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과 행궁에서 여러가지 행사들이 있다 보니 종종 아이들과 가 볼만한 뭔가가 있을까 해서 수원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가끔씩 들어가 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프로그램 하나가 눈에 들어 왔는데 (일단 무료이고) 행궁동 왕의 골목 이라는 프로그램 입니다.
수원 "행궁동 왕의 골목" 프로그램은 정조와 역사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행궁동 골목길을 골목 해설사와 함께 하는 1시간 30분~1시간 50분의 3가지 정도의 코스로 돌아보는 짧은 체험 여행 프로그램 입니다.
매주 토, 일요일 11시 30분에 화성행궁 광장의 종합 관광안내도 앞에서 무료로 참가가 가능 합니다.
또는 10명 이상의 단체의 경우는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 신청하면 시간, 코스에 관계없이 골목 해설사를 동반해서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무료 입니다.
왕의 골목 수시투어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일요일 오전에 행궁동 왕의 골목을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너무 어리다면 1시간 30분 ~ 1시간 50분 의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들이고 날씨가 더운 날은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 여유도 없어서 아이들이 따라 가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가기 적합할까를 우선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해설사를 따라 다니기 보다는 코스 정보만 가지고 직접 엄마, 아빠 본인이 해설사가 되어 천천히 여유있게 데리고 다니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제 경우에 이 날 날이 갑자기 더워졌고 둘째는 좀 어린 편인데다, 첫째 아이는 본인도 몰랐는 것 같은데 감기 몸살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걷는 동안 힘이 없어 하더니 행궁동에 다녀온 후로 열이 오르고 오후에 앓아 누웠습니다. 그날 저와 아이들이 여러 가지 악조건 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이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함께 다녀 오기에 나쁘지 않은 프로그램 입니다.
화성 행궁 종합안내도 앞 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3개의 코스별 골목해설사들이 11:30 분에 "왕의 골목"이 적힌 작은 깃발을 들고 서 있다가 출발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여행정보 안내센터에서 먼저 팜플렛을 받아 두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코스
화성행궁->신풍초->화령전->생태교통마을 커뮤니티센터->벽화골목->이아터->한민교회->정조대왕언덕->땅콩카페쌈지공원->(구)설경동가옥->전통문화관->장안문->성곽걷기->화서문->행궁동주민센터. 총 2.3km 1시간 50분 소요
2코스
화성행궁->신풍초->이아터->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북수동성당->팔부자문구거리->금보여인숙->행궁동벽화건물->대안공간눈->화홍문->방화수류정->무형문화재전수관->동신교회->매향,삼일학교->수원화성박물관->여민각->화성행궁 총 2.1km 1시간 40분
3코스
화성행궁->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거리->한데 우물길->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촬영장소->행궁동레지던시->팔달사->팔달문시장->유상박물관->남수문->수원사->여민각->화성행궁, 총 1.9km 약 1시간 30분 소요 입니다.
대개는 이 정해진 코스로 이동을 하지만 가끔 조금씩은 코스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2코스를 선택하고 해설사를 따라 출발 하였습니다.
신풍초
신풍 초등학교는 1896년 2월 10일 수원군 화성행궁에 공립 소학교로 개교한 오랜 역사를 지닌 초등학교 입니다. 화성행궁 바로 옆에 있으며 1941년 4월 1일 국민학교령에 의하여 수원신풍국민학교로 교명을 개칭하였으며, 1996년 3월 1일 신풍초등학교로 교명을 개칭하였습니다. 해설사 분 말씀에 의하면 한 때 화성 행궁 관련 건물 중 보존 되었던 낙남헌을 교무실로 쓰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이 초등학교를 지나 이어 있는 담벼락에는 옛 행궁동 주변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해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차 없는 생태교통마을 주변 공방거리는 해설사 설명을 듣고 코스를 다 돌아보고 난 뒤에는 다시 오셔서 이쁜 카페들과 볼거리 많은 공방거리도 돌아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수원 시립 아이파크 박물관
북수동 성당
2000년 9월 20일 천주교 수원교구는 북수원성당과 그 일대를 순교성지로 선포했습니다. 천주교 박해기간 때 수원에서의 박해는 특히 혹독했는데 수원성지(수원화성)의 중심에 위치한 북수동성당 일대는 순교자들의 형이 집행되었던 토포청(중영)과 심문을 하던 이아(화청관)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팔부자 문구 거리
팔부자 거리는 북수동 옛 길을 이르는 명칭입니다.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을 시작하면서 전국 8도의 부호와 상인들에게 혜택을 주어 수원으로 옮겨 살게 하였는데 이때 형성된 거리가 팔부자 거리라고 합니다.
매향, 삼일학교
수원천
수원화성 박물관
해당 왕의 골목 여행 코스 중에 마주치는 몇몇 박물관은 해설사가 설명을 하지만 입장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수원 시립 아이파크 박물관이나 화성 박물관을 나중에 들리셔도 좋습니다.
행궁동 왕의 골목은 무료 프로그램이고 해당 코스를 1시간 40분만에 돌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코스를 속속들이 즐긴다기 보다는 해설을 하며 지나치는 부분들이 많아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아직은 프로그램이 좀 더 보강되어야 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즐기려면 우선 해설을 들으며 각각의 코스를 돌아보고 나서 커피 한잔을 하며 휴식을 좀 취한 뒤 행궁동 주변의 공방거리나 박물관, 다른 코스에 있는 명소들을 여유 있게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아예 혼자나 친구/연인과 함께 해당 코스들을 천천히 걸으며 인터넷으로 해당 지역의 유래 를 읽어보며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수원 행궁동 주변을 즐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