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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라이트룸 풍경 보정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

사실 글쓴이는 풍경 사진 보정을 거의 안합니다(이라 쓰고 잘 못함...). 풍경 사진은 거의 찍지도 않을 뿐더러 평소에 주로 내 아이들을 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주변의 "아 저기 참 이쁘네" 하는 모습을 덤으로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귀차니즘에 조리개도 제대로 조이지 않고 풍경을 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라이트룸을 쓰면서 이 현상 툴이 사진 보정에 참 편리한 기능이 많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 부분들을 간단하게 소개 해보려 합니다. 종종 강조하지만 제가 쓰는 사진 글은 대부분 강좌 같은 수준은 못되고 그저 이런 기능이 있더라 하는 소개글에 불과 합니다. 거기다 요즘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시면 퀄리티 높은 라이트룸 강좌 동영상이나 글이 넘쳐나서 굳이 제가 사족을 달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되돌아 보면 제가 카메라를 기변하고 RAW로 찍기 시작하고, 스트로브 사용법을 배우고 보정도 조금씩 하게 된 계기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블로그나 게시판 등에 가볍게 언급한 글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풀프레임이 심도표현에 좋습니다", "RAW로 찍으시면 됩니다.", "필인플래시 한번 찾아보세요", "라이트룸으로 보정 하였습니다" 같은 간단한 힌트와 같은 짧은 답변에서 이게 무슨 소리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간 날때 이리저리 찾아보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이 글도 그런 호기심을 주는 역활만 해 준다면 충분하리라 생각 합니다. 이후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아마도 글을 읽은 분들의 판단일듯 합니다.

 

 

얼마전 갑자기 무덥던 여름이 가고 정말 어느날 아침 문득 가을이 왔습니다. 주말 아이들과 함께 대공원에 들렀을떼 하늘이 참 예술이었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보고 사진을 담았는데 눈으로 보면 예술인데 사진으로는 이상하게 그 모습이 잘 표현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분명 같은 장소에서 심지어 카메라도 더 상위 기종에다 렌즈도 L렌즈 인데 내가 찍은 사진은 그저 칙칙하기만 하고 번들렌즈에 보급기로 담은 다른 사진가가 담은 풍경이 더 멋져서 절로 감탄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종종 좌절을 부르는 실력차와 구도를 잡는 재능, 즉 찍은 사람의 사진 내공이 달라서라는 당연한 이유도 있지만 보정의 유무에 따라 평범하고 심심한 사진이 되거나 보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사진이 되거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요즘 제 경우는 500px의 고채도, HDR 적용 풍경 사진들 같이 그래픽 느낌으로 보정된 사진 보다는 티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보정된 사진을 더 좋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런저런 기능을 소개하는예시이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적용해서 다소 과하게 보정이 해 보았습니다.

 

 

먼저 원본 사진입니다. 기본 RAW는 구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살짝 언더로 남았습니다. 실제 카메라에서는 픽쳐스타일이 적용되어서 이 보다는 밝게 보였지만 일단 픽쳐스타일을 비롯 아무런 값이 가감되지 않은 기본 파일입니다. 

 

 

일단 전체 노출을 조금 조정하고 구름에 맞춘 노출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두워진 나무와 바닥 부분의 대비로 인해서 어두운 영역의 밝기를 끌어올려서 조금 밝게 만들어 봅니다.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의 노출 대비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외관에서 부분대비를 끌어올려 샤프한 느깜을 살리고 채도도 일부 조정해 줍니다.

 

사실 이부분은 고정적으로 이 값이 진리이니 설정하라 할수는 없는 부분 입니다. 본인이 보기에 좋은 느낌으로 이리저리 조정해 보거나 라이트룸의 장점인 다른 사람이 만들어둔 프리셋을 적용해 보고 해당 값을 분석해 보는것도 좋습니다.

 

 

사실 바닥쪽의 명도를 좀 더 끌어올리고 싶었는데 암부의 노이즈가 심해져서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고 샤픈을 주고 노이즈 감소 처리를 하였습니다.

 

샤픈과 노이즈 처리에 대해서 좀더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들의 설명을 한번 읽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정리 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인물용, 풍경용 샤픈은 링크 사이트에서 소개한 값을 디폴트로 조금 조정해 두었습니다.

 

링크 : 라이트룸 3, 선명한 사진을 만드는 선예도와 노이즈 보정


 

왼편이 라이트룸에서 보정한 사진이고 오른쪽은 DPP에서 캐논 기본 풍경 픽쳐스타일만 적용하여 JPG로 변환한 사진입니다. 같은 RAW에서 현상된 사진이지만 느낌이나 색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실제 눈으로 보았던 하늘색을 찾았고 특히 구름에 노출을 맞추다 보니 그냥 검게 변했던 바닥 부분의 밝기와 디테일을 어느 정도 살릴수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은 예시이다 보니 티를 내기 위해서 좀 과하게 보정이 되었는데 이른바 식사로 치면 양식 스타일 입니다.


