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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 Story of Kings

[카데시전투] 누가 이긴 전투 일까? (2)

2. 카데시 전투

기원전 1275년경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2세는 2만5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카데시로 진격합니다. 이에 맞서 무와탈리스도 동맹국들과 함께 3만5천명을 동원하여 카데시를 구원하려 하였습니다.

 

람세스의 대군은 동지중해 해안길을 따라 가나안과 시리아 남부를 지나고, 한 달 만에 베카 계곡 남쪽에서 카데시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오론테스 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두 명의 베두인(Bedouin) 인을 붙잡았는데, 그들은 히타이트군이 아직 카데시에서 200킬로미터 정도 되는 곳에 머물러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실 노회한 무와탈리스가 보낸 첩자였고, 거짓 정보를 그대로 믿은 람세스는 히타이트군에 앞서 카데시를 점령하기 위해 곧바로 강을 건넜습니다. 좁은 여울을 찾아 서둘러 건너가려 했기 때문에 네 개의 사단은 서로 떨어져서 각자 행군했으며, 카데시 문턱에서 재집결해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캐스트

 

또한 람세스는 신속하게 카데시를 손에 넣고 히타이트군을 추격하기 위해서 부대의 이동속도를 좀 더 높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부대 사이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람세스 2세는 제일 선두에서 전방의 상황을 살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이동을 서두르다보니 각 사단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서 서로의 상황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세트 사단과 프타 사단은 너무 뒤쳐졌기 때문에 전투 종반에 겨우 합류는 하지만 카데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전투 행위에 전혀 참가하지 못했다).

 

선두의 아몬 사단과 왕이 이끄는 라 사단이 강을 건너고 나머지는 아직 강 저편에 있을 시점에, 람세스는 2명의 히타이트 정찰병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그들을 제대로 심문해 히타이트 군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즉 이집트군은 오른테스강을 사이에 두고 파라오가 지휘하는 병력만이 3만 5천명의 히타이트와 동맹군이 기다리는 지역으로 유인 당한 셈이었습니다.

이집트군은 분단된 채로 각개 격파당하거나 나머지 사단들이 강을 건너기 전에 강을 건넌 이집트군이 궤멸하여 파라오가 사로잡히거나 전사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던 것입니다.

 

람세스는 당황하여 전군의 집결을 지시했으나, 그 때 나타난 히타이트군이 전차대를 질풍처럼 몰아 라 사단을 들이쳤습니다.

 

 

사진출처 : 꿈 네이버 블로그

히타이트의 중전차가 적 보병을 짓밟는 모습


공포에 질린 람세스의 부하들은 허둥지둥 달아났으며, 이집트의 기록대로라면 람세스는 오직 혼자서 벌떼처럼 덤벼드는 히타이트군을 쳐부쉈다고 합니다.

 

아래의 람세스의 기록을 보면 즉 전투중에 람세스는 신이 되었다! 입니다.


“나는 사나운 세트 신처럼 적들을 덮쳤다. 나는 적의 전차병들이 내 말들 앞에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아무도 감히 나와 대적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나를 보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힘이 빠져 활을 쏘지도, 창을 겨누지도 못했다. 나는 그들이 악어새끼처럼 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 서로 달아나려다 겹겹이 겹쳐 넘어지고 뒹구는 그들을, 나는 닥치는 대로 쓰러트렸다. 한 번 쓰러진 자는 절대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병사들이여, 나의 승리를 보라, 오직 나 혼자의 힘으로 승리했음을 보라!”

 

 

 

 

사진출처 : 네이버 캐스트

카데시에서 신이된 파라오였던 람세스의 미이라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람세스가 주장 하는 허풍 섞인 무용담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무와탈리스는 전군을 투입 하지 않은걸로 보이며 전차부대 일부의 기습으 만으로도 당황한 람세스의 이집트군을 궤멸직전 까지 몰고 갔으리라 보입니다.

람세스2세가 절체 절명의위기에 처해 있을때 뜻밖에 이집트측의 구원병(후대의 학자들은 파라오의 근위대라고 추정하기도 하고, 가나안인 용병대라고 하기도 하며, 속국인 아무루의 원군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설명들은 정황을 바탕으로 한 추측에 불과하다)이 나타나  전장에 투입된 히타이트군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이 상황에 붕괴된 히타이트군의 일부는 오른테스강으로 달아나다 많은 병력이 익사합니다.

