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

우리집 사진 모델 No.2, Canon EF 85mm F1.2L 만투, 5D Mark 3 오막삼

우리집 No. 1 사진 모델은 아직까지는 역시 딸 아이 입니다. 2년 가까이 항상 아빠가 사진을 찍다 보니 이젠 웬만한 설정샷 요구도 수용이 가능한 탑 모델이 되었습니다. 반면 아직 어린 모델 No.2 의 경우는 사진을 찍으려면 순간 포착이 좀 많이 필요한 까탈스러운 모델입니다.

 

그래도 새해가 오면서 한살 더 먹었다고 작년보다는 올해에 조금 덜 부산해져서 그나마 흔들린 사진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렌즈라고는 EF 85mm F1.2L 만투 렌즈 밖에 없기는 하지만 주로 아이들 인물 위주로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습니다. 약 2달 가량 사용해 보니 야생마 같다는 이 캐논의 인물 최강 렌즈라는 만투(EF 85mm F1.2L)도 어느정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F1.2의 조리개 값은 눈에 맞추면 코부터는 아웃포커스 되어 버리는 지나치게 얕은 심도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분간 봉인 해왔는데 이제 조금은 만투 렌즈에도 익숙해져서 오늘은 마음 먹고 몇몇컷을 최대 개방으로도 촬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첫 F1.2 값으로 아이들을 찍었을때 보다는 어느정도 거리를 둬야할지 감은 잡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주 보다는 날씨가 조금은 풀렸고 집에만 있기 지겨워 하는 아들을 위해서 잠시 산책을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사진도 좀 찍고 겸사겸사 아파트안 놀이터 투어도 했는데 날씨가 아직은 꽤 쌀쌀한 관계로 40분 정도만 놀고 얼른 들어왔습니다. 아쉽게도 모델 No, 1 은 밀린 방학숙제 때문에 아침부터 엄마와 전쟁을 치룬뒤 숙제를 하느라 같이 나오질 못했습니다. 제 어릴적 기억으론 원래 방학 숙제는 개학전날 하는걸로..... 였지만 요즘 아이들은 참 과제나 숙제가 너무 많은것 같기도 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오늘도 시작은 조리개 1.8 부터 시작해 봅니다. 처음 구입하고 최대개방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너무 얕은 심도로 적응을 못해 대부분의 사진을 버리다 보니 최근 얼마동안은 심리적 저항선이 F1.8 이었습니다. 그래도 F1.2 까지 개방이 가능한 렌즈를 부러 샀는데 매번 F1.8 이하로는 쓰지도 않을거면 저렴한 점팔이 같은 렌즈를 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망칠때 망치더라도 최대 개방으로 좀 촬영해보자 마음 먹고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6

 

우리집 모델 No.2는 아직 누나만큼은 다양한 포즈와 환한 미소를 짓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아빠진사 눈에는 시크한 매력은 있는 녀석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찍고보니 이발 할 때가 되었군요.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설정되지 않은 자연스런 웃음은 그래도 누나 못지 않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멋진 표정을 지어달라는 아빠의 요구에는 항상 이런 표정을 짓는데. 아들아 그건 멋진게 아니라 엽기 표정이란다. F1.2로 조리개를 개방해보니 역시 사진을 확대해 보면 얼굴 부위별로 벌써 포커스가 눈에 띄게 차이나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도 PC에서 원본 사이즈로 보았을때는 초점이 맞은 오른쪽 눈 일부분 외에는 포커스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쨍한맛은 사라지고 약간 소프트한 느낌이 듭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F1.8로 찍은 사진은 그래도 사진에 전체적인 쨍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웹상의 이미지로는 약간의 느낌상의 차이가 있을뿐 눈으로 구별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만투의 최대개방 사진이 간혹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경우를 생각해 보니 얕은 심도와 빛이 잘 어우러진 사진들인것 같습니다. 너무 핀이나 아웃 포커스에 초보자의 마음으로 민감해져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그런 얕은 심도에서 오는 흐릿한 부분이 만투를 인물렌즈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F1.2 로 촬영하다보면 흔들린 사진이 조리개를 조였을때 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피사체가 조금만 움직임이 있어도 얕은 심도로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자주 생겨서 인것 같습니다. 그점에서 우리집 모델 No.2 는 발군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AF가 삐빅 하면 이미 뷰파인더 밖으로 사라지고 없습니다. 만투는 렌즈 특성이 이전에 사용하던 EOS M 만큼 AF가 느리다 보니 간혹 신계륵(EF 24-70mm F2.8L)을 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4

 

그렇지만 만투(EF 85mm F1.2L)는 글쓴이와 같은 초보가 촬영해도 때때로 "인물 표현력 하나는 예술인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이 잘 나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서 만투를 내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신계륵은 추가 영입대상인데 총알 부족으로 보류중입니다. 아직은 아이들 찍기에 만투 하나로도 큰 불편을 못 느끼고는 있습니다만 그 외의 피사체나 풍경 촬영에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오늘은 인물 구도를 시험해 보느라 이쪽 저쪽으로 구도를 옮겨 보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여전히 어떤 구도가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왼편으로도 옮겨보고 오른편으로도 한번 옮겨보고 중앙으로 찍어도 보고 여전히 썩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질 않는군요. 좋은 카메라 쓰면 사진도 변할줄 알았는데 변한것은 아웃포커스로 인한 뽀샤시한 효과 뿐인것 같습니다. 사람도 얼른 성장해야 될것 같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2.0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그래도 아빠 사진사는 별로 발전을 못했는데 우리집 모델  No.2도 이제는 무표정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2

 

우울함과 자아 분열을 표현중인 모델 No.2, 아빠의 설정샷 요구에 처음으로 응해준 날입니다. ^^;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오늘은 작정하고 F1.2 최대 개방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보았는데 역시 만투는 아웃포커스 하나만은 발군입니다. 만투 사용자들의 사진들을 뒤져보면 대부분의 "와 예술인데" 이런 사진들은 대부분 F1.2로 촬영되었는지라 저도 조리개 최대 개방에 좀 익숙해지려면 의식적으로 좀 찍어봐야 할듯 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아이들 키우는 집은 다 아실듯 한데 주차장을 지나칠때면 항상 기아의 레이 자동차 앞에서 "또봇 W 트랜스포메이션"를 외칩니다. 또봇 W와 한컷을 담아달라는 군요. 이 자동차가 변신이라도 해 준다면 대박 사진이 나올텐데.....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오늘도 수고한 우리집 모델 No.2 에게 모델료가 지급됩니다. 아파트 안 편의점에서 원하는 과자를 하나 선택할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데 오늘의 선택은 약과 군요

 

Canon EOS 5D Mark III, AV 모드, 85mm, F1.8

 

참고로 500px.com 등과 같은 외국 사이트에 인물이 들어간 사진의 라이센스를 활성화 시키려면 필수적으로 모델 Release 가 필요합니다. 친부모라도 예외가 없으며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서명 말고도 제 3자인 입회인 서명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이 영문 모델 Release를 작성 했는데 입회인은 2층의 와이프 친구가 서명해주었습니다.

 

어쨌듯 모델 Release도 있으니 당분간 우리집 모델들의 사진에 대한 권리는 모두 제것(?) 입니다. 아이들이 좀더 커서 더 비싼 모델료로  Release 개정을 요구하기 전에 저렴한 모델료로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 할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