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관련 업계에 종사하면서 최근의 무인화 경향에 대해서 대략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무인화의 첨병 격인 키오스크 관련 개발에 대한 요청과 협의가 최근 부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키오스크란 아래의 설명과 같이 원래는 무인 서비스 기기를 통칭하는 용어인데 지불 결제 업계에서는 여기에 결제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기기를 보통 키오스크라 많이 지칭 합니다.
키오스크(KIOSK) 의 어원은 본래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 또는 페르시아어 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는 간이 판매대, 소형 간이 매점을 지칭하는 용어였습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서비스와 업무의 무인 자동화를 위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장소에 설치된 무인 단말기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는데, 넓게 의미를 보면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공중전화 박스도 한때는 키오스크라는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현재는 멀티미디어스테이션 또는 셀프서비스 스테이션이라고도 표현되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구매/발권/등록/결제 등의 업무를 무인으로 서비스 하는 전자기기 박스를 주로 키오스크로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참조 : 두산백과-
사실 키오스크 자체는 정보를 표시 해 주는 디스플레이와 카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 영수증이나 표 등을 인자할 수 있는 프린트기가 사람의 가슴이나 키 높이 정도의 박스에 금형 되어 담겨진 생각보다 첨단 이랄것도 없는 매우 단순한 전자기기 입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소형 가판대를 의미하던 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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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쓰이는 곳은 병원의 무인 수납기나 식당의 무인 주문기, 주차장의 무인 정산기, 극장이나 기차역의 무인 발권기, 공공 장소의 정보제공기기 등인데 최근의 갑작스런 키오스크 관련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주변이 내 생각보다 점점 빠르게 무인화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 바람의 중심에 바로 키오스크라 불리는 무인기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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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업계 이야기를 왜 잘 안 쓰느냐? 하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일이 예전보다 바빠진 게 첫번째 원인이고 페이스북으로 블로그 글들을 발행하면서 주변의 동종업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제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어쩐지 얼굴을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이 제 글을 본다는 사실 때문에 글을 쓰기가 스스로도 조금 껄끄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도 업계 이야기라기 보다 최근에 느끼는 무인화 바람과 대한 느낌을 요즘 뜬 프로그램 알쓸신잡 같은 잡담 수준의 가벼운 잡담, 생각을 이야기 거리로 써 보려 합니다.
현대적 개념의 다양한 디자인의 키오스크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사실 제가 마주치는 주변 환경에서도 직접 겪을 수 있는 이런 무인화에 대한 경험이 증가 했습니다.
얼마전 점심 식사를 하러 간 회사 근처 저렴한 태국 식당 체인은 자신이 먹을 메뉴를 각자 화면에서 고르고 카드로 결제하면 영수증과 번호표가 나오고 해당 번호표에 해당하는 번호가 전광판에 뜨면 식사를 직접 받아와 먹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대형 유통점안의 푸드코트에서 많이 보던 이런 시스템이 회사 근처 직장인들 대상으로 점심을 먹는 작은 식당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조금은 신선 했고 확실히 주방 인력 외 홀 서빙, 계산 인력이 불 필요해 보이는 시스템 이었습니다.
가끔 편의점에서 택배를 발송 할 때 사용하는 기기도 넓은 의미에서는 키오스크 입니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 있다 보니 종종 판매원이 도와 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경기도 오산 입니다. 스스로 박싱한 배송할 물품의 무게를 달고 배송할 주소 스티커를 입력해 발부 받은 다음 카드 결제를 하고 발송 품을 두는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거의 완전한 무인 시스템 입니다.
