 구할수록 오히려 멀어지고 爵辭愈嬰(작사유영) /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 더 얽어매네. 進行之跲(진행지겁) / 벼슬길에 나가서는 잘못 있었고 退藏之貞(퇴장지정) / 물러나서 갈무리는 곧게 하였네. 深慙國恩(심참국은) / 나라의 은혜에 매우 부끄럽고 亶畏聖言(단외성언) / 성현의 말씀이 참으로 두려워라. 有山嶷嶷(유산억억) / 산은 높고 높이 솟아 있고 有水源源(유수원원) / 물은 끊임없이 흐르누나. 婆娑初服(파사초복) / 벼슬살이 벗어나 한가롭고 脫略衆訕(탈략중산) / 뭇 사람 비방에서 벗어났었지. 我懷伊阻(아회이조) / 나의 뜻이 이렇게 막히니 我佩誰玩(아패수완) / 나의 학문 그 누가 공부하리. 我思古人(아사고인) / 옛 성인을 생각해보니 實獲我心(실획아심) / 실로 내 마음과 같구나. 寧知來世(영지내세) / 어찌 단정하리 다음 세상이 不獲今兮(불획금혜) / 지금의 내 마음을 알지 못하리라고. 憂中有樂(우중유락) / 삶의 근심 속에 즐거움이 있고 樂中有憂(낙중유우) / 삶의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네. 乘化歸盡(승화귀진) / 조화를 타고 돌아가니 復何求兮(부하구혜) /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
공부하는 카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자명문 같기도 합니다.
아 이렇게 길게 적어두었는데 한자가 틀리면 전혀 다른 의미일 거라서 추측만 적어둡니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이루어진 외관 모습이 독특한 카페입니다. 밖에서 봤을 때도 주변과 무척 다른 이미지를 풍깁니다.
실내조명이 조금 어두운 편입니다. 자명문 1과 자명문 2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데 복도를 사이로 크기가 큰 자명 1은 좀 어두운 편입니다.
반면에 자명문 2는 조명이 밝은 편이고 인스타그램으로 예약 헤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명문 인스타그램 : @jamyeongmoon
카페 안 곳곳에 노트북을 놓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카페 안 분위기와 반대로 입구 쪽의 넓은 창과 문으로는 밖의 환한 햇살이 들어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식혜와 복숭아티, 아메리카노 그리고 레몬 마들렌을 하나 입가심으로 주문했습니다. 이곳의 뚱샌드위치도 유명한 메뉴이니 배에 여유가 있다면 드셔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우리 가족은 막 조개 전골을 배부르게 먹은 터라 마들렌만 하나 나누어 먹었습니다. 샌드위치는 나중에 먹으려고 포장을 했습니다.
마들렌은 딱딱한 겉면과 새콤한 레몬 맛과 촉촉한 속이 어우러져 꽤 맛이 있었습니다.
성균관대역 근처 율전동 공부하기 좋은 카공족의 성지 카페 자명문 방문 후기였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곳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카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