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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아이와 컨셉촬영 놀이, 오막삼(5D Mark 3), 만투(EF 85mm F1.2L)

사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항상 예쁘게 담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스러울때 머리는 흐트러지거나 땀으로 얼굴에 붙고 그래도 때때로 놀다가 신나서 활짝 웃는 표정을 담으면 그게 아빠 사진사에게는 그날 건진 최고의 사진이 되기 마련 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때때로는 내 아이를 모델로 컨셉을 잡고 예쁜 옷을 입혀서 그럴듯한 촬영을 해 보고 싶은것도 아빠 사진사의 욕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사진 찍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면 한번 쯤은 어떨까? 하고 오늘은 햇빛이 부드러워 지는 오후 4시 무렵 예쁜 옷을 입히고 소품을 들고 아파트 안에서 몇장 컨셉을 잡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집 큰 아이는 사진 찍는걸 좋아한다는 점 입니다. 물론 그냥 아이가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는걸 좋아하기 까지는 열심히 동영상을 만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입혀서 TV로 종종 보여주기도 하고 프린터로 예쁘게 나온 사진을 집에서 출력해서 사진을 가지고 놀이도구로 삼기도 하고, 조금만 괜찮은 포즈나 표정을 지으면 "아이구 우리 모델님 너무 멋지세요" 등등 폭풍 칭찬도 늘 해줘야 합니다.

어쨌든 오늘도 아이에게는 모델 촬영 놀이하자고 아침부터 이 촬영을 놀이로 둔갑시키는 사전 작업을 좀 해야 합니다. 그리고 촬영후 바칠 모델료도 미리 준비해 둬야 겠지요?

 

 

오늘의 컨셉은 책읽는 소녀 입니다.

 

 

 

양장본 책이 때때로 소품으로 괜찮아 보여서 책 같은걸 찍을 일이 있으면 써먹어 야지 했는데 집에는 전부 문고판 책 뿐 입니다. 어렵게 양장본 한권을 찾아냈는데 제목이 아이가 들고 있기 좀 그렇습니다. 책 제목이 무려 "살육과 문명" 입니다. 어쩔 수 없이 책 제목이 최대한 잘 안 보이도록 사진을 찍었습니다.

 

 

"살육과 문명"을 읽고 있는 초등학생은 컨셉상 미스인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원래 읽던 책으로 다시 교체~

 

 

 

 

지나가던 딸 아이 친구가 이 모델놀이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끼어 들었습니다. "아이쿠 둘 다 모델이네~ 우리 쪼끄만 이쁜이들~ 멋져요~" 칭찬해 주니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보가 터집니다. 사진에서 아이들은 웃으면 일단 좋은 그림이 나옵니다. 얼른 찰칵 찰칵 합니다.

 


오늘은 아이는 모델 놀이를 저는 작가 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아빠 사진사라고 맨날 아이들 뛰어노는 사진만 찍으란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를 놀이로 만들면 아이를 모델로 모델 출사 놀이를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모델료가 충분히 지급되어야 겠지요? 어떤 과자를 살까 고민하는 사진 모델 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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