이때 많은 히타이트의 동맹국 군주가 전사하거나 익사했다고 합니다.

 

무와탈리스는 이 상황 변화에 추가적으로 후속 병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합니다. 아마도 히타이트가 처음부터 전병력을 투입하여 공격했다면 람세스2세는 전사하거나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으리라 보입니다. 갑작스런 구원군(람세스의 주장되로라면 신이된 초인적인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히타이트가 초반의 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접전을 벌이는 사이에 후속부대인 프타 사단과 세트 사단이 나타나 합류하자 히타이트군은 결국 후퇴합니다. 간신히 버텨낸 이집트 군도 강을 건너 후퇴하였습니다.

 

람세스의 좀 지나친 영웅적인 자화자찬은 아무래도 기습을 받은 상황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며 분전한 자신을 미화한게 아닌가 합니다.

분명히 위와 같이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 이집트군이 완전한 궤멸 상태에 이르지 않은 것은 파라오의 분전이 일조를 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아마도 람세스는 자신의 분전이 이집트군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스스로 믿었을지 모릅니다. 본인이 믿는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미화 할 수도 있는게 역사에서는 비일비재 하니까요.

 

이 전투 이후 무와탈리스가 람세스에게 서신을 보내어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물러날것을 제안합니다.

람세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철수 하지만 이는 상호 철수 조건은 아니었던 걸로 보입니다.

히타이트군은 작전을 계속하여 이집트령이던 다마스쿠스지역을 점령하고 이집트의 동맹국이던 아무르를 약탈 합니다.

 

3. 전투 결과

 

카데시 전투의 기록은 이집트의 일방적인 기록을 보자면 이집트의 승리지만 히타이트의 기록과 그 이후의 추이를 보면 히타이트의 승리쪽이 좀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첫째 람세스는 결국 목표였던 카데시를 점령하지 못했으며 아몬사단과 라 사단은 거의 궤멸 하여 1만에 가까운 병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히타이트도 어느 정도의 손실을 입었고 양쪽이 비슷한 손실을 입지 않았나 합니다.

 

둘째 전투 직후 이집트군은 철수 하였으나 히타이트군은 다마스쿠스지역을 점령하고 아무르를 약탈합니다. 아무르는 카데시 전투 직후에는 버텨내지만 결국 1년 후에는 히타이트의 동맹국으로 다시 말을 갈아탑니다.

 

셋쩨 히타이트에서는 이집트군을 물리치고 승리했다고 기록했습니다. 히타이트측에서는 전투의 자세한 경과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카데시 전투는 이 전투에 참여한 하투실리3세의 대단한 업적으로 언급됩니다. 또한 히타이트의 하투실리 3세는 카데시 전투를 이집트의 승리로 기록한 것에 항의하는 편지를 람세스 2세에게 보냈으며, 이 편지는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물론 하투실리 역시 권력투쟁에서 조카를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만큼  업적을 필요로해서 과장 했을 수 있을듯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람세스2세의 결정적 패배로 보기에는 애매 합니다.

정황상 람세스2세가 패한 전투임은 분명하나 히타이트가 완벽한승리를 거둔것을 아니었으며 히타이트도 분명 어느정도의 손실을 입은 듯 합니다.

만약 히타이트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면 적어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 정도에서 진격을 마치지는 않았을 겁니다.

 

히타이트를 선제 공격한 것은 람세스였고 히타이트는 아무르를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고 카데시에서는 방어전을 치렀습니다.

카데시가 함락되지도 않았지만 람세스가 사로잡히거나 많은 영토를 잃지도 않았습니다. 람세스2세는 건재하였으며 후에 3차례의 출병으로 꾸준하게 히타이트를 괴롭힙니다.

이는 카데시에서 승리한듯 보이는 히타이트(권력투쟁과 앗시리아등 성장하는 주변국의 위협받던)가 이집트와 카데시 전투로부터 16년 후에 최초의 현대적인 국제 조약이라 불리는 평화조약을 맺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결정적 승리는 아니었지만 전략 목표상의 목표를 이룬것은 히타이트의 무와탈리스로 보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평화조약에 대해 다루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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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자료: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

Ancient Egyptian Literature

The Armies Kadesh

네이버 오픈백과 -히타이트, 카데쉬 전투 항목-

네이버 캐스트

브리태니커 백과 - 카데쉬전투-

위키피디아 카데시전투

앤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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