최근에 극장에서도 무인 발권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사람들이 표를 찾는 용도 정도 였으나 이제는 현장 발권도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하고 표를 발권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극장의 매표원도 사라지게 되겠지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도 결제와 주문을 무인으로 할 수 있는 키오스크 도입에 적극적 입니다. 메뉴가 정해져 있는 패스트푸드점의 특성상 주문을 받는 아르바이트 수를 줄이고 주문 시스템도 어느정도 자동화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에 시범적으로 등장하여 편의점 체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무인 편의점의 경우도 무인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는 알바의 대표격 같은 편의점 알바도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편의점 주인들은 직접 머물거나 알바를 쓸 필요 없이 편의점을 운영 할 수 있다면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의 무인 정산기야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되어 왔었기에 많이 접해 보셨을 듯 합니다.
사실 키오스크 자체는 앞서도 말했듯 간단한 전자기기에 불과하고 인공지능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 하지도 않습니다. 다소 오래된 과거의 기술들만으로도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 정책을 정하면 간단하게 무인화를 할 수 있는 분야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키오스크라는 주제를 벗어나 인공지능(AI)으로 이야기를 확대 하자면 무인화의 범위는 더 넓어집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최근 뉴스들의 제목들
이전의 모바일트랜드 2017 책 리뷰에서도 잠시 다루었던 이야기지만 인공지능과 챗봇의 발달은 개인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분야인 자산 관리사, PB, 펀드매니저들을 로봇 어드바이저가 이미 대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않으면서 고객의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해 주는 존재들 입니다.
관련 글
[IT Device Game] - 모바일트렌드 2017 리뷰-1-, 2017년 모바일, IT 분야의 상황 예측을 다룬 책
흥미거리
최근의 챗봇과 관련된 기술 동향은 미래에 상담원들을 위협 할 것이고 대화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여 결코 무인화로 대체 할 수 없으리라 여겨졌던 영역으로 무인화가 확대 될 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방문 판매 라던가 직접 사람을 만나 세일즈를 해야 하는 영업직의 영역 까지도 미래에는 인공지는 VR이나 배송으로 대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챗봇은 인공지능과 메신저를 결합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별도로 웹사이트나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고도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그럼 그런 인공 지능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래머 같은 직업은 안전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에 모두 대체 되진 않겠지만 아래의 사례를 보면 프로그래밍도 자동화, 무인화 되고 단순히 관리자 정도만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 프로그래머가 일주일에 2시간만 일하면서 집에서 아들을 돌보고 게임을 하는 등의 자신의 행동에 양심을 가책을 느낀다며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일이었다. 매체는 “익명의 한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머 커뮤니티에 자신의 일주일 업무시간을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2시간만 일하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신의 업무를 ‘자동화’시켰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해 하게끔 만들어 놓고 자신은 개인적인 일을 한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프로그래머가 할당 업무를 일찍 끝내고 나서도 회사에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프로젝트가 너무 일찍 종료되면 자신의 일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건 당 계약을 하는 프로그래머 특성상 적어도 계약 기간만큼은 채워야 그동안 일자리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출처 :
프로그래머, 1주일에 2시간만 일하는 것...'도둑놈 심보 vs 괜찮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해당 논쟁은 직업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동화 무인화로 인한 업무시간의 단축과 일자리의 문제가 같이 드러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래머는 업무를 "자동화" 하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내고도 이 사실을 회사에 숨겼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일 것입니다. 마치 산업혁명 시대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긴다 여긴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러다이트 운동(1811~1817)
기계 파괴 운동이라고도 부른다. 산업 혁명으로 인하여 기계가 우위를 점하자 경쟁에서 패배한 수공업자들은 몰락하였다. 자택과 공동의 작업장에서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노동해 온 그들은 실업자가 되든지 자본가의 강제 아래 움직이는 공장 노동자가 되든지 아니면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기계야말로 빈곤의 원인으로 파악하여 기계를 파괴하였다. 계속되는 강경 탄압과 경기의 회복, 대공업의 진전으로 러다이트 운동은 끝났다. 이 운동은 자본주의에 내재된 모순과 사회 발전의 법칙을 인식하지 못한 복고적인 것이었지만, 비참한 노동자들이 분출한 본능적·단편적인 반자본주의 운동으로, 초기의 노동 운동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Basic 고교생을 위한 세계사 용어사전, 2002. 9. 25., (주)신원문화사)
같이 읽어 볼 만한 글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인공지능과 무인기기를 파괴하려 하는 21세기의 러다이트 운동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미래에 무인화 기계와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려 본다면 일자리가 없고 소득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는 무엇으로 유지되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왜 냐 하면 일을 인공지능과 기계가 하게 된다면 사람과 달리 욕구와 소비 의욕이 없어 (어쩌면 그마저 가능 할지도...) 자본 주의 경제가 지속 될 수 없는 사회가 될 것 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러한 사회에서는 기본 소득제를 통해 인간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소득을 분배 받으며 사람들은 좀더 창조적인 일에 몰두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행복한 시대도 꿈꿔 봅니다.
