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 오전, 추운 날씨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지겨워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생기가 돕니다.
무슨일인가 봤더니 큰 아이 방학숙제인 가족 그림그리기를 막 시작한 참입니다. 아이들 손바닥과 발바닥에 물감을 칠하고 종이에 찍어서 그림을 만드는걸 주제로 잡은 모양입니다. 심심하던 참에 좋은 놀이거리가 생겼습니다.
작은 녀석은 벌써 손바닥을 찍었고 큰 녀석이 한창 손바닥에 물감을 칠하고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도 어서 참여하라고 성화 입니다.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도 있었지만 직업상 그리 편하게 쉬지 못한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야근으로 다음날 새벽 2시에 집에 도착 했는지라 몸도 피곤하고 좀더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잠을 더자는 것은 포기하고 그림 그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원래 아이들 그림이었는데 어른들도 갑자기 열성적이 되어 갑니다. 아빠 손바닥은 딸아이가 붉은 색으로 정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붉은 물감을 손바닥에 바르니 좀 그로테스크한 손바닥 자국이 되었습니다. 마치 피 묻는 손바닥이랄까요. 너무 섬뜩하다는 반응들이라 발바닥 색은 다른색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작은 손바닥은 둘째 녀석의 손바닥입니다. 딸이 지정해 준 색은 갈색 입니다.
일어난게 얼마전이다 보니 아직 딸의 머리는 엉망 입니다. 아내의 표현으로는 대역죄인 머리라고 하더군요.
손바닥으로 찍은 모양들은 물감을 덧칠해서 꽃밭으로 꾸몄습니다. 제 발바닥은 하늘색인데 하늘의 구름이 될 예정입니다.
손바닥 꽃밭과 발바닥 구름, 집중해서 열심히 그림을 만들어 가는 딸아이의 모습이 작가처럼 느껴지는 딸 바보 입니다.
주말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이들과 가족들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이용한 그림을 그려보면 1, 2시간 정도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놀이가 될것 같습니다.
얼마전 광고 영상에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작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를 선고 받은 이들이 대부분 택한것은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우리는 일 때문에, 너무 바뻐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가족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분들 모두 소중한 가족들과 평소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래 봅니다. 내가 돈을 버는것도 바쁜 일상을 보내는것도 어떤 스트레스에 짓눌리는것도 따지고 보면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요즘은 그런 주객이 전도되는 삶을 사는 경우를 종종 주변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국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어떤 공익광고의 "아빠를 돌려주세요" 라는 문구가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한국의 직장 문화가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모두가 누리는 줄 알았던 주말 가족과의 시간도 사실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유한하게 주어진 시간, 2015년에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