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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는날의 풍경과 그 아련한 기억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일요일은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들 또래의 아이들은 태풍이 와도 비도 많이 와도 집에만 묶어 둔다는게 참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 까짓것 좀 맞으면 어떠랴 싶어서 비옷을 입혀서 데려 나갔습니다. 나가서 노는 도중에도 비는 오락가락 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비 맞는게 재미있는 모양 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어릴때도 비를 일부러 맞으며 밖에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비 온날 오히려 더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와 그 시대에는 다라이 라고 부르던 커다란 고무통 안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TV에서 보여주던 만화영화 마징가Z를 보았던 기억이 얼핏 떠오릅니다. 어쩐지 아련하고 그리움의 감정이 드는 기억 입니다.

지금은 비가 오면 옷이 젖는게 싫고 그 축축함이 불쾌감으로 느껴지는 어른이 되어 버렸기 때문 일까요?

 

 

비옷을 입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출발하는 오누이 입니다. 비가 아무리 와도 우리가 노는걸 막을 수 없다는 선언인 걸까요?

 

 

사진에 비가 오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꽤 굵은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바람도 들이쳐서 글자 그대로 비바람이 들이치는 날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따라다니며 비에 젖는건 아랑곳 없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태풍이 와도 비바람이 쳐도 거의 2시간을 뛰어논 다음에야 아이들을 데리고 귀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저녁밥을 먹으며 복면가왕을 시청했는데 아이들도 저처럼 비오던 날의 이런 놀이의 추억을 어른이 되어서도 저처럼 아련한 그리움으로 가지게 될까요?

 

오늘따라 비가와서 인지 어린시절의 추억속에 한번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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