 

 

제가 자주 들리는 마루토스님의 사진 블로그에서 일상의 보통 사진을 쌀밥에 김치 같은 사진이라는 표현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평소에 담는 다소 평이한 사진을 우리가 늘 먹어야 하는 쌀밥과 김치에 비유했고 다소 특별한 효과를 주는 렌즈 또는 사진 기법을 쓰거나 화려하게 보정한 사진을 가끔 먹는 양식에 비유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양식도 먹고 싶은 날도 있는 법인가 봅니다.

  

 

원본 RAW는 잔뜩 흐린날이다 보니 칙칙하고 잿빛만 있는 상당히 밋밋한 사진 입니다. 원래는 하늘색이 기울어가는 해로 좀 누르스름했는데 사진에는 그저 잿빗하늘로만 찍혔습니다.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을 조금씩 조정해 가면서 전체적인 기본 색상 및 톤을 정돈해 줍니다.


 

과하게 보정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부분 대비를 끌어 올려서 전체 사진을 샤프하면서도 약간 고대비로 조정해 줍니다

 

 

그 다음으로 약간 황색의 하늘 빛을 살리려고 그라디에이션 툴을 한번 써 보았습니다.

색온도를 노란쪽으로 끌어당기고 색감을 만져서 하늘색을 노랗게 만듭니다. 그라디에이션 툴을 써서 위에서 아래로 그었을때 첫번째 선까지가 부분적으로 변경된 사항이 100%로 적용되는 구간이고 가운데 선까지가 50%, 그 다음이 20% 와 같이 변경한 내용이 부분적으로 계층 적용됩니다.


 

그라디에이션 툴을 그을때 Shift키를 같이 누르면 수평으로만 쉽게 그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바닥쪽에서 위로 그라디에이션 바를 위로 그어서 바닥에서 부터 밝기를 주고 경계면은 약간 어두운 상태로 유지를 하도록 조정 하였습니다.



다소 그래픽 같은 느낌을 주고 색상도 풍부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원본과 비교시 느낌이 완전히 다른 사진이 되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제 경우에 풍경사진은 이런 실험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보정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보정을 하면 보통 사진 취미를 가지지 않은 일반적인 분들이 의외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사진에 취미를 가진 일부 분들 중에서는 과한 보정에 극혐을 표하기도 하는 극과 극의 반응이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오래전에 궁평항에 캠핑을 갔을때 담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담는게 아니라 가족과 놀러가는게 목적이었다 보니 삼각대도 안가져가 손각대로 장노출을 하기도 어려웠고 찍히는데 목적을 두다보니 노이즈는 심하고 별은 생각보다 또렷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던 사진이었습니다. 아래 원본을 어떻게든 보정으로 한번 살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손을대어 보았는데 현재의 제 부족한 보정실력으로는 이정도가 최선 인것 같습니다.



원본 RAW인데 눈에 보이던 별빛이 이뻐서 담았는데 사실상 별이 어딨는거야 할만큼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담겼습니다.


우선은 대비조정을 통해 샤픈을 좀 주었는데 노이즈가 예상대로 많이 올라옵니다.



노이즈 감소를 통해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데 광도 수치를 100으로 하면 노이즈는 거의 사라지지만 디테일이 무너집니다.



노이즈를 다 잡자고 사진에 디테일을 무너뜨릴순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노이즈 감소로 줄어든 디테일은 세부 항목 조정으로 어느정도 복구해 줍니다. 어차피 보정 후 Google Nik Collection의 Define2 플러그인을 호출하며 조금 더 조정할 생각 입니다.



별빛을 조금 더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 도구중에 원처럼 생긴 방사형 브러시를 선택합니다. 브러시 영역 안쪽을 적용하고 싶으면 마스크반전을 체크해 준다음 해당 영역안에 대비를 통해 별이 좀 더 눈에 띄도록 항목들을 조정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이즈를 한번 더 잡기 위해서 Google Nik Collection의 Define2 플러그인을 호출합니다.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면서 디테일도 어느정도 보장해 주어서 즐겨 이용하는 플러그인 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강력한 Define2의 기능이 무료입니다. 붉은선 왼편이 Define2를 적용하기전이고 오른편이 적용한 후의 확대부분 입니다.



해당 사진에서는 별빛을 어느정도 살려내고 주변 디테일을 좀더 또렷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서 이 정도 보정에서 JPG로 변환을 하였습니다. 사진의 왼편이 보정된 사진이고 오른편이 원본입니다.


프로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라이트룸이 제공하는 이런 다양한 기능은 저 같은 아마추어 아빠 사진사에게는 이 정도 기능만으로도 정말 차고도 넘치는 강력한 기능들 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촬영 할때부터 원본을 잘 담아서 보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게 가장 편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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