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서비스가 작년에 한국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 동안은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한국 상륙 초기에는 정말로 볼 만한 컨텐츠가 그리 많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의 경우는 이전부터 영화를 구입하거나 대여해서 보는 용도로 이용하던 구글무비의 컨텐츠가 그나마 가격도 저렴하고 좀 더 컨텐츠량도 많았기에(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아이들 영화는 주로 구글무비를 이용했고 드라마나 예능은 좀 비싸지만 꼭 보고 싶으면 IPTV 컨텐츠를 이용해 왔습니다.
넷플릭스 최초 가입 시 한달 무료라는 옵션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비스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그때나 해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입을 유보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넷플릭스의 컨텐츠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년 초기 보다는 상황이 좀 더 나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에 넷플릭스에 무료 한달 체험 프로그램에 결국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매체를 통해 우연히 접한 "드라마월드" 라는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에 살짝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 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15분 ~ 20분 단위로 스트리밍으로 시청을 하려고, 자유롭게 시청하고 부담 없이(?) 해지 가능하다 라기에 1개월 가입을 해 보았습니다. 1달 무료 시청 후 종료 3일 전 쯤 알림 메일등이 와서 쉽게 해지가 가능하긴 한데 어쩌면 결제를 그대로 유지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생각보다 이용이 편리했기 때문 입니다. 또 아직 한국 컨텐츠는 부족하긴 하지만 어린이 영화나 각종 프로그램을 정액제로 제한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넷플릭스도 그런 점을 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겠지요?
드라마월드(Dramaworld)는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한·미·중 합작 10부작 웹 드라마입니다. 2016년 4월에 첫 번째 시즌이 비키(Viki)와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전세계에 개봉되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애청자인 미국 여대생 클레어 던컨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가장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 속 세계로 들어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요 줄거리 인데 거의 매회 최시원이나, 이지아, 양동근, 한지민, 샘 해밍턴 같은 한국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한국 드라마 팬덤에 즐거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10부작이라 해도 총 150분 정도면 시청이 가능한 15분~20분 길이의 짧은 드라마 인데다가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내용보다 미국에서 만든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시선에 궁금증이 생겨서 한번 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은 넷플릭스에 계정 생성을 했습니다. 가입 절차야 워낙 간단 합니다.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면 더 심플하지만 일단 여러 기기에서 사용 할 생각으로 계정을 생성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이폰으로 가입을 해서 그런지 ITunes 구독 형식으로 자동으로 결제 방식이 잡힙니다. 번거럽게 결제 설정이나 카드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리합니다. 아이폰을 이용하면 결제 등록 과정이 무척 심플합니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환경이나 PC라면 별도의 결제 정보 등록을 하긴 해야 됩니다.
오호 동시접속이 4명까지 되는군요.
만약 무료체험 종료 후에 유료 결제를 유지하게 되면 아마도 동시접속 1명으로 비용을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컨텐츠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미드와 다양한 영화 등이 보이는데 요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도 많아졌습니다.
단순 컨텐츠 스트리밍 에서 컨텐츠 제작까지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간 넷플릭스를 보며 국내 유사했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결국은 유튜브에 밀려버린 동영상 업체들처럼 압살을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국내 업체들이 적어도 국내 향 컨텐츠에서 좀 더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큰 덩치의 글로벌 서비스를 이겨내기 힘들어 질 테니까요.
자 그러면 호기심이 일어서 보게 된 "드라마월드"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아래 스크린샷들은 아이폰에서 넷플릭스 앱 자체는 스크린샷 촬영이 되지 않아 TV 화면을 찍다 보니 화질이 그다지 좋지 못한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대부분의 스마트TV에서는 Netflix 앱을 다운받아 시청할 수 있습니다. IPTV는 아마도 안드로이드 기반인 LG G TV는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애플TV 셋탑에서도 시청이 가능하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클레어 던컨은 한류 드라마(K드라마)에 푹 빠진 여대생 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드라마에 빠져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충고하며 안타까워 하는 아버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충고에도 "사랑의 맛" 이라는 드라마에 빠져서 분명 스토리상에서 이어져야 할 남자 주인공과 여 주인공이 아니라 악역 여성과 한국 드라마의 법칙상 모든 스토리를 종결 짓는 마무리 키스를 하려는 상황에 무엇인가 잘 못 되어간다고 느낀 클레어는 그만 바닥에 물기를 보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한국 드라마의 세상인 "드라마월드"로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여기서 가게에 침입한 도둑으로 샘 해밍턴이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 보았습니다.
드라마월드로 빨려 들어가자 마자 잘못된 인물들의 키스를 막아내는 활약을 합니다.
가운데가 남자 주인공 박준, 왼편이 바로 한국 드라마에 꼭 있는 주인공들의 사이를 방해하는 악역인 가인, 오른편이 여 주인공인 서연 입니다. 박준은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다소 혼혈 같은 외모와 약간 어눌한 한국어를 쓰는데 몰입에 방해 될 정도는 아닙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외국인들이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드라마 월드에 먼저 와 있던 조력자 세스가 클레어에게 이 곳이 바로 띄어쓰기 없이 붙여 써야 하는 드라마월드라고 설명 합니다.
사실 드라마월드를 유지하기 위해 조력자로 종횡무진 활약을 해온 그에게는 나중에 밝혀질 숨겨진 꿈이 있습니다.
드라마월드에서는 모든 언어에 자막이 붙기 때문에 클레어는 영어로 말하고 한국 배우들은 한국어로 이야기 하지만 서로 의사소통은 아주 잘 됩니다. 막간으로 여기서 택시기사로 까메오 출현을 한 사람은 바로 중견 배우인 "박병철"씨 입니다. 사극이나 다양한 드라마에 조연으로 많이 출연 하셨던 분이죠.
더 이상 이야기 진행은 스포가 될 지도 모르기에 일단 이 드라마의 내용은 여기서 끊겠습니다.
짧은 에피소드로 1화에서 10화까지 출 퇴근 시간에 짬짬이 보면서 3일만에 다 본 것 같습니다. 짧다 보니 에피소드의 스토리 전개가 엄청 빠른 편입니다. 한국 드라마에 꼭 있다는 복근 드러낸 남자 주인공의 샤워 씬, PPL, 김치 싸다구, 갈등의 순간에 화면이 멈추면서 발라드와 함께 끝나는 회당 엔딩까지 등등이 등장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를 잘 비틀어서 웃음을 줍니다.
내용이 아주 재미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시간 때우며 보기에는 딱 좋은 길이와 재미를 주는 드라마라고 할까요? 숨어 있는 카메오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지막의 남자 주인공 박준의 등장으로 끝나는 엔딩은 시즌2를 기대하게도 만들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소식은 없는 것 같군요.
호기심이 생긴 드라마 한편 때문에 좀더 시기가 무르익을 때 까지 아껴(?)두었던 넷플릭스 1개월 무료 체험을 결국 하게 되었지만 남은 무료 기간 동안 잘 활용을 해보고 유료 결제 유지를 할지, 좀 더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