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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카메라는 언제 가지고 나갈것인가? 에 대한 왕초보 생각

사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아쉬운 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자기만족하거나 아내가 좋다고 칭찬하던데서 벗어나 500px.com이나 사진 커뮤니티등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접하면서 부터는 깊은 부끄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이 사람들은 장비가 좋아서, 또는 이런 사진은 다 보정빨이야라고 위안 삼았던 어슬픈 위로가 이제는 지름으로 인해서 일단 장비차이 핑계는 안 먹히게 되었고 두 번째로 잘 찍은 사진의 프레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보정도 보정이지만 내가 그 정도 보정 실력을 가지게 되더라도 구도 또는 사진 프레임이 지금까지 찍던 것과 무척 다르다는 한계를 깨닿게 되었습니다.


3분할 법이니 4분할 법이니 사진구도에 대한 책을 보면서는 맞어 맞어 주억거리다가 막상 사진을 찍으려면 알고는 있어도 거기에 맞도록 제대로 촬영 할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이 찰나의 예술이라 그랬나요? 아 이거 좋아 완벽해! 이런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순간이 이미 지나가 있거나 급한 마음에 흔들린 사진만 남길뿐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 모델처럼 딱 구도에 맞게 자리잡아 주질 않습니다. 아마도 머리속의 그림이나 동선을 카메라에 담기에 아직도 손발이 못 따라오는 느낌입니다. 쉽게 말하면 아직까지 카메라 조작하느라 허둥지둥 하다가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일단 무조건 많이 찍고 보자 입니다. 이론은 머리에 들어있어도 몸이 안따라 주거나 이론에 맞게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황이라 많이 찍어서 카메라 조작법도 손에 익히고 구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시행착오를 거쳐 몸이 체득해야 될 듯 합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셈이죠. 그래서 얼마전 부터는 주말에는 밖에 나갈일이 있으면 무조건 카메라를 가지고 나갑니다. 아이와 호떡을 사러 나갈때도 카메라를 들고 나가고 동네 마트에 가도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집앞에 썰매를 태우러 나갈때도 무게와 부피가 꽤 나가는 오막삼(5D Mark 3)을 들쳐메고 나갑니다. 최근에 얼마전 블친이신 몽돌님도 언급한적 있는 조비 스트랩을 구입했는데 덕분에 카메라를 휴대하는 부담이 확 줄어든것 같습니다. 요즘은 가방없이 조비 스트랩으로 카메라만 메고 나갑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아직도 사진이 크게 나아지는것 같지는 않지만 그나마 카메라 조작법은 조금씩 익숙해지는것 같습니다.

 

 

핫도그를 사먹을때도 찍어보고 요리조리 찍어보고 사진은 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흔들린 사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오막삼(5D Mark 3)과 만투(85mm F1.2L)를 지르고 사진을 찍으면 반은 흔들린 사진이라서 반을 지웠다면 이제 1/3만 지워도 될것 같습니다. 아주 이쁘지 않은 그림이나 모습도 그냥 막 찍어 봅니다.

 

 

딸과 함께 수원역 로데오 거리를 나가도 찍습니다. 사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이런 곳에서 거대하고 시커먼 DSLR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쳐다봐도 아무도 크게 신경 안쓴다는걸 알면서도 어쩐지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뭐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가 말던가, DSLR의 철커덕 하는 커다란 셔터 소음에 사람들이 돌아보던가 말던가 초연해지려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저런 피사체를 많이 찍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잘 찍은 사진은 없지만, 추운 겨울이라 야외에 나갈일이 별로 없는 기간인데도 주말 동안은 야외에서도 촬영을 많이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니 주말밖에 사진을 찍을 시간이 별로 없는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이것 저것 마구 찍다 보니 또 새로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았다면 찍히지 않았을 아이의 여러가지 모습을 포착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만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어도 버스를 탄 아이 사진같은건 한장도 없지 뭡니까? 맨날 공원이나 유원지 어딘가 놀러가서 찍은 사진 뿐입니다.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남길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너무 추운 겨울에는 사진촬영하기 힘드니 봄을 기다려야지 생각했는데 주말에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니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물론 여름보다 컷수는 분명 작지만 아예 못찍는다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오막삼(5D Mark 3)과 만투(85mm F1.2L) 조합은 확실히 인물 촬영에 최고봉이긴 한것 같습니다. 아직 맘에 쏙드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제 실력치고는 보기에 괜찮은 사진들이 나오는것 같은 착각을 줍니다. 하지만 역시 신계륵(24-70 F2.8L)에 대한 욕심도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요즘은 인물 말고 다른것들도 찍어보고 싶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할부 끝날때 까지는 고이 고이 눌러 놓아야 될텐데 쉽지 않습니다. ^^;;;

 

사담이 좀 길었는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제 주변에서도 아마도 장비 욕심이 있으시다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고가의 DSLR 카메라와 부가장비들을 구입하고 악세사리까지 풀셋트로 모두 구입해서는 제습함에 고이 모셔두고는 1년에 한 두번 꺼낼까 말까 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놀러 갈때도 왜 안가져가? 하고 물어보면 산을 탈거라 너무 무거워서, 아이들과 같이가다 보니 거추장스러울것 같아서, 가는곳이 좀 거친환경이라 비싼 카메라가 상할까봐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고가의 카메라를 집에다 신주처럼 고이고이 모셔두고는 대개의 경우 그래도 사진찍는건 좋아하니 결국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제 경우에는 반대로 비싼돈을 들였으니 본전을 뽑으려면 마구 굴려서 많이 찍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왕 초보의 생각이라 뭔가 부족할 수도 있으나 최근에 들린 한 사진 작가의 블로그에서도 사진이 늘고 싶으면 무조건 카메라를 들고 나가 많은 사진을 찍으라는 조언이 있는걸 보니 완전 틀린 길은 아닌것 같습니다.


혹시 집에 DSLR이 장농속에 잠자고 있으신가요? 아니면 미러리스나 똑딱이면 또 어떻습니까? 집에 카메라가 있고 사진에 취미가 있다면 아끼려고 신주단지 모시듯 모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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