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얼마전, 일본까지 여행을 가서도 일본 라멘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일정 중에서 일본 우동, 와규등 다양한 음식을 먹을 기회는 있었는데 막상 라멘을 먹을 일이 없었고 자유시간에 돌아 다닐때도 라멘 먹어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화성 행궁에 갔을때 멘야산다이메(麺屋三代目)라는 일본식 라멘집을 찾았습니다. 체인점이다 보니 이곳 말고도 홍대나 연세대, 연희동, 광주 등 전국 각 지역마다 체인점이 있는 정통 일본식 라멘집 입니다.
麺屋三代目(멘야산다이메), 한국어로 풀이하면 "삼대째 면 요리 집"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홍대 앞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전국에 체인점이 있습니다. 매장안은 완전히 일본풍이고 서울에 있는 매장의 경우 직원들이 일본어만 쓴다고 하는데 수원 행궁동 매장의 경우 그 정도는 아니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들어올때 "이라샤이마세" 같은 몇마디 일본어들을 외쳐서 그 분위기만 내고 있습니다.
사실 뭐가 정통 일본식 라멘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는 입맛이지만 그 동안 국내에 있는 일본식 라멘집에서 먹은 라멘들의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보다는 확실히 독특한 맛이 있었고 살짝 짠 맛이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매장 입구는 전국에 있는 모든 매장이 같은 인테리어인가 봅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다른 체인점들도 모두 비슷한 외관이었습니다.
매장안 인테리어도 그렇고 메뉴까지도 일본어로 되어 있어 잠시 일본 여행을 와서 일본 라멘집에 들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차가운 츠케멘이 맛있다고들 해서 우리 가족도 츠케멘과 미소라멘을 시켰습니다.
찬 면과 차가운 국물에 적셔먹는 츠케멘은 잘게 잘려진 파와 면을 국물에 적셔서 먹으니 이게 아주 잘 어울려서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두툼한 면발에 차가운 국물의 짭짤함이 잘 배어들어서 맛이 있었는데 일본 여행때 가이드분이 일본 음식이 생각보다 짜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굉장히 짠맛이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짠맛이 아닌 면과 잘 어우러진 짠맛이었다고 할까요?
미소라멘도 아이들이 상당히 잘 먹었습니다. 라멘 국물이 계속 떠 먹게 만드는 중독성이 좀 있습니다. 큰 아이는 몸살기가 좀 있어서 입맛이 없었는데도 접시에 덜어준 면을 다 비웠고 요즘따라 밥을 잘 안 먹고 일단 "싫어"만 외치는 미운 나이가 된 아들도 오늘은 "싫어" 소리를 하지 않고 꽤 많이 먹었습니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우리 가족들은 양이 적고 저 마저도 건강 걱정에 양이 많이 줄어서 츠케멘과 미소라멘으로 충분히 배를 채웠는데 멘야산다이메의 경우 일본식 교자도 평이 좋고 인기 메뉴라고 하니 혹시 들리신다면 꼭 주문해서 드셔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정통 일본식 라멘집 멘야산다이메 가끔 그 분위기와 정통의 맛을 느끼고 싶을때 종종 들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