또는 하루 4~5시간의 줄어든 근무시간 동안만 사람들이 일을 하고 남는 시간을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근로와 다른 종류나 형태의 일을 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링크 :
일론 머스크 "기본소득제는 도입될 수 밖에 없다
위의 링크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테슬라와 화성이주 계획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테슬라를 소개할 때 밝힌 미래의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기본소득제를 택하지 말아야 할) 선택권이 없을겁니다."
"결국, 전세계에 고용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기본소득제가 필요하단 얘기군요. "
"네 그렇죠, 왜냐하면 AI, 기계들, 로봇들로 인력이 대체 될테니까요."
"로봇들이 인간이 하는 일들을 인간보다 잘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job 의 숫자는 점점 적어질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쓸모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삶의 무슨 의미가 있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사라지면서 나의 존재의 이유도 없어지는데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우리가 이 세상에서 쓸모없게 된다면? 과연 지구상에 직립 호미니드로 등장한 후 200~300만년이 지난 인류는 어떤 미래를 가지게 될까요? 개인적인 상상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집니다.
먼저 우리가 18, 19세기 영국의 먹고 사는것이나 경제 활동의 걱정 없었으며 과학을 하는게 유행같았던 환경에서 위대한 발견들을 해낸 일부 귀족이나 대농장, 장원을 경영하던 과학자들 처럼 사물에 대한 지식 탐구와 학문에 몰두 할 수 있거나 (어쩌면 그 연구 마저도 인공지능이 더 잘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아니면 아무런 걱정 없이 먹거리와 스포츠, 레저를 즐기며 그저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미래 입니다. 마치 천국과 같은 세상이겠지요? 월요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라니! 일하지 않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세상이라니?
이미지 출처 : wikimedia.org
어쩌면 그런 세상에서는 우리는 엘리시온에 머무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현세는 열심히 일하는 인공지능의 몫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만약에 우리를 창조한 신과 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들이 이미 밟아본 족적 일까요?
인류는 신이 준엄하게 내린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말라" 라는 명제를 넘어서서 더 고차원적인 영역으로의 발 돋음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살아온 이 세상은 경험상 더 이상 쓸모 없는 존재에 대해서는 도태라는 냉혹한 결과를 보여 주는 사례가 더 많습니다. 만약 인간이 정말로 모든 영역에서 쓸모 없어지고 인공 지능이 이 쓸모 없는 존재들과 결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인간의 정신과 지식이 육체를 떠나 기계로 업로드 되지 않는 한 결코 인공지능과 경쟁 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또는 쓸모 없어진 존재인 인간 스스로가 스스로 도태의 길을 걷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죠?" 라고 질문한 누군가 처럼 말 입니다.
먼 미래의 세상은 인공지능이 "0과 1이 있으라!" 고 명하고는 사라진 한 때 존재했던 창조주로 인류를 기억 하는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 쯤이면 난 아마도 수명이 다 해 세상에 없을텐데 사실 뭔 상관이람...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50년 내?)
관련 링크 :
'사피엔스' 저자 하라리 “인공지능, 이르면 5년 내 인간 앞설 것”
인공지능 10년후 2000조원 시장, 이미 우리 곁에 성큼